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선지식 및 명찰순례 44차 부산 해운정사, 장안 금산사를 다녀와서(2006.1.8.)
2006.1.8.07:00경 회원들은 찬바람을 안고서 분주하게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조금만 있으면 도착한다는 연락이 다급하게 들려온다.
07:20경 차량은 보현사옆에서 회원45명을 태우고 목적지 부산해운대구 해운정사로 출발한다.
차량인솔자는 김정자님,정종국이다.
차량 내에서는 전영우님,김정자님,정은환님,박만택님등이 아침대용인 떡 사찰안내유인물, 생수, 귤 등을 회원들에게 나누어 주고,인원파악을 한다.
회원들을 태운 차량은 서대구IC를 거쳐서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하고 있다.
이석정님의 집전에 따라 천수경,예불문,이산혜연선사발원문,관세음보살 릴레이 정근, 반야심경을 엄숙하게 독송한다.
07:40경 서대구공단을 지난다.
맑고 찬바람이 부는 하늘에 찬란한 태양이 솟아오르면서 일행들을 비춘다.
어찌나 그 빛이 강한지 눈이 부신다.
2006년 병술년 첫행사는 이와같이 저 높은곳을 향하여 희망을 쏘아 올리면서 시작되나 보다.
건천휴게소에서 커피한잔으로 여유를 달랜다.
지난달 시상에서 누락된 장춘원님에 대한 정근상 시상,
이어서 이대원 동문회장 당선자님,김상수 집행위원장님,도기대 총학생회장님 순서로 인사말씀, 정은환님 사찰안내, 도만택님 일정소개, 보시자명단발표등....
병술년 새해 인사겸 회원들 돌아가면서 1분 스피치를 한다. 시간이 모자란다는 회원이 많다.
10:00경 회원들은 해운정사에 도착했다.
선도량 해운정사(海雲精舍)는
경허-혜월-운봉 선사로부터 내려온 이마 위의 일구[向上一路]를 투과하여 불조의 정맥을 이어받으신 향곡(香谷)선사(1912~1978)께서는 40여 년 전, 1967년 진제 큰스님께 부처님의 심인법(心印法)을 부촉하시면서 “네 대(代)에 선풍(禪風)이 크게 흥하리라.”고 예언하셨습니다.
이후 큰스님께서는 모든 인류와 일체 중생을 제도(濟度)하고 임제(臨濟)의 법맥을 이을 법제자를 양성하기 위해 인연터를 찾아 전국의 산천을 두루 돌아다니시다가 마침내 해운대 장수산에 이르시어, 태백산맥이 굽이쳐 내려와 장중한 기운이 맺힌 것을 보시고는, 산의 모습이 장려(壯麗)하고 진중(珍重)하여 ‘수행자들의 최상의 공부터로구나!’ 간파하시고 이곳에 1971년에 터를 잡아 창건하시게 되었습니다.
산의 형상을 자세히 살펴보니, 좌우로 산맥이 조화를 이루고, 웅크리고 앉아 있는 암사자의 모습은 불법을 설파하는 사자 새끼를 키우기에 적당하며, 그 앞으로는 무변대해(無邊大海)가 펼쳐져 있고, 산과 바다를 같이한 곳에 민가가 자리잡고 있으니 중생 교화에 더없이 좋은 곳으로 여기셨던 것입니다.
장수산의 뒷모습은 거대한 코끼리 형상을 하고 있고 해운대에서 바라보는 앞모습은 새끼를 품고 있는 암사자의 형상을 하고 있어 위대한 인물이 끊이지 않고 나올 터이며, 또한 좌청룡 우백호가 뚜렷하고 앞으로는 망망대해가 펼쳐져 있어 명당 중의 명당입니다.
진제 큰스님께서는 창건이후 지금까지, 모든 사람들이 참나를 밝히는 참선수행을 꾸준히 연마하기를 아래와 같이 법문하고 계십니다.
모든 대중께서 일상생활 속에 참선을 하면 어떻게 되느냐?
