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8일(목)
단양 석문과 도담삼봉을 나와서 점심식사 후, 인근 고수동굴(천연기념물 제256호. 충북 단양군 단양읍 고수동굴길 8. 043-422-3072. www.gosucave.co.kr)로 향한다.
고수동굴 방문객센터 매표 후 우측 입구를 향한다.
관람 비용은 1인당 11,000원(성인 기준)이다.
비싼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관람하면서 제대로 탐방하고 경험하여 가치있게 느껴졌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여하튼 고수동굴 입구까지 우산을 챙기고 조심하여 발걸음을 옮겨 계단을 오른다.
생각보다 입구가 크고 넓다.
고수동굴이 있는 이 지역은 석회암 지대로, 인근 천동굴과 노동동굴 및 온달동굴 등 많은 석회동굴이 분포한다.
이 지역의 석회암은 지금으로부터 약 4억 5천만 년 전인 고생대 오르도비스기에 퇴적된 것이다.
따라서 5억 년의 연륜을 지니고 있다고 볼 것이다.
이 석회암층은 한반도가 작은 땅덩어리로 적도 부근에 위치하고 있을 때 얕은 바다에서 퇴적된 퇴적물이 암석으로 변한 것이다.
중생대 동안(약 2억 3천만 년 ~ 6천 500만 년 전) 북쪽으로 이동한 그 땅덩어리는 현재 위치에 도착한 후, 지금의 육지가 되었다.
그 후 오랫동안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석회암을 천천히 녹이면서 고수동굴이 만들어졌다.
고수동굴은 200만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 대표적인 관광형 동굴이다.
실질적으로 거의 현재의 동굴 모습은 약 15만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1976년 9월 24일에 천연기념물 지정 이후 국가로부터 보호를 받으며 학술적, 자연유산적 가치가 뛰어난 동굴로 1976년 10월 1일에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고수동굴의 총 길이는 약 1,395m로 이중에서 공개된 구간은 약 940m, 공개되지 않은 구간은 약 455m이다.
고수동굴은 지하에 흐르는 지하수가 마치 뱀이 움직이듯 구불구불한 모양으로 흐르면서 아래층의 통로가 형성되었고 위에 있는 좁은 통로는 석회암의 약한 틈(절리면)을 따라 흐른 물에 의해 석회암이 녹으면서 복잡한 형태로 형성되었다.
고수동굴 내에는 종유관, 석순, 석주, 동굴산호, 유석, 커튼, 곡석, 동굴진주 그리고 석화 등 다양한 동굴생성물이 자라며, 천장과 벽면에는 동굴 내부를 흐르던 물이 석회암을 녹여 만들어진 형태가 잘 보전되어 있다.
동굴 내의 기온은 연평균 약 15ºc, 습도는 연평균 95%, 수온은 연평균 10~11ºc를 유지한다.
동굴 내에는 고수갈르와벌레, 고수유령거미, 장님좀먼지벌레, 아시아동굴옆새우, 시벌레류 등 총 46종의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다.
이제 고수동굴 공개구간 탐방을 시작한다----->
왜 여기에만 유석이 있을까?
유석(Flowstone) : 동굴 벽이나 바닥 그리고 암석 선반 위를 흐르는 유수에 석회의 얇은 층이 형성된 것
주변을 둘러보자.
이곳에만 곰을 닮은 유석이 자라고 있고 주변의 벽면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여기에만 벽면 위에서 물이 흘러내리기 때문이다.
동굴생성물은 물이 있는 곳에서만 자라며, 그중에서 유석은 주로 물이 흘러내리는 벽면에서 자라는 동굴생성물이다.
이 유석의 윗 부분을 잘 살펴보면 과거에 물이 흘러나왔던 곳이 여러 곳이라는 것을 찾을 수 있다.
유석은 한겨울에 폭포가 얼어서 빙벽을 만드는 모습과 유사하다.
왜 천장이 검정색을 띠고 있지?
이곳의 천장은 왜 이렇게 까맣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이곳이 박쥐가 매달렸던 자리로서 박쥐의 몸으로부터 나온 유기물이 암석의 표면에 묻어서 검게 변했기 때문이다.
고수동굴에는 지금까지 관박쥐, 물윗수염박쥐, 붉은박쥐 등이 발견되었으며 이렇게 박쥐가 동굴에서 발견되는 이유는 바깥의 온도가 많이 변해도 동굴 안의 온도는 거의 일정해서 아주 편안하고 안전하게 잘 수 있기 때문이다.
박쥐는 완전히 깜깜한 곳에서도 초음파를 사용하여 자유롭게 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복잡하고 위험한 동굴이라도 안전하게 잠자리를 잘 찾아갈 수 있다.
박쥐의 잠자리 아래 바닥에는'구아노'라고 하는 박쥐의 배설물이 쌓이는데, 이것은 동굴에 사는 다른 생물들에게 중요한 먹이가 된다.
논두렁이 동굴에도 있네!
동굴의 경사진 바닥에 물이 천천히 흐르면, 논두렁처럼 생긴 동굴생성물이 성장하는데 이를 '휴석'이라고 한다.
