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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관서지방 가족여행을하면서 추억도 남길 겸 다시 방문할 때 기억해 둘것도 있고 또 다른 사람들이 보았을때 다소 참고가 될만한 사항도 있을것 같아 경험을 정리해 보았다.
인천 공항주차대행서비스와 라운지이용
3층 출국장에 들어서면 공식주차대행업자 소속 직원들이 3층 전역에 걸쳐 줄지어 서 있었던 이전의 풍경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앞쪽에 몇명이 서 있는것 외에 안내표지는 3층 출국장을 지나쳐 지하로 유도한다. 대신 비공식 주차대행업자들이 눈치 봐가면서 유료로 발레서비스를 제공하고 15,000원의 대행료를 후불로 받는 영업을 하고있는데 바레서비스요금과는 별도로 하루당 9,000원의 주차료를 받는다. 주차비는 조금 싸서 3~4일은 그게 그거지만 이들의 주차장이 어디인지 모르겠고 제휴카드 무료혜택도 받을 수 없어 순간 갈등이 되었다. 공항 주차장을 이용한다면 굳이 발레서비스를 받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조금 일찍가서 공항라운지에서 아침식사를 하려는 생각에 기아차 구입시 받았던 이번에도 큐블레스카드를 가지고 갔는데 3년 만기가 되어 더이상 이용할 수 없다한다. 전에는 4명 무료로 이용을 잘 했는데 아쉬웠다. 라운지별로 제휴되어 있는 카드가 달라 서로 찢어질 수도 없고 할 수 없이 한사람은 36,000원 풀차지 하고 들어가니 어딘가 섭섭했다.
기내식이 없으니 전복죽, 연어셀러드, 스크렘블, 와인과 요구르트로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다
항공편
오사카의 경우 왕복 20만원대부터 60만원대까지 요금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짧은 영행일정의 경우 주로 40~60만원대의 항공권을 구입하게 된다.
난 Peach라는 저가항공을 이용했다. 이름 생소한데 시간이 너무 좋아서다
10:25분 출국이라 잠을 다 자고 집에서 6시반쯤 집에서 나서면 되고, 돌아오는 날은 18:15에 현지에서 출발하게 되는 스케줄이라 현지에서 점심때까지의 일과를 무리없이 소화해 낼 수 있어서다. 왕복 40만원대 중반이지만 국적기보다 시간도 좋고 가격도 조금 싸다. 수화물도 과금되는데 조금비싼 값을 지불하면 1개까지 허용하고 기내의 물도 유료다.
다만 인천이나 오사카나 별도 탑승동을 이용해야 하는데, 인천에서는 탑승게이트에서 레일을 한번 탄다는 것 외에는 특별히 불편할 것이 없고, 간사이에서는 제1터미날과 제2터미날간 약 500m 정도 이동에 셔틀버스를 이용한다는 점이 있지만, 사람들을 따라가기 때문에 별 어려움이 없다. 올 때에는 데스크에서 좌석배정을 받지 않고 ATM기처럼 세워진 키오스크의 안내화면에 따라 QR코드와 여권을 읽히면 보딩패스가 자동발급 된다. QR코드는 인터넷 티켓 발권시 출력한 일정표에 같이 인쇄되는데 이것을 보관하고 있다가 읽히면 된다.
장점도 있다. 2터미날 이용객이 많지 않아 입출국 수속시간이 짧고 2터미날의 면세점도 이용도 복잡하지 않아 여유가 있다. 비 오는 귀국날에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50m 가량이지만 우산을 쓰고 활주로를 걸어가서 트랩을 올라야 했던 점이다.
