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8.(토) 08:00
전북100명산 라이딩으로 내동산(萊東山·887.4m)을 찾았다.
선각산, 덕태산, 주화산, 부귀산, 구봉산, 복두봉, 마이산, 진안성수산에 이어 진안지역의 마지막 산이다.
후다닥 해치우고 싶기도 하고, 얼마 남지 않아 아끼고 싶은 마음이 갈등한다.
독고다이는 힘들죠.
백운면사무소에 주차하고 동산마을을 찾아 내동산 정상을 올라 되돌아 내려와서 산림연구소에서 진안고원길 3구간을 따라 원점회귀하였다.
동산마을 뒤편으로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내동산.
동산마을회관 왼편의 안내도와 이정표를 보고 출발한다.
동네 아저씨가 산으로 향하는 자전거를 보고 길이 없다고 걱정하며 말을 건네신다.
길은 널찍했지만 평탄하지 않았다.
길쭉한 소나무 숲 사이의 비포장 임도를 오른다.
임도의 어느 지점에서 산의 정상부가 모습을 드러낸다.
영하의 새벽 기온을 기준으로 추위에 대비한 옷차림은 영상으로 바뀐 날씨에 경사진 자갈길 라이딩은 쉽지 않다.
양지바른 임도를 지나면 타이어에 두툼하게 흙 잼을 발라준다.
숨은 차고 땀이 나며 적당히 스트레스를 받다가 끌바로 심신을 달랜다.
폭우로 흙은 유실되고 임도는 깊게 파여 돌무더기 너덜길로 변했다.
깍아지른 절벽에서 가느다란 물줄기가 내리는 내동산 폭포에서 쉬어간다.
비가 많이 내리면 웅장한 폭포로 변한다고 하는데, 오늘은 폭포 아래에서 무지개를 보여준다.
길은 폭포를 지나서는 더욱 가팔라지며 잠깐이라도 자전거 안장에 오를 기회를 주지 않는다.
험준한 구간마다 설치한 데크와 나무계단이 없다면 올라가기가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사방으로 막힘이 없다.
마이산의 두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진안고원을 형성하고 있는 여러 산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풍경의 느낌은?
올라오느라 힘들었던 심신을 달래주며 다시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황금들판으로 물들어진 가을에, 하얗게 눈 덮인 겨울에 다시 찾게끔 기대하게 한다.
전북산림환경연구소 안의 고원화목원
첫댓글 릴라이브로 라이딩코스를 한눈에 볼 수 있네요~
만만치 않은 코스에서 욕심을 부리다가 자빠링으로 지구를 멍들게 한
내 어깨 ㅠ.ㅠ
몇년만에 둘러보는 진안고원 3길 "내동산 도는 길"도 정겨운 모습이여서
즐거운 라이딩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