이때, 휴석 속에 물이 많이 고여 있으며 휴석소라고 부른다.
휴석(소)의 크기는 수 cm에서 수 m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석순 속에는 왜 나이테 같은 것이 있지?
석순을 잘라보면 둥근 선들이 많이 보인다.
이런 선들은 마치 나무를 자른 면에서 볼 수 있는 나이테와 비슷하다.
이렇게 나무의 나이테처럼 보이는 동그란 선을 성장선이라 부른다.
성장선은 석순이 자라다가 잠시 자라는 것이 멈추면 만들어지거나 석순을 자라게 한 물 속에 다른 성분이 포함될 때 만들어진다.
그러나 나무의 나이테처럼 1년에 한 줄 씩 규칙적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성장선과 성장선 사이에 포함된 성분을 조사하면 과거 석순이 자라던 시기의 동굴 밖에서 일어난 기후변화를 알 수 있다.
미니동굴처럼 보이는데!
ㅎㅎ
높게 형성된 천장에서 곧장 폭포수라도 흘러내릴 듯 큰 공간이 무시무시하게 느껴진다!
종유석의 성장속도는 1년에 약 0.2mm 정도
천장에서 늘어진 종류석은 우주 괴물처럼 보이기도 하며, 한편 밀림을 방물케 한다.
특히 지금 막 생성하고 있는 듯한 원색 그대로의 모습은 살아 숨쉬는 자연동굴로서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암흑의 세계라~
마치 지하감옥을 연상케 하는 전율이 느껴지는 듯!
천장에 있는 이 형태는 무엇일까?
천장을 보라.
편평하게 보이는 천장에 좁고 구불구불한 홈이 있다.
이것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이는 동굴 속을 흐르던 물이 천장까지 차오르면서 천장의 약한 틈 사이로 물이 들어가면서 석회암을 깎고 녹이면서 이러한 원형 또는 반원형의 관이 만들어진 것이다.
점점 더 깊이 나아가니 윗쪽으로 오르는 계단이 나타난다.
철제 난간으로 만들어진 계단은 좁고 가파르며 높다.
동굴 2층으로 올라가는 느낌이다.
실제로, 고수동굴 내부 탐방로는 3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습기 때문에 계단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
천지창조 구간인지 만물상 구간인지 모르겠다.
여하튼 비슷 비슷^*^ ㅎㅎ
천지창조
1988년 오랜 시간 어둠 속에 잠자던 동굴이 새롭게 문을 열었으니!
좁은 통로를 지나고 나면 세상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담은 듯한 신비로운 풍경이 나타나는 곳인데!
만물상
삼거리를 지나 계단을 열심히 오르고 나면 아름다운 풍경이 보여지는데!
종유석(Stalactite) : 지하로 흘러 내려온 지하수가 동굴 천장에 물방울로 매달려서 자라는 생성물
석주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석주(Column) :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에 의해 종유석과 석순이 서로 만나 만들어진 기둥 모양의 생성물
동굴 천장에는 물에 의해 마치 고드름 모양의 종유석이 자라고 종유석으로부터 떨어지는 물에 의해 아래에서는 석순이 자란다.
종유석은 아래로 석순은 위로 자라기 때문에 오랫동안 이들이 자라면 서로 만나게 되고 이를 석주라고 한다.
놀라운 풍경이다.
이 형상들은 무엇에 비유될까!
가히 놀랍다!!!!!
대형 생명체가 몸 속 뼈를 드러낸 모습이랄까
저기 황갈색의 암석은 주변의 암석과 다른데?
고수동굴이 만들어진 석회암은 어두운 회색을 보이며 다양한 형태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갈색의 암석은 주변의 석회암과 아주 다르다.
색도 황갈색이지만 암석을 분석하면 석회암과는 아주 다른 성분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이런 암석이 석회암 속에 나타날까?
이 암석은 과거 석회암을 뚫고 올라온 마그마가 식으면서 암석으로 굳은 것이다.
이 암석은 석회암과 달리 빗물에 녹지 않는다.
이 암석에는 왜 서로 평행한 선이 있지?
지구성에 있는 암석은 뜨거운 마그마나 용암이 식어서 만들어진 화성암, 바다나 강에서 퇴적물이 차곡차곡 쌓여서 만들어진 퇴적암, 그리고 이미 있던 암석이 뜨거운 열이나 큰 압력을 받아 다른 암석으로 변하게 된 변성암이 있다.
이 중에서 퇴적암은 퇴적물이 편평하게 쌓여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수평 방향으로 금이 생기고, 이 금이 생기게 한 면을 층리면이라 한다.
층리면은 암석을 이루는 입자의 크기가 달라지거나 성분, 혹은 입자의 배열이 달라질 대 보통 만들어진다.
이 구멍은 뭘까?
동굴 속에는 벽이나 천장을 이루고 있는 석회암이 여러 모양으로 변한 것들이 많다.
움푹 들어간 모양, 툭 튀어나온 모양 등 그 모양이 여러가지이다.
여기에 보이는 형태는 동굴의 벽 속으로 움푹 들어간 모양이다.
