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성명]
독립PD
폭행사건,
수탈적
갑을구조가 원인이다
사람이
다쳤다.
노동자가
노동자를 때렸다.
두
사람 모두 프로그램 만드는 것이 좋아서,
진실을
밝히고,
정론
보도를 하는 것이 시대적 소명이기에 방송 업무에 몸을 담았다.
어쩌다보니
한쪽은 정규직 노동자로 다른 쪽은 비정규노동자로.
술에
취해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건으로 치부하기에 좁은 사무실에 일감을 쌓아놓고 쪼그려 앉아 울고 있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
지난
6월
24일
독립 PD
A씨가
술자리에서 MBN
PD에게
맞아 안면골절이라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독립PD들은
두 사람의 의견 차이로 우발적으로 발생한 문제가 아닌 ‘명백한
갑을 관계에서 우월적 지위에 있는 갑의 관리직 직원이 비정규직 독립 PD의
인권을 파괴한 야만적 폭행사건’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은
이번 폭행 사태의 이면에 방송 산업 내 수탈적인 갑을구조와 기형적인 프로그램 제작비로 발생한 열악한 제작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
구조를 바꿔내지 않고 방송의 공적역할과 공공성을 외칠 수만은 없다.
방송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참여한 노동자들이 행복하지 않은데,
어떻게
좋은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겠는가.
이것은
기본의 문제이고 원칙의 문제다.
그동안
언론은 인간답게 살게 해달라는 노동자들의 절규를,
자본이
쳐놓은 이중적인 노동구조의 문제점을,
비정규직의
설움을 전해왔다.
하지만
정작 방송사내 굳어져 관행처럼 되어 버린 비정규노동자들에 대한 저임금 구조,
살인적인
노동 강도,
그리고
막내라는 이유로 모든 업무지시가 정당화되어 온 일상을 외면해 왔다.
더
이상 안주해서도 침묵해서도 안 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번 폭행 사건을 사회 공론화시킨 한국독립PD협회
그리고 한국PD연합회와
함께 철저한 진상 조사에 나설 것이다.
미디어업종의
수직적 외주정책,
비현실적인
제작비 문제 등에 대해 조사 사업과 정책 토론회,
캠페인
등으로 바꿔낼 것이다.
그리고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불행한 구조를 바꾸기 위해,
서로가
둔감해진 노동 인권을 세우기 위해 교육 조직사업에 착수한다. (끝)
2015년 7월 23일
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