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조카 둘이 가족들과 유럽여행을 가요.
유럽 외에도 종종 해외여행을 다녔지만 유럽은 두번째인가 세번째 여행으로 알아요.
부랴부랴 용돈에 편지를 써서 보냈네요.
조카들에게 보낸 편지내용은 대략,
너희는 세월을 잘만나고 부모도 잘 만나서 어린 나이에 유럽도 가는게 이모는 늘 부럽다.
이모는 직접 고생해 번돈으로 중년이 되어 유럽을 다녀와서 더 값지고 모든 경험과 추억이 소중했는데
너희들은 그런거 같지가 않다.
뭐든지 나의 노력으로 어렵게 얻어낸 결과나 경험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법인데
너희들은 어릴때부터 해외를 당연하게 나가곤 해서 여행의 가치를 나만큼 소중하게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너희 세대는 그 모든게 당연하게 여기는 것 같다
이번 가족 여행은 지금까지 주어진 기회에 대해서 한번쯤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 이길 바란다
지금도 어딘가에선 전쟁의 공포를 겪거나 핍박을 받거나 고아거나 굶주리는 아이들이 있듯이
지금 너희가 가지고 있는 것들
건강하게 곁을 지켜주는 엄마아빠, 안정됨, 그로인한 가족여행등 항상 감사하게 여기라고요
어른이 되면 알겠지만
유럽이라는 지역은 멀고도 시간 및 비용 부담이 많은 지역이라 정말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가 아니란다
좀더 즐겁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많이 보고 듣고 배우고 느끼고
이번 여행으로 너희 가족들이 한층 성숙하고 가족간에 더욱 사랑하고
돈독해지는 여행길이 되길 빌겠다고
그깟 용돈 몇푼 주면서 이모가 아무생각 없이 멍때리지 말고 다니라는 의미에서 쓴 잔소리 인데...
편지를 주고나서 배정남씨 할머니 상봉 영상을 보다가 느낀게
배정남이라는 어린 꼬마가 혼자 살았다는 것도 충격이 컸지만
어릴때 화장실 있는 집에서 살아보는게 소원이였다는 걸 보면서
저보다 연배가 어린 사람이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것에 저 역시
제가 방금 조카들에게 말한, 당연한듯 누리고 산것에 대해서 망각하고 있었다 싶더라고요.
정남씨 할머니 상봉보고 저도 한번 돌아보게 되었네요
저역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살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