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富豪無厭作權豪
부호는 권력 호걸도 싫지 않고
謾向人間意氣挑
남을 속이려면 기개에 도전이라.
節義爭傳七里竹
의리 전달은 칠 마장 대나무요 1)
人情誰識千尋桃
인정을 뉘 알까 깊은 무릉도원을. 2)
天祥正氣歌鳴咽
문천상의 정기가는 목이 메었고 3)
諸葛貞忠入不毛
제갈량 충성심이 불모지로 갔네. 4)
國祖以來營北伐
나라 시조이후로 북벌 다스려서 5)
仰思先烈泰山高
선열들 생각하면 태산같이 높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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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절의쟁전칠리죽(節義爭傳七里竹): 절의쟁전은 의리와 절개를 다투어 전달함은 7리(里) 대나무라.
2) 천심도(千尋桃): 천심은 매우 깊거나 높거나 또는 긴 것이고 도(桃)는 이상세계를 지향한 도연명(陶淵明)의 작품 무릉도원(武陵桃源)인 것 같아서, ‘천길 깊은 무릉도원.’
3) 천상정기가(天祥正氣歌): 송(宋)나라 말 충신이었던 문천상(文天祥/ 236-1283)이 원(元)나라 군대와 싸우다가 포로가 되어 대도(大都)의 옥중에서 읊은 오언고시(五言古詩)가 정기가(正氣歌)로 천지의 정기가 있어 죽고 사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심정을 노래한다.
4) 제갈정충(諸葛貞忠), 불모(不毛): 제갈량(諸葛亮/ 181-234)의 절개 곧고 충성스러움. 불모(不毛)는 곡식이나 푸성귀가 자랄 수 없도록 메마른 땅인 불모지(不毛地)인데 여기서는 제갈량이 충정을 바치기 위해 아주 삭막하고 위험한 곳으로 진입했다는 말.
5) 영북벌(營北伐): 북벌은 우리나라 북쪽 변방에 반란하고 침략하는 오랑캐를 쳐서 진정시키는 일이니, 그 일을 잘 경영했다는 말로 북쪽의 침략은 단군이래로 계속되어서 선조들이 우선적으로 쳤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