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29시간이 걸리는 카를하인츠 슈톡하우젠의7부작 오페라<빛(Licht)>이 가장 긴 오페라입니다. “음악사에서 가장 야심 찬 프로젝트”라고 불리곤 하지요. <빛>은 총7개의 오페라로 구성되며, 일주일 동안 매일 하나씩 상연합니다.지금까지 개별 오페라들을 공연하기는 했지만,일주일을 할애하여 전체 오페라를 한꺼번에 무대에 올린 적은 아직 없습니다. * 참고: 오페라<빛> <빛>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15시간이 걸리는 바그너의4부작 오페리<니벨룽의 반지(Der Ring des Niberlungen)>가 가장 긴 오페라였지요. 4일 동안 계속해서 오페라를 공연하는 것은 음악가에게나 청중에게나 모두 고된 일입니다. 이 오페라 공연을 위해 바그너는 1848년 망명지인 스위스에 귀국한 후에 한적한 시골 마을인 ‘바이로이트(Bayreuter)’를 골라 26년간에 여기에 특별한 구조의 극장을 짓고, 매년 7,8월에 4일에 걸쳐<니베룽의 반지>를 공연합니다.이 공연 티켓을 사려면 보통 5년은 기다려야 됩니다.
*참고: 니베룽의 반지 바이로이트 축전 극장 그 밖에 페르골레시의 <연애하는 수도사(La frate ‘nnamorato)> (5시간),자코모 마이어베어(Giacomo Meterbeer)의 <위그너 교도(Die Hugenotten)>(4시간),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Rosenkavalier)> (3시간 반)등이 긴 오페라에 속합니다.
반면 가장 짧은 오페라는 다리우스 미요가 작곡한 <버림받은 아리아네드(L’Abandon d’Ariane)>와<테세우스의 구출(La Délivrance de Thésée)>입니다. 공연 시간은 불과 6~10분정도 걸립니다. 공연 시간은 작품의 해석이나 시간에 대한 인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가령 긴 오페라로 손꼽히는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명가수>는 지금은 대략 5시간 정도 소요되는데,한스 폰 뵐로(Hans von Bülow)가 지휘한 초연 무대에서는 4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지요. 휴식 시간은 빼고 순수한 공연 시간만 그렇습니다. 140년이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오페라의 해석이 많이 달라졌다는 증거입니다. 아마 지금 우리의 귀에는1시간이나 빠른 뵐로의 오페라는 진짜 오페라가 아니라 패러디로 들릴겁니다.그리고 주로 레치타티보로 이루어진 몬테베르디 시절의 오페라가 지금보다 공연 시간이 더 짧았는지는 알 수 없죠. 오페라의 길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소는 감상자 개인의 경험입니다. 청중의 관점이나 습관에 따라 연주가 빠르게 혹은 느리게 여겨질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공연 시간의 길고 짧음도 마찬가지입니다.누군가 아주 불편한 좌석에 앉아서 오페라 공연을 관람한다면,분명2시간은 무척 길게 여겨질 테니까요. <출처:쾰른음대 교수진,‘클래식 음악에 관한101가지 질문’_0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