지혜의 보검(寶劍)을 갈고 닦아서 천하 제일가는 보배칼을 완성하게 됩니다. 보검을 완성하면, 다겁생에 쌓인 중생의 업식(業識)의 무명초(無明草)를 한칼에 다 베어 없애고, 뭇 성인의 대열에 들어서 지혜의 보검으로 자웅(雌雄)을 겨룹니다.
옛 도인들이 말씀하시기를,
“사람들이 빈한하게 삶은 지혜가 짧음이요, 말이 야위면 털이 긺이로다.” 하셨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잘 살 수도 없고 출세할 수도 없습니다. 아무리 부모가 유산과 높은 자리를 넘겨줘도 지키지를 못합니다. 밝은 지혜가 앞서면 세상의 부(富)와 높은 지위는 생각만 내면 내 것이 됩니다. 따라올 사람이 없습니다.
여러분! 일상생활 속에 ‘참나’를 밝히는 참선수행을 꾸준히 연마하십시오. 밥을 지으나, 빨래를 하나, 농사를 지으나, 산책을 하나, 잠을 자나 오매불망(寤寐不忘) 간절히,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던고?’라고 말입니다.
이 몸뚱이는 빈부, 귀천, 노소를 막론하고 숨 한번 들이쉬고 내쉬지 못하면 그만 썩어 냄새나서 화장(火葬)하고 묻어버리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이 몸뚱이는 참나가 아닙니다. 부모로부터 받은 몸은 결국 백 년 안에 다 무너져 썩어 없어져 버리게 됩니다.
그러면 이 몸 부모에게 받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입니까?
정말 참나를 모르고 백년을 산들 아무 값어치가 없습니다. 이 참나 가운데 모든 부처님의 진리가 다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도 참나를 아시어 위대한 부처님이 되셨고 역대의 도인스님들도 그러하셨습니다.
금일 이 법회에 참여하신 모든 대중께서도 일상생활 속에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던고?’ 하고 시냇물처럼 화두가 밤낮으로 한 모양으로 흘러가게끔 오매불망 간절히 참구하십시오.
화두 의심 한 생각이 밤낮으로 쭉 흘러가는 여기에 깨닫는 문(門)이 있습니다.
그러면 화두를 참구하는 사람은 부지기수인데 왜 도를 증득하지 못하고 있습니까? ‘참선을 한다’ 해도 혼침촵망상에 시간을 다 빼앗기기 때문입니다.
시냇물과 같이 밤낮으로 한 모양으로 끊어지지 않고 흘러가야 합니다.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던고?라는 간절한 의심이 끊이지 않고 무르익으면 보는 것도, 듣는 것도 잊어버리고 앉아 있어도 낮인지 밤인지 모르게 됩니다.
이렇게 한 생각에 몰두해서 며칠이고 몇 달이고 흐르다가, 홀연히 보는 찰나, 듣는 찰나에 화두가 박살이 나면 자기의 참모습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러면 천불(千佛) 만조사(萬祖師)와 동일한 진리의 눈이 열리게 되고 너도 장부요 나도 도인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진리가 부처님법에 있지 다른 종교에는 없습니다.(2005.5.7 범어사 설선대법회 회향법어와 무차선법문 中 발췌)
해운정사는 모두 세 곳의 선방에서 스님들과 재가자까지 합쳐 200여 명의 대중이 조실스님의 가르침대로 화두일념을 지속시키려는 열기가 가득한 한국 제일의 참선도량입니다.
2002년 10월 20일 해운정사에서, 현대인들에게 참선수행이라는 답을 제시하고 있는 선불교, 생활속의 참선과 화두수행으로 '참나'를 찾아가는 깨달음의 세계를 한국 중국 일본의 대표적인 선지식들의 법문과 토론을 통해 가늠해 보는 자리가 , '21세기 선(선)으로써 인간성 회복'이라는 주제로 '한중일 국제무차선대법회'가 열렸습니다.
'무차법회'는 불교에서 수행이 높은 고승을 모시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리를 배우는 자리로 승속, 빈부, 노소, 귀천의 구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어떤 질문도 막지 않는 불교의 전통 법회형식입니다.