학자들은 이러한 모양('용식공'이라 부름)이 동굴이 만들어진 다음에 동굴 속을 흐르던 물이나 동굴 속 공기 중의 수증기에 의하여 석회암이 녹으면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런 모양을 보면 동굴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 수 있다.
앗! 암석이 허공에 떠 있네!
앞에 있는 동굴생성물을 보면 밑이 편평하고 허공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어떻게 이런 모양이 만들어졌을까?
이렇게 편평한 모양의 동굴생성물이 있다는 것은 과거에 이 동굴생성물의 바닥까지 퇴적물이 쌓여있었다는 것을 알려 준다.
퇴적물 위로 이 동굴생성물이 자란 후에 동굴 바닥을 흐르던 하천에 의해 퇴적물이 다시 깎이고 사라지면서 이런 형태가 만들어진 것이다.
동굴의 높은 수직통로와 구불구불한 통로의 형태
이 동굴에 있는 천장을 보자.
끝이 보이는가?
높이가 너무 높아서 천장이 잘 보이지 않는다.
고수동굴의 천장이 높은 이유는 동굴이 만들어질 때 암석 속 수직으로 발달한 약한 틈(절리면)을 따라 석회암이 녹으면서 동굴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고수동굴의 모습을 위에서 보면 지하에 구불구불한 하천이 흘렀던 모습이 하층 통로에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 본 그림으로 실체를 이해하기에는 어려워보인다만!
이 물 속에는 뭐가 살까?
고수동굴 내 물 속에도 생물이 살고 있을까?
물론 물 속에도 여러 생물들이 살고 있다.
동굴의 물이 외부에서 흘러들어온 경우에는 바깥에 사는 작은 작은 생물이 들어와서 살 수도 있지만, 동굴에서 사는 것이 익숙해진 동물이 깜깜한 물 속에서 살기도 한다.
동굴 내 대략 24종의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위 그림에서는 하얗고 작은 새우인 아시아동굴옆새우가 찍혔는데, 미세하여 보여질지!
ㅎㅎ
더 이상 탐방할 수 없는 암흑 속 미공개 구간!
우리가 볼 수 없는 고수동굴의 총 길이는 약 455m로 바닥에는 지하수가 흐르고 있다.
이곳은 입구 통로의 물을 빼내야만 출입이 가능하며 끝 부분은 물이 고여있는 작은 호수로 되어 있어서 동굴이 얼마나 더 길지는 알 수 없다.
이곳에도 여러 종류의 동굴생성물이 자라고 있고 특히, 아주 작고 구불구불하게 자란 곡석이나 주먹 형태를 보이는 특이한 모양을 가진 종유석 등이 성장하기도 한다.
곡석(Helictite) : 곡석은 아무 방향으로 뻗어 자라며, 석화처럼 벽면, 바닥, 천장에서 스며든 물을 받아 자라는 것으로 생각가되는 생성물
석화(Caveflower) : 동굴 천장이나 벽, 바닥에 꽃 모양으로 생성된 생성물
저곳에는 왜 동굴의 천장같이 생긴 곳이 두 개가 있지?
위를 보면, 동굴 벽면에 천장처럼 생긴 것이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저것은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강에 물이 흐르면 모래와 작은 돌들이 쌓이는 것처럼 과거에 동굴 속에도 많은 양의 물이 흘렀고 모래와 작은 돌들이 동굴 바닥에 쌓여 있었다.
이후 이러한 모래와 돌 위에 물이 흐르면서 유석이 만들어졌다.
그 후에 물이 빠른 속도로 다시 흐르면서 모래와 작은 돌들을 전부 깎아서 없애버렸고 그 위에 자랐던 유석만이 남아 있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동굴 벽면에 남겨진 천장을 올려다보면 알 수 있는데, 아직도 모래와 작은 돌들이 천장에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저곳에만 많은 동굴생성물들이 자라는 이유는 뭘까?
동굴 속 다른 지역에 비해서 이 지역에만 동굴생성물이 많이 자라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동굴생성물은 물 속에 있는 탄산칼슘 성분이 딱딱한 광물로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이것은 마치 바닷물을 말리면 소금이 자라는 것과 같다.
이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유난히 천장으로부터 많은 양의 물이 떨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물 속에 녹아 있는 탄산칼슘 성분이 많아 많은 동굴생성물이 자랄 수 있는 것이다.
사자바위
고수동굴 출구에 이를 즈음에 뒤를 돌아보면 만날 수 있는~
마치 사자가 입을 벌리고 이빨을 드러내어 울부짖는 듯한 모습^*^
고수동굴 입구 내부에는 구석기시대의 타제석기가 발견되어 선사시대의 주거지였음을 보여준다.
더불어 고수동굴은 지금도 끊임없이 다양한 동굴생성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고수동굴은 과거의 아득한 시간들로부터 현재를 경험하고 나아가 추억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 고수동굴 내부에서 촬영 시, 플래쉬 작동을 최소화하여 암석 생성물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했다. 뒤늦게 촬영 제한이 있다는 걸 알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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