렌터카와 ETC카드 및 포켓와이파이
렌터카를 인터넷으로 예약했다. 간사이 공항은 공항철도역을 중간에 놓고 양쪽에 제1터미날과 에어로플라자 두 건물이 연결되어 있는데 내가 예약한 도요타렌터카는 에어로 플라자 1층에 위치해 있다. 셔틀버스를 내리면 에어로플라자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간사이역과 1터미날로 연결된다. 일단 휴대용 와이파이부터 받기 위해 1터미날 1층으로 먼저 갔다. 일행이 많을 땐 휴대용 와이파이 기기가 유용하다. 1일 6천원 정도로 일행이 LTE급 전파를 쓸 수 있으니 굳이 비싼 데이터로밍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받아야 할 전화가 있다면 음성로밍을 해야겠지만 요즘 음성통화보다는 카톡이나 페이스북을 많이 이용하니 그다지 불편한 점은 못 느낀다. 음성로밍을 안하니 스팸전화가 없어 오히려 편하다.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렌탈한 포켓와이파이세트를 수령하고 다시 에어로플라자 렌터카 데스크로 갔다. 데스크에서는 국제면허증과 여권을 카피해 놓더니 보험약관을 설명하고 서명을 받는다. 간단한 설문지도 주면서 설문협조도 요청한다. 이용하게 된 계기등에 관련된 설문이니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렌터카 예약시 옵션으로 ETC카드(전자통행료징수카드)도 신청했는데 못했으면 영업소에서 신청할수도 있다. 만약 애기가 있다면 베이비카시트도 예약할 수 있다.
내가 빌린차는 프리우스였다. 이동이 많을 것 같아서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는 차면 좋겠고 넉넉하게 이용할 수 있게 조금 큰 차였으면 했는데 프리우스급이면 일본에서는 비교적 큰 차에 속하는 렌트카였다.
에어로 플라자 옆에 대기시켜놓은 차에가서 점검을 받고 운전법과 출차방향, 반납장소, 네비게이션 조작법, 한국어 지원모드 등에 대해 설명 받았다.
설명해 주는 사람의 영어나 나의 일본어나 능숙한 것은 없는데 일본어로 대답했더니 일본어로 설명을 한다. 차라리 영어가 듣기 쉽다 싶었지만 설명해 주는 사람의 영어는 영어로 들으나 일본어로 들으나 마찬가지여서 그냥 내버려 두었다.
확실히 이해하지 못한 부분만 영어와 일본어를 섞어 질문하고 이해했다.
결과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를 빌린 것은 잘한 것 같았다. 힘이 달리는 느낌이지만 500km가까이 타고 쓴 기름값은 3만원이었다. ETC대금등 사후정산은 반납시 렌터가 영업소에서 체크하고 내역을 프린트해 준다. 결제는 신용카드를 요청한다. 현금으로 하면 여권카피등을 붙여야 하고 복잡한 모양이다.
렌트카를 간사이 공항으로 반납할 때 최종 주유할 곳은 공항인근의 주유소 셀프린쿠타운 セルフりんくうタウンSS (0724-58-7770)에서 주유하는 것이 편하다.
포켓와이파이 이동시에 요긴하다
교통문화
운전석이 반대로 위치해 있는 차를 몰아보기는 처음인데다 더 걱정인 것은 교통법규와 운전문화를 잘 모른다는 것이었다.
역시나 처음엔 어리둥절하다. 특히 급박한 상황에서는 나의 무의식적 운전습관과 익숙한 것들로부터 반대되는 상황이 순간 당황하게 만든다. 차를 받고 바로 복잡하고 낯설은 다운타운으로 들어가 운전하니 더 그랬다. 오사카성 인근 주차장에 접근하기 위해 골목길 1차선 도로를 따라 어느 한 건물 벽을 끼고 돌았다. 돌때에는 이마트 주차장 같은 곳을 들어가는 느낌이었는데 그것이 고속도로 진입램프여서 빼도 박도 못하고 고속도로 통행료와 시간을 허비한 경우도 있었다.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신호체계에 대한 아무런 사전공부 없이 시내주행을 한 것이었다. 삼색신호등 아래 보조신호등이 있다는 것, 우리는 가장자리 차선을 가장 적게 쓰는데 비해 가장자리 차선을 주행하는 차량이 결코 적지 않다는 점, 따라서 우리의 우회전에 해당하는 좌회전시에도 일단정지하고 신호에 따라야 한다는 점, 오거리가 많고 비보호 신호체계 등에 대해 경험으로 이해하려니 시간이 좀 걸리고 무지에서 오는 불안감이 은근히 스트레스가 되었다. 신호체계공부는 3분이면 족한데 말이다.
