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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의 도달점인 한국에서부터 아라비아 반도와 아프리카 대륙을 찾아간 카라반 한국문화사절단 한국-아랍소사이어티 정용칠 사무총장 실크로드는 다양한 문명이 교류하기 시작한 통로였으며, 이 통로를 통해 이미 천 년 전부터 세계의 교류는 활발히 전개되었다. 아랍의 상인들은 해상과 육로를 통해 콘스탄티노플에서 시작된 교역의 길을 따라 중국 장안을 거쳐 신라 경주까지 도달하였다. 한국과 아랍의 교류 흔적으로서 신라 경주의 괘릉의 무인석상, 미추왕릉의 황금보검, 천마총과 같은 고분에서 출토된 유리공예품, 장신구, 삼국유사에 실린 '처용가' 등 을 통해서 알 수 있으며, 고려시대에는 원나라를 통해 완성한 인적, 물적 교류가 있었고 이는 조선 세종시대까지 이어졌다. 21세기를 맞이한 현재에는 양 지역의 관계가 '경제'와 '에너지' 협력 위주로 진행되어 상대적으로 상호이해와 문화적 교류가 미약해진 실정이다. 그동안 경제 관계에만 치중되어 있어 문화, 교육, 사회 등 그 외의 분야에서 진정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지난 2008년 7월 한국 정부와 아랍연맹 22개국 정부, 기업, 단체가 함께하여 한국-아랍소사이어티(Korea-Arab Society, KAS)를 창설하였다. 창립과 함께 양국의 문화를 서로의 지역에 소개 및 전파하는 과 행사를 연례적으로 양국에서 개최하여 양지역 간의 문화교류를 촉진하고 있으며, , , 과 같은 인적교류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은 한국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양하고 역동적인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아랍지역에 소개하는 사업이며, 은 생소한 아랍의 문화를 공연·전시·영화·체험 등을 통해 한국에 소개하는 사업이다. 외교부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후원하는(이하 '카라반': 대상(隊商), 즉 낙타를 타고 사막이나 초원을 거쳐 먼 곳으로 교역하는 아랍 상인 행렬을 뜻함)은 방문 국가의 한국대사관 인력 사정, 공연 사절단의 이동 경로, 지역간 균형 및 10월 3일 개천절 전후에 열리는 각국 주한국대사관의 국경일 행사를 고려하여 아라비아 반도의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및 북아프리카의 알제리가 선정되었다. 우리에게는 베일에 싸인 듯 신비로운 아랍의 국가들을 횡단할 문화사절단은 잔잔하면서도 역동적인 한국의 문화공연을 펼칠 수 있는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 세종문화회관의 서울시무용단, 비보이팀 갬블러크루, 아랍이름을 한글로 써주는 이벤트의 한글 캘리그래피 작가 등 50여명으로 구성되었으며 10일 간의 긴 여정을 위해 쿠웨이트로 출발하였다 그림1. 쿠웨이트 아브라즈 타워 1) 쿠웨이트 첫 번째 개최국인 쿠웨이트는 인구 370만명에 우리나라 경상북도에 해당되는 작은 국가이지만 석유매장량이 1,015억 배럴로 세계 5위에 이르며 쿠웨이트는 우리나라의 제 2위 원유, 제 5위 LPG 공급국이기도 하며 1인당 국민소득은 미국, 일본, 유럽 선진국과 견줄만한 4만 달러 이상이다. 1946년 이후 막대한 석유수입으로 지속적으로 경제성장을 해 온 나라이지만 1990년 이라크의 침공으로 국가존폐의 위기를 겪었으며 그 후유증으로 여타 GCC국가에 비해 발전 속도가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높은 국민소득에 비해 공연문화 인프라가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낮기에 문화기반시설 또한 미약한 실정이다. 이러한 우려 속에서 10월 5일 저녁 7시부터 약 2시간 30분간 쿠웨이트 정부인사, 외교단, 일반인 및 교민 5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쿠웨이트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카라반이 개최되었다. 쿠웨이트에서 최대 좌석을 보유한 다스마 극장의 좌석이 만석을 이루며 일부 관중들은 복도에 서서 관람할 정도로 한국 문화에 뜨거운 호응을 보였으며, 관객들은 공연 내내 박수와 함성으로 공연을 관람하였다.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 종료 후에는 모두 기립 박수를 보냈으며, 전통무용 공연 중에는 무용단의 아름다운 자태를 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곳곳에서 사진 촬영을 하였고, 비보이팀의 공연이 시작되자 고난도 기술과 동작들에 환호를 보냈다. 태권도와 비보이팀은 현지팀과의 합동공연을 펼쳐 쿠웨이트 관객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 그림2.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지하철역 입구 2)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두 번째 방문국은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였다. 아랍에미리트 연방을 구성하는 7개의 에미리트(토후국) 중 가장 국제적인 도시로 거듭난 두바이는 부동산 개발, 금융, 무역, 물류, 관광 분야에 이르기까지 훌륭한 인프라를 구축하였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로 부동산 개발 분야가 직격탄을 맞았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전년대비 부동산 가격이 30% 올랐다고 한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도 아랍에미리트 내 대학에 코리안 클럽에서 카라반 공연단을 고대하고 있다는 소식에 더욱 기대되는 두바이 공연이었다. 10월 7일 두바이 에미레이트몰에 위치한 센터포인트 극장에서 저녁 7시 30분부터 약 2시간 30분 동안 개최되었으며 본 공연에 앞서 쿠웨이트처럼 '아랍이름 한글로 써주기 이벤트' 및 한국관광공사의 협찬으로 진행된 한국관광 사진전시도 공연 전 이벤트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본 공연에는 외교단, 일반인, 교민 등 400여명의 많은 관객들이 참석했다. 