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엔지니어 분야 평직원으로 구글에 입사한 인도 출신 순다르 피차이
(Sundar Pichai)는 재작년 8월, 입사 11년만에
구글 신임CEO로 선임됐다.
젊은 조직인 구글에서도 상당히 빠른 승진이었고, 대중에게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어서 외신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구글 내부에서는 그에게 구글을 맡길 만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인도 출신 평사원에서 모든 구성원의 신임을 받는 구글 CEO가
되기까지.
순다르 피차이는 누구일까?
피차이는 1972년 인도 동해안 공업도시 첸나이에서 평범한
전기공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한 번 외운 전화번호는 절대 까먹지 않을 정도로 머리가 좋았던 그는
인도에서도 명문으로 꼽히는 인도기술대(IIT)를 졸업했고, 그 후 아버지 연봉을 훨씬 넘는
비행기 값을 지불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스탠퍼드대학에서 재료공학과 반도체를 공부한 뒤 반도체업계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다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와튼스쿨)에서 MBA를 취득한 그는 2004년
구글에 입사한다.
상사 반대에도 크롬 제안해 성공 이끈 뚝심과 고집
피차이가 구글 내에서 크게 인정받게 된 계기는 현재 시장 점유율
41.6%로 1위를
달리고 있는 크롬 개발 덕분이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시장에
도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당시 CEO였던 에릭 슈밋(Eric Schmidt)에게 자체 브라우저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슈밋은 위험 부담이 크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자 피차이는 직접 개발자 몇 명을
고용해 시제품을 만들어냈고
이를 본 슈밋은 누구보다 크롬 개발에 적극적으로 지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이후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크롬은 자체 프로그램이 깔린
노트북까지 내놓으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렇듯 피차이는 시장이 주목할 만 한 제품을 만들어내는데 뛰어난 역량을 보여
실리콘밸리에서 선선한 인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Larry Page)는 피차이를
“앞을 내다보는 능력과 중요한
일을 위해 팀을 규합하는 능력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했다.
뚝심 뒤에 있는 조용한 리더십으로 팀 화합 이끌어
구글 직원들이 극찬하는 피차이의 면모 중 또 다른 하나는 부드러운 리더십이다.
사실 구글의 안드로이드 팀은 피차이가 담당하기 전까지 안드로이드를 창업한
앤디 루빈(Andy Rubin)이 이끌어왔다.
하지만 그는 ‘마키아벨리 같은 스타일’로 묘사될 정도로 독단적인 성격의 소유자였고
협력 업체들은 “차라리 애플과 일하는 게 낫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구글 내부에서도 루빈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피차이가 새로 안드로이드를 맡게 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그는 안드로이드와 다른 부서 간 협력을 독려했고 각각 다른 건물에 있는 음성 비서
서비스 부문인 구글 나우와 안드로이드팀 간 인력 교류를 단행했다.
이를 두고 구글 나우 관계자는 “루빈 체제에선 일어날 수 없는 ‘구글식 글라스노스트
(개방)’였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피차이는 미국 구인·구직 사이트인
글래스도어가 발표한 ‘직원들이 뽑은 CEO’에서 7위를 차지하는 등 구글 리더십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 진짜 능력은 함께하는 직원들의 잠재력이 드러나도록 기다리고, 조율하고,
모티베이션하는 것이다. 내 속이 탈지라도.
- ‘지식 비타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