고속도로에서의 운전습관은 한국고속도로 보다는 전반적으로 20%정도 서행하는 것 같았다. 고속도로 속도 표지판에 50, 60, 70, 80 정도로 표시되어 있어서 의아했는데 표지판에서 초과 30km를 허용범위로 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나야 흐름대로 고속도로를 탔지만.
숙 박
아이가 에어비앤비로 민박을 예약했다. 이름은 아카네. 여관을 정할까 했는데 가족 네 식구가 묵는데1박당 70만원정도가 들어가 부담이 되어 포기하고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토부시쵸마에역 인근의 가장 일본적인 단독주택을 골랐다. 3박에 75만원 정도였는데 댓글평이 좋은 집이었다. 결과적으론 무척 만족스러웠다. 주인 아카네씨는 각종 음료와 맥주등 캔 십여개와 각종 과자류등을 준비해 선물로 주었다. 모든 것은 살림집 그대로를 쓰는 느낌이어서 불편한 것이 전혀 없었다.
관광 안내책자와 함께 추천지를 별도 프린트 해 준비해 주었다. 기모노 렌탈은 1인당 하루 5만원정도여서 사진만 찍기 원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웠는데 기모노는 아니지만 전통간편복 정도의 유가타를 집주인이 빌려주겠노라고 해서 별도의 돈을 들이지는 않았다.
집주인은 처음 만날 때 외에는 만날일이 없었다. 퇴실하는 날 아침에 나가보니 대문앞에 조그만 선물봉투와 레터가 있었다. 뜯어보니 손수건 네장과 본인은 일이 있어 가는걸 보지 못한다는 내용과 우리의 인상과 감사의 내용을 전하는 레터가 들어 있었다. 사실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의 인사치례에 관한 문화를 대충 접했었던 나는 전날 간단한 선물을 준비해 놓으려는 마음도 있었지만 현지에서 준비할 것이 마땅치 않아 준비하지 못했었다. 다만 가지고 갔던 구운 김 몇봉을 감사의 편지와 함께 놓고 나왔다. 법륜사를 들려 오후에 공항에 도착하니 선물 고맙다는 문자가 또 날아왔다.
2층침
온돌이 없는 일본집 1층 공기는 찬 대신에 테이블 천정에 히터를 붙이고 이불로 테이블 날개를 달아 늘어뜨린 고따쓰 덕에 자연히 따듯한 이불속으로 발을 들이밀고 모여들고 대화가 잘 된다
먹거리
한국 포털 사이트에 소문난 관서지방의 먹거리들은 어김없이 한국 젊은이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음식점 부류로 보면 대부분 짧은 일정중에 들릴 수 있는 관광지내에서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을만한 음식점들이다.
효용이랄까 요즘 흔히 쓰는 말로 가성비랄까 그리 비싸지 않고 특징을 살릴만한 곳들이다. 일본에서 일본의 광고채널을 이용하는 것보다 한국의 블로그마케터를 이용한다면 효과는 훨씬 클 것 같았다. 수많은 정보가 있을 것 같지만 같은 그리 많지 않은 정보들이 파생되어 재등록 된 곳들이 많다.
어쨌든 오사카에서는 돗톤보리, 난바, 신사이바시 번화가 골목을 왔다갔다 하다보면 줄서 있는 집들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에 굳이 인터넷 품을 팔을 필요도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거리는 25년전, 10년전, 5년전에 비해 엄청 늘었다. 중국관광객의 한류는 일류(日流)에 비하면 이미 옛말인 듯 싶다.