중국 조주원 백림선사 방장 정혜대선사[중국불교협회 부의장 : '각오인생(覺悟人生) 봉헌인생(奉獻人生)'을 종지로 하는 생활선을 창도, 중국 불교부흥을 선도]과, 일본 후쿠오카 숭복사 조실 종현대선사[대보리사 주지와 화원선숙 선원장을 역임, 일본 임제종의 최대 계파인 묘심사파 대표]의 법문과 조계종 제5대 종정을 역임하신 백양사 방장 서옹대종사님과 경허-혜월-운봉-향곡 선사로 이어지는 법맥을 계승하신 동화사 조실 진제대선사님의 법문으로 현대인들에게 참선수행의 답을 제시하는 법석이 이루어졌습니다.
부처님과 조사의 바른 안목[佛祖正眼]을 갖춘 선지식을 만난다는 이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인연으로, 선지식의 고준한 법문 한마디는 귓전을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과거, 현재, 미래의 삼생(三生)의 업장이 소멸됩니다.
법문을 듣고 일상생활속에 오매불망 간절히 화두를 참구하여 지혜를 계발하고, 또 한편으로는 가지가지 복(福)된 일을 솔선수범해서 행하시기를 바랍니다.
나고 날 적마다 건강하고 장수를 누리고자 할진대 살생의 악연(惡緣)을 짓지 말아야 합니다. 생명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덕(德)을 닦으며 화두를 통해서 지혜를 증장시켜야 합니다.
- 참선도량 해운정사 홈페이지에서 인용한 내용 임-
10:30경 비로자나불을 모셔둔 대불전에서 회원들은
김상수님의 집전에 따라 삼귀의례,반야심경, 최금숙님의 발원문의식을 마치고,
김상수님의 집전에 회원들은 108배 대참회의식에 들어간다.
참회의식을 마친 회원들 얼굴에 밝은 미소가 가득하다.
12:00경 해운정사 공양간에서 공양을 한다.
따뜻한 밥, 비지와 나물을 넣은 국, 미역무침, 된장에 담근 고추짠지등 보기보다 맛이 있다.
49제를 지냈다고 한다. 떡도 주고, 수박도 준다.
12:40경 법당 마당에서 해맑은 소년같고, 부드러운 미소띈 선원장 스님의 사찰안내를 들었다. 진제스님은 1달에 며칠만 해운정사에 머물고 대부분 일정을 동화사에서 보낸다고 한다.
13:30경 해운정사를 출발한다.
인근에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차 정상회의 장소인 해운대 동백섬의 ‘누리마루APEC하우스’로 들어가다가 차량이 밀린다는등의 이유로 스쳐 지나간다.
15:00경 경남 장안 금산사에 도착한다.
동양최대와불이라고 한다.
와불속에 작은 법당이다. 불사중 인 것으로 보인다.
15:30경 금산사를 출발한다.
차량은 울산정자를 거쳐서 동해안 국도를 따라 바다를 끼고 감포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석정님의 집전에 따라 예불문,반야심경,사홍서원 순서로 회향법회를 한다.
열쇠고리9점, 보시한 수건17장,녹차가루등 약30점이상을 추첨을 통하여 회원들에게 푸짐하게 나누어 준다.
16:30경 감포문무대왕릉 앞 바다에 도착했다.
가슴깊이 파고드는 바다바람을 피하기 위하여 다시 옷깃을 여민다.
보름전 깜깜한 밤에 같은 자리에서 본 바다와 다르다.
옆에 있던 후배도 그렇단다.
흰 갈매기 몇마리가 문무왕릉에 원을 그리며 날고 있다.
철썩 철썩 소리내며 다가 오는 파도소리에 가슴이 복받쳐 오른다.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병술년 새해 우희삼(48주)회장님의 제의로, 53선지식이후 2년만에 처음으로 회원전원이 단체로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분위기가 너무 좋다.
도기대 총학생회장님을 비롯한 49학번은 활기가 넘치고, 젊고, 씨끌씨끌하다. 시원한 한바탕 웃음도 좋다. 거침이 없다. 건배도 좋다.
