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4 박윤하,기다온 vs 케이티김,에스더김,지수연 - 소박함과 소박한 현란
k팝스타4 3라운드 팀미션 케이티김,에스더김,지수연
k팝스타4 3라운드는 팀미션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나는 팀미션 프로그램이 더 좋다. 솔로에서도 기성 그룹가수에서도 느껴보기 어려운 참신한 화음을 접할 수 있어서다. 팀미션으로 서바이벌 매치가 진행되면 변수가 많아진다. 각자의 개성을 고려해야 하고, 전체의 조화를 찾아야 하고, 완성 과정에서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에 따라 예측할 수 없는 결과가 만들어진다. 더 좋고 덜 좋은 결과로 나누어지긴 하지만 참신한 화음이라는 점에서는 같다.
첫 번째 매치(에이다웡,전소현 vs 이세림,서예안)에서 에이다웡이 탈락했다. 기초부족 때문이다. 음정이 흔들렸다. 탈락은 당연한데 아쉽다. 가창력이 모자라 불안한 면이 없진 않지만 묘하게 자극하는 가녀린 음색을 못듣게 돼서다. 이세림,서예안의 편안한 화음이 자연스러웠다.
두 번째 매치(릴리M,강푸름,나수현 vs 박윤하,기다온)에서 박윤하,기다온의 테크닉을 완전히 배제한 화음이 독보적이었다. 그걸 심사위원 유희열은 "밴딩(음을 밀어올려 꾸밈음 표현하듯 부르는 기법)없이 찍어부른다"고 표현했다. 노래에 일체의 기법을 배제하고 느린 강약만이 있을 뿐이었다. 원래 빠른 곳보다 느린곡 부르기가 더 힘들다. 느린 태극권 동작을 따라해보면 안다. 느릴수록 힘들다. 차라리 태권도 태극8장을 행진곡풍으로 시연하기가 쉽다.
도덕경에 見素抱樸(견소포박)이란 문구가 있다. 소박한 것을 찾아 지니라는 말이다. 있는 그대로 마음을 쓰고 있는 그대로 행동하라는 뜻이다. 잘할려고 애쓸 필요가 없어야 한다. 박윤하,기다온의 화음이 이에 해당한다. 듣기 편안함이 당연하다.
세 번째 매치(이진아,토니음,우녕인 vs 케이티김,에스더김,지수연)의 케이티김,에스더김,지수연의 화음이 오늘의 최고 압권이다. 박윤하,기다온 바로 다음 순서에서 들어서 더욱 풍성하게 들렸을까? 심사평은 편곡이 평이했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수긍이 가기도 했지만 잘은 모르겠고, 가창력이 뒷받침하고 있는 '안정적이며 소박한 현란함'이 '단순한 소박함'보다 귀를 즐겁게 했다. 나도 현란한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아래는 k팝스타4 3라운드의 박윤하,기다온의 동영상과 게이티김,에스더김,지수연의 동영상
첫댓글 박윤하,기다온 노래가 왜 이렇게 좋은지 이제 알겠네요.소박함,때론 현란함 보다 훨 좋은 것인것 같아요
릴리 M 팀 노래를 듣고나서 분명이 이겼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지금 엄청 후회를 하고 있어요. 다음 무대가 정말 기다려져요^^
저도 심사위원의 말이 왠 그런지 잘 모르겠어요..제일 잘했던 것 같은데..ㅠ
에이다 웡을 보면서 기초가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기술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박윤하, 기다온을 통해서 소박함이 신나고 그런 것보다는 좋다는 것을 보고 생각을 바꾸게 됬어요.
저도 릴리M팀이 이길줄 알았는데, 반전이여서 깜짝놀랐는데,,
생각해보니 박윤하팀엔 알맹이가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