교토의 백식당이라는 곳은 11시에 식당을 오픈 하는데 9시반부터 현장에서 예약을 받는다. 10시에 도착하니 이미 그날의 주문은 무두 마감되었다고 해서 먹지를 못했다. 관광지에서는 멀리 떨어진 주택가인데 아침부터 와서 예약하고 오픈을 기다리는 일본 사람 몇몇이 있었지만 우리는 발길을 돌려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먹거리가 그나마 인상적인 곳은 소고기로 유명한 고베였다. 산노미야역 앞에는 고베규 스트리트가 있다. 와규(和牛)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것이 고베규인데 등심 상등급은 100g에 10만원 내외이고 상을 받은 소는 20만원 내외이다. 우리기준으로 상등급 150g 1인분을 시킨다면 15만원이나 하니 강남 유명식당의 한우보다 족히 두배 이상 비싼 편이다. 맛은 보아야겠고 비용은 부담되니 상등급과 중간등급을 섞거나 부위를 달리한 메뉴를 섞어 주문했다.
맛에 대한 평가는 각기 달랐다. 아이들은 역대 베스트라 하는데 나는 항정살 느낌의 소고기 스테이크 레어를 먹은 기분으로 맛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가격에 대한 기대감에는 못 미치는 듯 했다.
고베에서는 메리켄 파크 주변의 ‘모자이크’라는 곳에 가면 합리적인 가격대로 먹거리가 일거에 해결된다. 산노미아역에서 걸어서도 갈 수는 있는 거리에 있다. 몇 년 전에 인상깊었던 케밥식당은 보이지 않았지만 수십개의 식당 브랜드가 다양한 메뉴로 경쟁하고 있는데다 주야로 하버의 풍광도 좋아서 쉬어가기 편안한 장소인 것 같다.
이번은 식도락 여행을 하는셈 치자는 생각에 관광지 보다는 음식에 비중을 많이 두었지만 현지인이 찾는 유명식당이 과연 내 입맛에도 맛이 있을까하는 생각도 해 보면서 어쩌면 현지인의 입맛이 바로 이런것이구나 하는 것을 배우러 간다는 편이 맞을 것 같았다. 사실은 식도락이란 맛있는 것을 먹는 것 보다는 각종 음식에 적응해 가면서 미묘한 차이를 발견하는 재미가 아닌가 싶다.
예를 들어 생선회를 먹어도 농어, 놀래미, 도미, 광어 각각의 맛을 알고, 선어와 활어의 맛을 각각 즐길 줄 말면서 자연산인지 양식인지 식감을 구분해내는 능력이 생기는 단계가 지나면 동해산인지 서해산인지, 양식은 어느지역 양식인지를 맛으로 감별해 낼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을 보는데 이러한 능력이 있다고 미식가가 아니라 그렇게 알게된 입맛으로 혀와 분위기와 다른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야 미식가인 것이다.
10시에 갔더니 솔드아웃이라는 교토의 백식당, 아라시야마에서 10분거리에 있다.
고베규 거리라 할수 있는 산노미야 역 인근
교토 청수사주차장앞 규카츠전문점 勝牛에서 맛본 와규가츠 가격은 합리적이다 / 고베에서의 고베규 스테이크
메리켄파크에서 건너편 모자이크 간판이 보인다, 걸어서 2분
여행코스
오사카를 위시한 관서지방 자유여행은 향후에는 지금까지 제주도난 남해안을 가듯 종종 가게 될 수도 있다. 침목회나 가족여행등이 일반화 되면서 3~4일간의 해외여행에 선택될 여행지가 그리 많지 않은 가운데 가장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유여행을 갈 때 고성과 사찰 같은 곳이 여러번 방문한다 해서 질릴리야 없겠지만 하루 3개 이상 방문계획을 잡는 무리한 일정 보다는 다양한 체험을 기획해 보는 것이 좋다. 물론 전국시대 통일과정의 역사라도 훑어보면 재미는 배가된다.
아직 봄이 멀지만 매화는 고궁이나 사찰에서 충분히 볼수있다
관광지 사진은 올리지 않았다.
아라시야마 덴류지(천룡사) 죽림원 가는쪽,
바닷가 케이블카에서 본 고베시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