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동안 겨울 혹한을 피해서 잠을 자고 있던 할리 바이크를 깨우는 2015년도 웨이컵 투어가 시작되었다.
(뭐 저는 애마와 함께 겨울잠도 없이 요리조리 추위를 잘 피해서 간간히 라이딩 재미를 보고 있었지만요.)
장소는 평택항. 얼핏 듣기로는 250명이 넘는 동호인들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 행사에 동참하셨다고 한다.
하기야 아직 겨울 추위가 가시지 않은 날씨였지만, 그래도 동호인들끼리 대열을 지어 달리는 재미는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아니 결코 알 수 없다. 온몸으로 맞이하는 바람은 제법 쌀쌀하기 했어도 요즘 장비들이 좋아서 추위는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였다. 조금 더 운이 좋았던 것은 어제 투어를 끝내고 밤이 되면서 마지막(마지막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시베리아 동장군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서울과 경기도 인근 각처에서 제각기 애마를 깨워 타고 평택호로 모이셨겠지만, 그 중에는 내친 김에 박투어를 시도하는 동호회(쓰리데이즈 등)도 있었다. 우리 위드멤버즈 동호회에서는 여유로이 한가한 곳을 들러 천천히 라이딩 열정을 깨우기 시작하기로 하였다. 10시에 용인대리점에 모였을 때, 이미 선발진은 평택호로 출발하였고, 아직 멤버들을 기다리는 여러 동호인들이 오랜 만에 만나는 기쁨으로 삼삼오오 안부를 묻고 차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무척 정겨워 보였다.
나는 위드멤버즈 동료는 물론, 직장 동료도 만나고, 면허 취득 동기도 만나는 기쁨도 있었다.
위드멤버즈 동호회에서는 모두 13명(백승열 주임은 빼고)이 참가하여 2015년 투어를 개시하였다. 10시30분쯤 안성에 있는 창진산장휴게소를 향해 출발. 45번 도로를 여유있고 안전하게 주파하고 산장휴게소 앞 만세로 고갯길을 가볍게 휘돌면서 도착하였다. 작년도 힘들게 쫒아다녔던 빡쎈 투어들에 비하면 거리도 가깝고 난이도도 평탄한 라이딩 코스지만, 아직 날씨가 쌀쌀하고 흐린 하늘 때문이었는지 몸이 뻐뻣하고 손도 시렵고 피로감은 쉽게 몰려 왔다. 1시간 30분정도의 라이딩이지만 잠자고 있던 몸과 바이크의 열정을 불러 깨우는데는 충분했다. 뜨거운 커피와 환담으로 살짝 피곤한 몸을 달래고 다시 대열을 지어 평택호로 향했다.
이미 먼저 도착했던 동호인들 중 절반은 점심을 드시고 떠났고, 우리는 거의 맨 마지막 팀으로 도착하여 바이크 전문 양기자의 재미있는 입담에 따라 사진도 찍고 바지락 칼국수로 점심을 맛있게 즐겼다. 벌써 몇 번 느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침착하게 식사를 대접하는 식당 분들의 서비스 속도에 또 놀랬다.
해가 날 듯 하다가 또 흐려지고 마는 날씨 때문에, 대부분 일찍 귀가를 시도했고, 우리도 바로 용인대리점으로 복귀했다. 작년에 참가하고 올해가 두 번째 참가이지만, 작년에 처음 라이딩을 시작하면서 느꼈던 기분과는 완전히 다른 웨이컵 투어였다. 라이딩시 조금은 여유가 생기고 멤버들끼리 공유하고 조언하는 경험, 몸으로 배우는 체험들이 시간이 갈수록 새로운 세계에 대한 맛과 멋을 더해 준다. 이제 2015년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라이딩 세계는 또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기다려진다.
할리 동호인 모두에게 2015년도 안전 라이딩을 기원한다.
첫댓글 화팅여 위드 멤버스
위드맴버스 홧팅~~~~ 함께 달리지 못해 아쉬웠네염
울 염교수님 글솜씨가 황진이를 능가하네염
역쉬 위드의보배십니다.담에같이 아름다운동행한번 하세염 교수님^^화팅여 좋은글잘보구갑니다♡♡♡
뭘요. 감사드리고, 안전 라이딩 기원합니다.
@물고기(염건) 멎지셔여 교수님 웨이크업투어에 오셨다는데 못뵈었네염 ㅋㅋ 옛날 속리산투어때 같이달렸어염.....봄이오면 자주뵈어요 건강하시구염^^
@stone88 石 哈 雷 그럼요. 중국(?) 교수님 기억하고 있습니다.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