특히나 아랍에미리트의 자이드대학교 두바이캠퍼스, 칼리파대학교 샤자캠퍼스, 샤자대학교, 아메리칸대학교 샤자캠퍼스에 소재한 코리안 클럽 학생 100여명이 단체로 참석하여 공연장 1층 전반부를 가득 메우고 태권도와 비보이 공연에 크게 환호하며 K-Pop 공연장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또한 카라반 공연 관련 KBS, 연합뉴스 특파원이 모두 취재한 가운데 현지 유력 언론인 두바이 TV, 걸프 뉴스, 칼리지 타임스, 알바얀 뉴스 등이 극장 곳곳에서 공연단을 인터뷰하는 등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아랍 지역 중 사회적으로 가장 개방된 도시이기에 두바이의 공연장 분위기는 쿠웨이트와는 사뭇 달랐다. 첫 공연의 막을 연 UAE 태권도 협회의 현지 어린이 태권도 시범단은 짧은 공연을 통해 발랄하고 유쾌한 율동으로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은 절도있는 동작과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자 공연장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었으며 관객들은 송판 격파에 열광하며 객석으로 날아든 송판 파편을 기념품으로 갖고 공연 후 시범단의 사인을 받기도 하였다. 서울시 무용단의 전통무용은 절제되면서도 화려하고 우아한 자태로 한국의 전통미를 뽐내며 관객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비보이팀은 역동적인 동작으로 극장 분위기를 순식간에 K-Pop 공연장처럼 뜨겁게 달구었으며, 공연 뒤에도 태권도 시범단과 비보이 단원들에게 사인 및 사진촬영 요청이 쇄도하여 두바이의 젊은 세대들의 한국에 대한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림3. 알제리 밥 에주아르 쇼핑몰 공연 후 3) 알제리 긴 여정의 끝을 장식할 마지막 방문국은 걸프 지역을 떠나 도착한 마그레브 지역의 지중해가 굽어보이는 알제리였다. 1830년부터 프랑스의 지배를 받으며 1962년 독립까지 많은 알제리인들이 희생당하고 알제리 독립을 위해 항쟁하는 과정에서 독립전쟁을 거쳐, 일제 식민 시대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우리와 비슷한 역사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프랑스는 알제리를 식민지가 아닌 프랑스의 영토로 간주했으며 올리브와 밀의 공급지로서 중요성 때문에 2차 세계대전 이후 피지배 식민국가들의 독립 추세에도 계속 알제리를 놓지 않고 있다가 1954년부터 알제리 국민들의 치열한 저항을 받고서야 국제여론에 밀려 1962년 알제리를 독립시켜 주었다. 독립 투쟁의 지도자들은 치열한 대불투쟁에서 사회주의적 성향을 띌 수 밖에 없었으며 이는 현재까지 국가 발전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막대한 석유, 가스 수입을 국가 발전에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고 쌓아 놓고 있다. 알제리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넓은 국토 면적을 소유하고 있으며, 마그레브 지역 국가 중 가장 좋은 기후 조건을 가지고 있다.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어 (석유매장량 122억 배럴, 세계 17위, 천연가스 4.5조 입방미터, 세계 10위) 그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알제리에서는 게릴라성 공연인 거리 공연과 카라반 본 공연 2개를 준비하였다. 10월 9일에는 저녁 6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알제리 최대 쇼핑몰인 밥 에주아르(Bab Ezzouar) 쇼핑몰에서 거리공연이 개최되었으며 우리나라의 갬블러크루 비보이팀과 현지 비보이 3팀이 합동공연을 펼쳤다. 브레이크 댄스가 생소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500여명의 젊은 관람객 및 가족단위의 쇼핑객들로부터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10월 10일 저녁 7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알제리 국립극장에서 개최된 카라반 본 공연에는 극장이 850석임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 무대 복도와 뒤에 서서 관람한 관객들까지 약 900여명이 참석하였다. 공연이 시작되자 화려한 색상의 한복을 입고 역동적인 장구춤과 우아한 부채춤 등 다양한 한국의 전통무용을 선보인 서울시 무용단의 공연에 국립극장은 탄성과 환호가 이어졌으며 레퍼토리가 바뀔 때마다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냈다. 우리나라 갬블러 크루 비보이팀과 알제리 비보이팀, 양국의 젊은이들의 합동공연에 관객들은 환호성을 보내며 흥겨워했고 공연 후에도 비보이팀에게 사인과 사진촬영 요청이 끊이지 않았으며 합동공연을 마지막으로 카라반의 성대한 막을 내렸다. 이번 카라반 공연은 매 공연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큰 호응과 박수갈채, 한국 문화에 대한 많은 관심 등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었다. 특히나 현지 태권도 시범단, 비보이팀과의 합동공연을 통해 현지 일반 대중들에게 한-아랍 문화교류가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으며 양국간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성과를 이룩했다. 각 국의 언론 매체에서도 카라반에 대해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열띤 취재가 이루어졌습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을 통해 아랍에서의 한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에 대한 관심도도 높이고, 양 지역간 경제교류와 더불어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렇게 매해 한국-아랍소사이어티는 다양한 협력, 지원사업을 통해 민간 상호간의 교류와 소통을 도모하고 있다. 그 중, 문화교류를 중점적으로 활성화하는 과 은 서로의 문화와 감성을 소통하는 축제로 한-아랍 간의 공공외교에도 공헌할 수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이번 카라반을 통해 한국과 아랍은 결코 멀지 않은 가까운 이웃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한국-아랍소사이어티는 앞으로도 한국과 아랍이 함께 발전해가는 동반자가 되어 서로에 대한 신뢰와 관심을 쌓을 수 있도록 새로운 교류를 확대시켜 나갈 것이다. ※ 이 원고는 MEKA 전문필진이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