환상적인 팀으로 느껴진다.
박만택님,진태호님.최득영님,장종영님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으니 안정감이 있어서 좋다.
김치에 비유한다면,
노랗게 속이 꽉찬 싱싱한 배추를 소금으로 절이기 직전의 푸릇푸릇하게 살아 숨쉬는 배추라고 할까.
48학번은 임숙이님,김춘하님이 거의 분위기를 주도한다. 거침없는 유머감각, 꺼리낌 없는 말솜씨, 선배님 한마디, 그외는 아무런 거칠것이 없다. 그기에다가 미모까지 겸비했으니.... 정은환님, 윤석배님은 거기에 보조를 맞춘다. 립스틱으로 명성을 날린 유정희님,김귀화님까지, 서태대님 부부까지 결혼22주년을 축하하면서.......
김치에 비유한다면,
노랗게 속이 꽉찬 싱싱한 배추를 소금으로 절였으나 숨이 죽지 않은 상태라고 할까.
그외 이미 졸업한 43,44,46,47학번은 너무 조용하고, 차분하고, 분위기를 즐긴다.
김치에 비유하면 완전히 숙성된 김치라고 할까
불교라고 너무 엄숙하고, 조용함을 강조하다가 보니까 이와같이 색다른 분위기에 접하니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다양한 시대 변화에 적응할 필요성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가끔은 일년에 1-2회정도는 발산할 기회를 주는것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혼자 생각해 본다.
18:30경 감포앞 바다에서 차량은 대구로 출발한다.
차량내 분위기는 한결 부드럽다.
사랑의 기 불어넣기, 시 따라하기,정은환님 시 낭송, 이영미님 불교방송에 글이 채택되어 2005.12.31.자로 정목스님 마음으로 듣는 음악에 방송된 오어사등에 대한 이야기 낭송,김방자님 바위섬등 가곡,그외 많은 분들의 가요등이 흥겹다.
분위기를 가라 앉히기 위하여 김상수님,김정자님을 통하여 계속 주의가 들어온다. 차량내에서 3명이상 일어나면 안된다등등......
회원들은 데드라인을 왔다갔다 하면서........ 2006년 병술년 1월 첫행사는 보람되고, 즐겁게, 조금은 아쉽게 서서히 마무리 한다.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하여............
20:00경 대구 반월당에 도착했다.
다음달 53선지식 및 명찰순례는 2006.2.12.(둘째 일요일)07:00경 전남 월출산 무위사,인근 도갑사로 떠날 것을 기약하고 아쉬움을 남기며 헤어졌다.
2006년1월 9일
多禪기록하다
0. 본 순례준비를 위하여 수고하신 기획위원회 차기 단장 이대원님,집행위원장 김상수님,김정자님,이석정님,전영우님,도기대님,박만택님 수고했습니다
사정에 의하여 참석하지 못했지만 준비해 주신 기획위원회 단장 오성자님,전병효님, 김장수님,류적명님,서지현님,신군자님 등에게 감사 드립니다.
0. 보시내역등은 결산보고를 통하여 자세한 내역이 공개될 것입니다.
0. 귀감이 되는 성현의 말씀, 좋은 양식이 되는 글,좋아하는 시등을 준비하여 돌아오는 길에 낭송등으로 회원들에게 즐거움을 주면 좋겠습니다.
0. 2006.1.8. 부산해운대구 해운정사, 장안 금산사 44차 53선직식 및 명찰기도순례에 참석한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존칭은 생략합니다)
이대원,김정자,윤석배,정종국,김상수,정병관,최금숙,김숙기,임숙이지인,
도기대,이석정,김방자,이순임,박해종,우희삼,신옥금,이영미,우임연,정순이,
김갑득,이순태,이정호,전영우,박만택,정은환,장춘원,소명섭,임숙이,이경태,
정선자,진태호,김귀화,유정희,최정순,김춘하,이금실,서태대,임성조,장옥희,
장복례,장문자,조영순,최득영,장종영,이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