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집에서 강의장으로 향했습니다. 뒷풀이 참석하고픈 마음은 크나 현실은 빨리 집으로 돌아와야하기에 일찍 오신다는 느림보 회원분들이 계셔서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어 좀 일찍 나섰습니다. 이부영쌤의 <서울형 혁신학교 이야기> 책을 지하철에서 읽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룰루랄라 경쾌하게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재단으로 오는 길 오늘은 용기내어 길에 계신 분께 노무현 재단 위치를 물었는데, 뒤에 따라오시던 다큐멘터리 보러오신 다른 분께서 친절하게 알려주시는 바람에 노무현 재단 알리기는 미완의 완성으로 끝이 났습니다. 남은 달에 다시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2시를 조금 넘겨 카페에 도착했는데, 벌써 여러분들이 미리 와 계셨어요. 이부영쌤이 가져오신 오디와 보리수 열매 너무 맛있게 먹고, 아직 책을 다 읽지 못했지만 부영쌤에게 직접 사인도 받았습니다. 일찍 오신 freebird님, 튼튼이님, 회귀본능님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여러가지 얘기를 즐겁게 나눴습니다. 이렇게 수다를 떨다보니 시간이 얼마나 잘 가는지... 다음 강의날에도 시간되시는 분들 일찍 오셔서 카페나 강의실에서 미리 티타임 가지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강의에 앞서서 재단 홈피에 강의 후기를 남겨주신 다섯 분께 이부영쌤의 새책을 선물로 주셨는데, 영광스럽게 저도 선물을 받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 잘 받았습니다. 이미 책을 구입해서 저자 사인까지 받은 터가 옆에 앉아 계신 회귀본능님께 선물로 드렸는데 재미나게 읽고 계신가요? ㅋㅋ
서론이 너무 길었죠? 강의 요약 정리는 으뜸벗님과 freebird님이 잘해주셔서 저는 간단하게 느낀 점만 적어볼까 합니다.
- 밥상머리교육이라는 말보다 밥상머리대화라고 하는게 맞다는 쌤말씀 적극 공감합니다. 저희집은 밥을 거실에서 먹어서 TV를 켜고 볼 때가 많아요. TV 끄고 먹어야 하는데 어른도 계시고, 아이가 떼를 쓰면 어쩔 수 없이 켜게 되는데 눈과 귀가 TV에 쏠리게 되어 진정한 대화는 사라지게 되죠. TV를 자꾸 보는 아이에게 TV 자꾸 보면 끌꺼야하며 윽박지르고 빨리 먹어라, 흘리지 마라 잔소리가 끝도 없게 되네요. 우리집 밥상머리에서는 우선 TV부터 몰아내야겠다는 생각부터 해봅니다.
- 그리고 밥상이 유일하게 온가족이 함께하는 유일한 공간인데 아이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공간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소통보다는 엄마가 아이에게 먹여야하는 양을 정해놓고 먹이는 공간이 되어버렸네요. 9개월 둘째 이유식양 정해놓고 꼭 다 먹이고말테야하며 꼭다문 입에 퍼넣기도 억지로 퍼넣기도 하고 배부르다는 첫째 몇 숟가락 더 먹으라고 떠먹여 줄때가 많네요. 먹기 싫은 음식 억지로 먹이는 것도 아이 인권 침해라고 하는데, 엄마가 정한 음식양이 아니라 아이가 정한 양을 존중해서 먹여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가 잘 먹지 않으면 아이 몸 상태를 살피거나 엄마가 만든 음식이 맛이 없는지 무슨 원인이 있는지 먼저 돌아봐야겠습니다.
- 매실철이다 보니 매실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요. 저는 벌써 매실을 설탕과 1:1 비율로 담갔는데, 매실이 벌써 노래지고 물이 올라왔습니다. 쌤께 복구할 수 있는 방법을 여쭤봤는데 넘 오래되서 복구불능이라는 답변을... 상하지 않고 잘 익기를 바랄뿐입니다.
내년에는 골다공증과 피로회복, 숙취해소에 더 좋다는 황매로 담그고, 매실:설탕:올리고당 비율을 10kg:12kg:1.2kg ( 1 : 1.2 : 0.12 ) 로 담가야겠습니다. 오디로 담글때는 5kg:5kg:0.6kg (1 : 1 : 1.2 ) 비율로 담그면 맛있다고 합니다.
- 첫째 아이가 편식을 하는데, 한 동안 어린이집에서 먹기 싫은 반찬이 나온다며 등원 거부도 했습니다. 등원 거부할때마다 어린이집 식단표보면서 이 반찬은 명진이가 좋아하는 반찬이네, 이 반찬은 싫어하는 반찬이니까 1개만 먹자, 이 반찬은 어떤 맛일까... 하고 식단에 관심을 보이면서 다가갔더니 편식 습관이 조금씩 좋아졌습니다. 이보영쌤께서도 식단표보고 아이에게 말걸기 말씀을 하셔서 너무 공감되었습니다.
- 질의응답 시간에 엄마들뿐만 아니라 아빠들도 질문도 많이 해주시고, 관심을 많이 가지셔서 놀랬습니다. 그 관심만큼 아이들에게 아내에게 맛있는 한 끼 차려주시면 사랑받는 아빠, 남편 되실꺼에요 ㅋㅋ 저희 남편은 음식을 꽤 잘하는 편이라 주말이면 맛있는 특식을 해주곤 합니다. 라면 밖에 못 끓이시는 아빠를 둔 친정 엄마는 음식 잘하는 남편을 둔 저를 왕 부러워하십니다.
질의응답까지 꽉차게 5시까지 채워서 열강해주신 이보영쌤 너무 감사 드려요^^ 쌤의 맛깔스러운 강의 넘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강의실이 아닌 카페에서 좀더 편안하게 강의 들을 수 있게 준비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다음은, 레시피보고 오므라이스 도전 !!!
과정샷을 찍고 싶었지만 너무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만들다보니 완성샷 밖에 없네요.
보통 오므라이스해서 케찹 쓱쓱 뿌려 대충 먹었는데, 레시피 소스 만들어 먹으니 넘 맛있었어요.
그리고 버섯과 애호박 구이까지 곁들이니 더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되었네요.
아이가 맛있게 한 그릇 냠냠 먹었답니다~
마지막으로, 오랜만에 만든 초코칩 쿠키 사진도 한 컷 같이 올립니다.
원래 만들던 레시피보다 설탕은 조금 덜 넣었더니 더 맛있네요~
아이와 같이 반죽도 하고, 모양도 만들었더니 좋아하네요. 찌그러진 모양은 아이 손길이 간 모양입니다^^
첫댓글 와우^^ 완전 상세한 후기와 함께 복습 철저히 한 학생임을 인증샷으로 ㅋㅋ 먹는 아가의 모습도 이쁘구...하니님 초코칩은 제꺼랑 레시피가 같나봐요 모양이 똑같어 ㅋ
모범생들이 참 많으십니다. 전 뭘 따라해볼까? 고민중입니다. ^^
저희도 오므라이스 하면 케찹 대충 뿌렸었는데, 저도 해봐야겠어요.^^ 식단표 보면서 반찬 이야기 나누는 것도 도움 많이 될거 같아요..학교나 유치원에서 오는 식단표 보지도 않고 그냥 쌓아두기만 했었거든요..
멋저요
오늘 아침 식단 결정...감사합니다. ㅎㅎ
으앙 강의 놓친 1인 슬퍼요.~
우와~~~ 정말 유혹적인 오므라이쓰네용~~~@@!!! 제가 잘 갈무리 하여 이보은 쌤께 올리겠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