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디카단시조문학상 2023년 9월 장원작 발표
이승희(울산)의 <회상>
강원시조시인협회(회장 김양수)는 이승희의 <회상>을 ‘제2회 디카단시조문학상’2023/9월 장원작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최종심에 오른 5편은 아래와 같다.
김영희(원주)의 <가을의 문턱>, 황의수(평택)의 <달 항아리>, 김정헌(홍천)의 <우리집 장독대>, 현광락(당진)의 <늙은이>, 이승희(울산)의 <회상>이다.
이 5편에 대하여 상대평가를 한 결과 이승희의 <회상>이 500점 만점에 420점을 받아서 9월 장원작으로 당선되었다.
이 작품은 울산대공원에서 밤 풍경으로 본 업경대와 연인을 포근하게 담아내서 친근감이 간다. 디카시조는 이중고를 거쳐야 한다. 사진과 작품이 함께 시적 형상화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조형물이긴 하지만 보름달에 비친 업경대와 연인을 인연꽃으로 비유한 것에 방점을 찍는다. 초, 중, 종장의 연결이 원만하여 시조를 다루는 솜씨도 수준급이다.
사진 부문 최우수 작에는 9월에 가장 적합한 이미지(호박)를 소담스럽게 담아낸 황의수(평택)의 <달 항아리>를 당선작으로 뽑았다. 초가집 담 위 호박이 정겹다. 요즘은 보기가 쉽지않은 시골풍경이어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시조부문 최우수에는 김영희(원주)의 <가을의 문턱>으로 정했는데, 이 작품은 완성도 높은 수준작이다. 톺아보다, 넘노닐다 등의 우리말을 사용한 것은 권장할만 하나 한자어(수신, 문장, 안빈, 은유, 고요 등)가 많은 것이 좀 아쉽긴 하다.
이번 달 응모에서 전체적으로 아쉬운 점은 사진은 주변에서 보는 흔한 장면들이면서 9월 이미지와 무관하다는 것이고, 시조는 어려운 한자어를 무수히 사용하고 있으며 식상한 표현이 신선한 맛을 떨으뜨린다는 점이었다.
이승희 / 略歷
동인지 활동 (시와 늪, 시가 있는 마을회관)
솟대 공예작가(울산 솟대장승작가협회장)
울산디카시인협회 회원(2023~)
헌산 시조동우회 회원(2023~)
<당선 소감/이승희>
시조는 쓴다는 것은 오래전 작고하신 사랑하는 내 할머니께 마음을 전하는 일이다. 이 깊은 사랑의 마음은 가을 초입 가장 먼저 떨어지는 주황빛 벚나무 낙엽처럼 아름답다
어제 강원시조시인협회에서 걸려 온 한 통의 반가운 전화는 세월에 침침해져 가는 내 눈을 번뜩이게 했다.
평소 선인들의 시조를 순서 없이 흥얼 거리며 그 마약 같은 운율이 좋아 서툰 펜대에 마음을 싣기도 했지만 이로 인한 기쁨과 보람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아! 이제는 사랑하는 내 할머니와 더 많은 대화를 할 수가 되겠구나. 전하지 못했던 수많은 그리움의 이야기를 죽을 때까지 해 드려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웅장해진다
바램이 있다면 아이 같은 천진한 마음으로 향기로운 세상을 꿈꾸는 시조를 쓰고 싶다
순수함이 깊어서 가슴이 젖어드는 마음을 담고 싶다
공모된 시조 중 좋은 작품이 많은데도 부족한 저의 부족한 글에 호평과 함께 등단의 기회를 얹어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린다.
오늘은 진심으로 기뻐하며 하루를 보내야겠다
▶심사위원장 / 회장 김양수
▶심사위원 / 3명에 대한 명단은 연(年)장원 발표(2024.7.) 시 공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