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토스키(가운데)는 4, 5번 아이언을 잘 치기 위해서는 체중을 오른쪽에
두고 볼은 왼발에 가까이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롱아이언샷 요령
주말 골퍼가 싱글 핸디캡 골퍼가 되기 위해 꼭 넘어야 할 벽이 있다. 바로 5번, 4
번 아이언의 자연스러운 스윙 능력이다. 연습량이 부족한 골퍼들에게 롱아이언
은 일주일에 한두 번 잡아 보기도 힘든 클럽이다. 필드에서 선택해야 할 경우에
는 왠지 스윙만 급해진다. 스윙에서 중요한 리듬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는 뜻이
다. 롱아이언을 가지고 꼭 쳐야 할 상황이라면 골퍼들은 생각부터 바꾸어야 된다
고 생각한다.
볼을 멀리 보내기 위해서는 힘이 아니라 스윙의 크기가 볼의 거리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즉 멀리 보내기 위해서는 과도한 몸의 움직임을 줄이고 더 정교하게 스
윙해야 볼은 클럽에 묻어 멀리 날아가게 된다. 이런 점은 골퍼들이 받아들이기에
는 너무나 먼 이야기다. 당장 5번, 4번 아이언을 잡게 되면 불안하고 힘만 들어간
다. 이런 문제점은 대부분의 골퍼에게서 나타나고 있다.
50여 년간 현장에서 골퍼들을 지도해 온 당대 최고의 교습가 밥 토스키의 롱아
이언 노하우는 무엇인가. 잘 정돈된 연습장에서 우리는 토스키의 롱아이언을 위
해 준비했다. 가장 먼저 언급된 내용은 어드레스에서 볼의 위치와 몸의 자세였
다. 5번, 4번 아이언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본 자세가 50% 이상 차지한
다고 했다.
(1)볼의 위치는 미들, 쇼트 아이언보다 좀 더 왼발 쪽에 놓는다.
일반적으로 볼의 위치는 늘 듣게 되는 이야기다. 이렇게 기본이 되는 평범한 진
리, 토스키의 롱아이언 철학을 들어 보았다.
“5번 아이언을 사용하게 될 경우 볼의 위치는 왼발 뒤꿈치 쪽에 가까워져야 합니다. 드라이버의 경우는 5번 아이언보다 더 왼쪽이 되겠지요. 그래야 몸을 쉽게 회전시킬 수 있어요. 물론 몸의 회전과 함께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체중이동이겠지요. 볼의 위치와 체중이동은 중요해요. 왼쪽에 볼이 놓이면 5번 아이언으로 샷을 할 경우 체중이동이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지요.
체중이동을 하면서 몸이 돌아가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시간의 여유가 많아질수록 스윙할 때 지탱할 수 있
는 파워가 더 생깁니다. 볼의 위치가 상대적으로 너무 오른발 쪽에 놓일 경우 문
제가 생겨요. 체중이동을 하면서 몸을 회전시킬 시간적 여유가 없어지지요. 그래
서 롱아이언에서 볼의 위치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토스키는 홍희선 프로의 어드레스를 살폈다. 5번 아이언의 세트업 자세를 취한
홍 프로의 볼 위치는 토스키의 생각보다 더 오른쪽에 놓여 있었다.
“홍 프로는 잘하는 부분이 많아요. 제가 단지 걱정하는 것은 어드레스 때 홍 프로
의 볼 위치입니다. 너무 뒤쪽에 놓고 치는 경향이 있어요. 스윙할 때 상체와 하체
를 지탱하기 위한 파워를 원한다면 볼의 위치를 정확히 해야 합니다. 그래서 클
럽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볼의 위치가 왼발 뒤꿈치 쪽으로 가까워져야 한다는 것
이지요.”
(2)클럽페이스 방향은 타깃 라인을 정확히 향하도록 조준한다.
“롱아이언을 사용할 때 클럽은 목표와 정확히 직각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누
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 같지만 많은 골퍼가 그렇지 못해요. 일부 골퍼는 클럽을
살짝 열고 샷을 합니다. 임팩트 순간 양손을 돌려 쳐야만 볼을 보낼 수 있지요.
다른 부류의 골퍼들은 클럽페이스를 닫고 샷을 합니다. 대부분의 5번 아이언 미
스샷은 슬라이스이기 때문이지요.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이런 생각으로 볼
을 치면 스윙 자체를 교정하기 어렵지요.”
(3)손과 손목이 지탱할 만큼의 얕은 디봇을 만든다.
“홍 프로는 디봇을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큰 디봇을 내려면 그만큼의 힘을 손과
손목이 지탱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디봇을 너무 깊게 내려고 욕심 내는
사람들은 손·손가락, 그리고 팔이 그들이 원하는 만큼 버티지 못하기 때문에 미
스샷을 하게 되지요. 그래서 홍 프로는 디봇 만드는 것에 너무 신경을 안 써도 됩
니다. 일반적으로 여자는 남자만큼 힘이 없기 때문에 남자보다 깊은 디봇을 만들
지 못해요.”
(4)어드레스 때 체중을 오른쪽에 실어야 한다.
“아널드 파머의 디봇은 두껍고 길게 나는 편이에요. 아주 힘이 장사죠. 충분한 힘
과 스피드를 낼 수 있는 준비가 되면 그제야 비로소 스윙할 준비가 되는 것이지
요. 하지만 홍 프로는 좋은 스윙을 가지고 있어요. 볼의 위치가 앞쪽으로 움직일
수록 체중은 앞쪽으로 실리게 됩니다. 그리고 치핑이나 쇼트게임을 할 때만 체중
을 왼쪽에 실어 줍니다. 왜냐하면 하늘로 볼을 힘차게 날려 보내는 샷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서서 팔만 움직이면 되니까요.”
롱아이언을 잘 치는 것은 쉽지 않다. 많은 연습량이 필요하다. 하지만 골퍼가 롱
아이언을 피해서는 진정한 싱글 핸디캡 골퍼가 될 수 없으므로 시작은 중요하다.
가장 기초가 되는 기본부터 다져 가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잊지 말
아야 할 것은 롱아이언은 충분한 몸의 스트레칭을 언제나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