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경쟁 체제로 전환
거래 시간 12시간으로 확대, 경쟁 효과 기대
거래 수수료 절감 및 투자 전략 다양화
철저한 시장 관리 및 투자자 보호 조치 마련
자본시장 혁신, 투자자 편익 확대 기대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가 4일 공식 출범했다. 이로써 70년 가까이 이어진 한국거래소(KRX)의 독점 체제가 깨지고 복수의 주식 거래 시장이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넥스트레이드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장식을 개최한 뒤, 오전 10시부터 정식 거래를 개시했다. 개장식에는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등 주요 금융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는 환영사에서 “넥스트레이드가 우리 자본시장의 요청에 맞춰 보다 기민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안정적인 거래 시스템 안착을 통해 자본시장의 효율성과 거래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도 대체거래소 출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번 출범으로 시장 접근성이 향상되고 유동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건전한 경쟁과 철저한 관리로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넥스트레이드의 출범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 시간이 기존 6시간30분(오전 9시~오후 3시30분)에서 12시간(오전 8시~오후 8시)으로 확대된다. 정규 시장 전후로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30분~8시)이 추가된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글로벌 증시 변동성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초기에는 10개 종목만 거래되며, 2주 후에는 110개 종목, 한 달 후에는 800개 종목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첫 거래 대상 종목은 ▲롯데쇼핑 ▲제일기획 ▲코오롱인더 ▲LG유플러스 ▲S-Oil(이상 코스피) ▲골프존 ▲동국제약 ▲에스에프에이 ▲YG엔터테인먼트 ▲컴투스(이상 코스닥) 등이다.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 대비 20~40% 낮은 거래 수수료를 책정했다. 지정가 주문(메이커) 거래에는 0.0013%, 시장가 주문(테이커) 거래에는 0.0018%의 수수료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거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새로운 호가 방식도 도입됐다. ‘중간가 호가’는 최우선 매도호가와 최우선 매수호가의 평균 가격으로 설정되며, ‘스톱지정가 호가’는 시장가가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미리 지정한 가격으로 주문을 내놓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보다 다양한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가 동시에 운영되는 만큼, 통합적인 시장 감시 체계를 구축했다. 가격 변동 제한, 서킷 브레이커, 사이드카 등 기존 시장 안정화 장치가 동일하게 적용되며, 결제 시스템 역시 기존과 동일하게 거래일(T)로부터 2일 후(T+2)로 유지된다.
또한 증권사는 금융당국의 ‘최선집행의무’ 가이드라인에 따라 투자자에게 유리한 거래소를 선택해 주문을 집행해야 한다. 공매도는 정규장에서는 허용되지만, 유동성이 낮고 변동성이 클 수 있는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서는 금지된다.
이번 넥스트레이드 출범에는 합산 점유율 87.4%를 차지하는 28개 증권사가 참여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복수 거래 시장 도입이 자본시장 혁신과 투자자 편익 확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은 “이번 대체거래소 설립은 한국 증시 역사상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건전한 경쟁을 통해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향후 넥스트레이드는 시장 모니터링과 운영 점검을 강화하며, 안정적인 거래 환경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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