유일한 배달민족으로 이어져 온 우리나라가 일제의 압제에 고통당하고 있을때 민족 자존과 자결의 기치를 더 높이면서 독립만세를 외치던 그날로 부터 어언 85주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3.1절에 김옥배회장을 중심으로 한 대구 동기들의 초청으로 가산산성 산행을 하게 되었는데 날씨부터 쾌청하였으며 산성입구에서 부터 울창한 송림사이로 불어오는 봄바람과 상쾌한 공기와 더불어 동기들의 반갑고 정다운 이야기로 이어졌다.
가산산성은 험하지 않은 산성길로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친 후 왜적의 침략에 대처하기 위하여 부임하는 경상도 관찰사가 조정에 건의하여 1640년부터 1741년에 이르기까지 100년간에 걸쳐서 쌓은 내성,외성,중성의 국내 유일의 3중성으로서 일곱 골짜기를 막아서 쌓았다고 하여 칠곡으로 불렸다고하며 처음에는 칠곡 도호부라는 행정관청까지 산성내에 설치했다고 하였다.
조선 중기의 실학자로 유명한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경상도를 통틀어 지킬만한 성이 없는데 오직 칠곡 관아가 있는 성은 만길높은 산위에 있고 남북으로 통하는 길을 정해 거대한 방어요새이다"라고 하여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한시간 삼십분정도 올라가니 가산산성의 압권이요 전망이 아주 좋은 가산바위에 이르렀는데 이곳 가산산성과 더불어 6.25때 격전지로서 백선엽 사단장의 혈전으로 대구를 지켜낸 유학산이 지호지간이였고 서쪽으로는 칠곡의 왜관과 동쪽으로는 대구시가지 까지 조망되는 큰 바위로서 100평가까이나 되며 몇백명이라도 앉아 쉴수 있는 바위이며 전설에 따르면 가산바위 중심부의 커다란 구멍속에는 쇠로만든 소와 말이 있었다고 하는데 신라 말의 고승으로서 풍수학의 대가이자 삼한을 통일한 고려 태조 왕건의 정신적인 지주인 도선이 산천을 편력하면서 탑을 쌓거나 철상을 땅에 묻어 지기를 다스렸다고 하는데 가산바위 굴에는 쇠로 만든 소와 말을 묻어서 지기를 눌렀다고 전하고 있었다.
넓은 바위에서 80여명의 동기부부들이 사방을 조망하면서 어울려서 김밥을 먹었는데 커피와 과일 그리고 소주, 양주까지 준비해온 친구도 있어서 서로 권하면서 한잔하니 맛이 더 좋았다.
내려올때는 지름길이 아닌 큰 길로 내려오면서 시원한 약수도 맛을 보았고 넓은 식당인 산수갑산에서의 회식자리에서는 이번에 참석하신 독일어를 가르치신 조욱연 선생님과 수학을 가르치신 이재민 선생님의 두분 은사님을 모시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두분 선생님들께서는 제자들을 만나시니 즐거우신 듯 즉석해서 '사랑해 당신을'이라는 노래를 열창하셨다.
또 연초에 대구광역시의 치안 책임자로 영전한 김대식 동기도 참석해서 재경동창회에서 수여하는 '자랑스런 송설인상' 상패를 서울에서 내려온 조광일동기가 전달하였다. 대구 동기회원들 중에는 처음 참석한 동기들도 많았는데 영대 자연자원대학에서 동물 자원연구에서의 탁월한 업적으로 뛰어난 저명인사가 등재 되있는 세계인명 대사전에 올라있는 여정수동기와 또 대구 한의대에서 대학원장으로서 후진양성에 여념이 없는 문영수 동기와 북구청에 근무하면서 시민들에게 봉사하고 있는 정영 동기 그리고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김문환 동기와 김대식 동기의 수행비서격인 하춘탁동기와 연초에 경위로 진급을 해서 남부서의 교통지도계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홍승철동기도 "근무때문에 참석을 못해서 죄송하다"면서 수시로 연락을 해오곤 하였다.
김천에서 대봉회 회장인 김대연동기와 왜관에서 사업을하는 박용배동기는 찬조를 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대구 동기들 중에서도 김옥배 회장을 위시하여 윤진화 총무와 김석삼 교수 그리고 박우택 전회장과 이두만 전총무도 사전답사를 하면서까지 산행코스로 좋은곳을 선택하였으며 타월까지 선물하는등 정성과 성심으로 준비한 흔적이 곳곳에 베어 있었다.
또 감기몸살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도 앞장서서 사회를 본 이상종 동기도 고마웠으며 몇일후인 3월6일에 혼사를 앞둔 바쁜 와중에서 김정우 산악회장님 부부는 산행과 식당의 뒷풀이까지 챙겨주고 이끌어주어서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흥겹게 놀다가 서울까지 상경해야 하는 일정으로 인하여 아쉽게 헤어지니 다시 후일을 기약하며 작별을 하게 되었다.
아무튼 갈수록 동기들이 속속 합류하고 모이는 것을 보니 너무 즐겁고 흥겨울 정도 였으며 전 동기회원들 모두가 건강한 모습으로 지내다가 다음산행에서 다시만나기를 바라면서 이만 필을 놓을까 한다.
첫댓글 영규총무! 역사(국사)공부하는 맘으로 그대 글 독파했소.기석시인이 갈파했듯이 그댄 헌법외우듯 역사에 해박하오. 그대 글과 사진들 모아 언젠가 출판기념회 엽시다.영규총무 땡큐땡큐. 옥남씨께도 안부전해 주게.
영규친구, 카페를 사랑하고, 산악회를 사랑하는 님이 모습이 무척 보기가 좋구나.
영규의 문학적인 뛰어난 글 솜씨는 안방에 앉아 있어도 마치 영화나 비디오를 보는것 같이 생생하게 자세히 알 수있다. 글 내용도 좋지만 꼬리말 달기에서는 나 따라 오겠더라.
잘 읽었읍니다. 정성어린 아름다운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