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대역사서 《춘추좌전》에 나오는 말은 "유인소소 (惟人所召) "이며,
증광석시현문 785개 문장 중 606절 문장에 "유인자소( 惟人自召 )"로 나오는 성어이다.
禍福無門 화복무문
惟人自召 유인자소
'화(禍)'와 '복(福)'이 들어오는 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불러들이는 대로 오는 것이다" 라고 한다.
화와 복이 정해져 있는 법은 없고, 사람이 나쁜 일을 하면 화가 되고
착한 일을 하면 복이 된다는 의미이다. '소(召)'는 '초(招)'와 같은 뜻이다.
비슷한 말로, 화복동문(禍福同門), 화복유기(禍福由己) 등이 있다.
《명심보감》에는 '유인자소'가 '유인자초(惟人自招)'라고 보다 분명히 표기되어 있다고 한다.
이 한자성어는 중국 고대역사서 《춘추좌전》 '양공(襄公) 23년'에 나온다.
중국 고대 노나라의 대부 계손숙(季孫宿)은 적자는 없자 서자 중에서
나이 어린 도자(悼子)를 사랑하여 후계자로 삼고, 그 보다 나이가 위인 공미(公彌)는
병마를 관리하는 직책을 맡게 하자, 공미는 아우에게 후계자 자리를 빼앗긴 것에 대해
분노하여 아버지의 분부를 따르지 않았다. 이에 민자마(閔子馬)가 그에게 충고한 말에서
이 한자성어가 유래했다.
민자마는 공미에게, 복과 화는 들어오는 문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오직 사람이
하기에 달린 것이라며, 자식된 자로서 부모에게 불효를 걱정해야지 지위에 대해 걱정해서는
안 된다면서, 아버지 분부대로 하면, 계씨 가문을 잇는 후계자 보다 2배나 부자가 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그 손해는 백성들이 받는 것 보다 2배나 심할 것이라고 훈계하였다.
공미는 민자마의 훈계가 옳다고 받아들여, 아버지 계손숙을 공경하고 맡은 일을
성심껏 수행하니 계손숙이 매우 기뻐하고 공미의 집에서 연회를 자주 개최하면서
식기 등 물품들을 희사하여 마침내 공미는 부자가 되었고 나중에 조정에도 출사하여
높은 벼슬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한자성어의 취지는, 화복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라고
기본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더 넓게 해석하자면, 생각하고 대처하기에 따라,
가 복이 될 수도 있고, 복이 화가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회남자(淮南子)》 라는 중국 고전에서, '화중유복(禍中有福) 복중유화(福中有禍)'라고,
화 속에 복이 있고, 복 중에 화가 있다는 한자성어와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
'화중유복'이라고 화 속에서도 복을 만들어내는 긍정적인 자세와 용기,
'복중유화'라고 복 속에서도 화를 예방하는 조심스러운 자세와 겸손 등 지혜를
의미하는 것이다.
[출처] 화복무문(禍福無門) 유인소소(惟人所召)|작성자 문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