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 속의 자연을 그리는 ‘화가 정준교’
2024-05-01 오후 12:08:18마포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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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교 화가 <심상속의_나무이미지>
정준교 화가의 "심상 속의 자연"은 단순한 나무 그림을 넘어, 작가의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심상적인 작품으로 화면 속 어두운 배경에서 불현듯 솟아나는 나무와 가지들은 기묘하고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다양한 색상과 질감의 선들은 작가의 감정과 생각을 역동적으로 표현한다.
한국화가 정준교가 그린 이 그림은 얼핏 보아 심상 속의 자연의 나무를 대상으로 했다. 그러니 그 대상은 재현적인 목적에서 벗어나 대상을 매개로 해서 자신의 주관적인 심리, 느낌, 그리고 이의 조형화라는 방법론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자신의 기법 혹은 방법론의 연출을 효과적으로 가시화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자연과 나무가 들어온 것이다. 여전히 자연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나무라는 상징적인 기호를 차용하고 있는 점이 이 작가가 기대고 있는 한국화 전통의 뿌리를 감지하게 한다.
캔버스의 천 혹은 장지의 표면에 다양한 색상의 석분과 아크릴, 분채 등을 이용해 여러 번 덧칠하거나 질감 효과를 내면서 배경처리를 한 후 검은색으로 덮어 나갔다. 그리고 스프레이를 뿌려 그 압력으로 날아간 분채가 바닥을 드러내 보이면 선을 만들어 냈다. 모필의 필력이나 선의 호흡 등에서 벗어나 이루어진 이 선은 바탕이 드러난 자취와 흔적이 전통 한국화와 다르지 않다. 그것이 선을 만들고 나무의 가지나 줄기를 연상시켜준 것이다.
어두운 배경을 등지고 화면 밑에서 조명을 받아 불현듯 솟아나는 나무와 가지들은 그런 앙시의 시선 속에 다소 기묘하고 장엄한 표정을 짓고 있다. 물을 매개로 해서, 물의 속도와 양의 조율로 선을 만들고 형상을 만드는 이 그림은 결국 물이 만들어 낸 그림이다. 하긴 동양의 그림이란 결국 물로 이루어진 그림이라면 이 작가는 그런 속성을 재미있게 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일정한 거리 속에서 그 그림을 다시 보면 그것은 온통 선으로 채워진 그림이기도 하다. ‘한번 그음’이란 일 획으로 이루어지는 동양의 전통적 그림, 그래서 일획은 그림 그 자체라는 사고가 여기서도 역시 수없이 물에 씻겨 난간 자국들로 채워진 그래서 여전히 선으로 보여지는 그림으로 존재한다. 동시에 질감 효과와 다양한 색층들을 바탕으로 해서 드러나는 그 선들은 단일한 하나의 색채가 아닌 여러 화려한 색조를 머금은 선이기도 하다.
추상적 표현과 상징성을 재현적인 목적을 넘어서 나무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를 통해 작가의 주관적인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또한 심상적인 이미지 나무는 단순한 자연의 대상이 아닌, 작가의 내면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해석될 수 있다. 어둡고 빈 공간에서 솟아나는 나무는 고독, 불안, 갈등과 같은 감정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동시에 희망, 성장, 삶의 힘을 상징하기도 하다.
◆ 색채와 질감: 다양한 색상과 질감의 선들은 작가의 감정의 변화와 움직임을 표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굵고 거친 선들은 강렬한 감정을, 섬세하고 부드러운 선들은 미묘한 감정을 표현한다.
◆ 한번 그음: "심상 속의 자연"은 동양화의 '한번 그음' 기법을 연상시키는 면모를 가지고 있다. 한 번에 그려낸 선으로 형태를 표현하는 이 기법은 자연스러운 흐름과 생동감을 표현하는 데 효과적이다.
물을 사용하여 선을 만들고 형태를 만드는 기법은 동양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기법으로, 물은 부드러움과 유연성을 상징하며, 작품에 섬세하고 깊이 있는 느낌을 더해준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정준교 화가는 전통적인 동양화 기법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 다양한 해석 가능: "심상 속의 자연"은 관람자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열린 작품. 어두운 배경과 추상적인 형태는 다소 어렵고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깊이 있게 감상하면 작가의 내면세계와 자연에 대한 독특한 관점을 이해할 수 있다.
정준교 화가의 "심상 속의 자연"은 단순한 나무 그림이 아닌, 작가의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추상적 표현, 상징성, 독창적인 해석 등 다양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며 깊고 풍부한 의미를 담고 있다.
◆ 정준교 한국화가
· 경기대학교 회화과 한국화 전공, 심리학 전공
· 경기대학교 조형대학원 한국화 전공 졸업
· 칼빈대학원 상담심리치료학과 박사 졸업
· 개인전 11회 및 단체전 및 해외 기획초대전 280 여회
· 수상: 대통령 표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문화관광부장관 표창, 안견미술대전 우수상 및 특선, 경인미술대전 특선
· 작품 소장처:문화체육관광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우즈베키스탄 한국대사관, 제주 경찰청, 강원경찰청, 영덕군청 외 다수
·2009 마을미술프로젝트, 2009 안견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사무총장 및 상임이사 역임
· (사)한국미술협회, 동방예술연구회, 어우름, 한국미술심리치료협회 회원, (사)한국화진흥회 이사
· 상담심리연구센터 나무 대표
· 경기대학교 예술체육대학 겸임교수, 교육연수원 운영교수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