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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나면 사람들은 무엇이 바쁜지 우르르 한꺼번에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저는 맨 마지막 화면에 음악과 함께 오르는 자막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길 때가 있습니다. ‘저 감동적인 영화를 만들기 위해 저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이름을 걸고 애를 썼구나.’ 그 자막이 바로 엔딩 크레디트(Ending Credit)입니다. 주연 배우 뿐 아니라, 감독, 시나리오 작가, 조명, 음악, 소품, 의상 담당, 등의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흘러 지나갑니다. 우리 삶에도 마찬가지일겁니다. 나의 나 된 것, 부족하고 또 부족하지만 그래도 지금의 내가 존재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저렇게 내 삶의 뒤에서 후원하고 희생하고 기도했을 겁니다. 누군가의 삶에 의미 있는 무엇이 된다는 것은 멋지고 흥분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이 땅의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사라는 직업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Something to Some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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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고등학교에서 이황수 선생을 만나서,
고등학교 3학년 생활이 정말 재미있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먼 훗날 학생들이 추억할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해서 지도하도록 하겠습니다.
3학년 생활이 그렇게 녹녹하지는 않습니다.
귀댁의 소중한 아이가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집에서도 끊임없이 관심을 보여주시고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3월에 실시한 두 번의 모의고사 성적표를 동봉합니다.
3월이라 적응도 덜 되고 긴장도 해서인지 제 실력을 다 발휘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과정 중에 받은 점수인 만큼
앞으로 잘 할 수 있도록 격려 해주시고 끊임없는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학생의 학교생활이 궁금하시거나 의논할 일이 있으면
*** - **** - **** 으로 전화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귀가 하는 날 말고는
학교에 계속 있으니까 학교로 오셔서 상담을 하셔도 됩니다.
시원스레 뻗은 지리산 줄기처럼 하시는 일마다 술술 풀리기를 바라고,
늘 건강하시기를 기원하며, 2010년 4월 13일
봄기운조차 느끼지 못하고 학업에 열중하는 학생들을 가여워하면서도
기쁜 마음으로 바라보며 이황수 선생이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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