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향연
윤 상 애 (서기석 부인)
어린 시절부터 막연하게 꽃잎의 섬세함과 선명한 색상과 향기에 홀려 꽃길을 즐겨 걸었던 나는 나른한 봄꽃과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피는 여름꽃,슬픔을 견디는 가을꽃, 그리고 북풍 한설에 맞선 겨울 꽃들 사이에 서면 귀가 간지럽고 코끝이 움직이곤 했다.
꽃나무들은 자신의 운명을 걸고 꽃을 피운다~~~.
남편을 1971년 12월 친구 소개로 처음 만나 청춘의 혼을 담기 시작하고 1972년 가입교와 기초군사훈련,그리고 입교식을 시작하여 생도의날-유격훈련-3군사관학교 체전-하계공수훈련-화랑축제-임관식-전방 9사단 초임근무지를 거쳐 전후방을 31년 근무중 은퇴,그러면서 결혼하여 두 아들을 낳고 키우고 교육,결혼,손자,손녀까지====감사한 시간들이었다.
강산이 몇 번 변하고 용인이라는 곳에 마지막으로 안주한 곳에서 취미로 시작한 수채화라는 장르의 물과 물감을 접하고 지금까지 살아온 물결과도 같은 물로 풀어내는 색감은~~~,인간의 나쁘고 좋았던 분노조절도 감당해내는 매력의 색깔이 화랑의 정신과도 같음을 음미하게 되고 수채화용지(아르쉬지)에 물을 바르고 물과 물감으로 붓끝을 느끼는 순간이 1972년 불타는 청춘의 시작점,그리고 육사 연병장과 화랑천을 기억해 내곤 했던 것 같다.
나는 2007년 용인에 내려와서부터 꽃을 채색하기 시작했다,봄을 채색하고 인생을 채색하고 사랑을 채색하고 가슴 깊은곳에 아픔으로 묻어두었던 눈물까지 마음껏 채색한다,그러면서 기억하고 잊기를 되풀이 한다.
우리는 모두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세월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다.
이 글을 쓰면서 우리보다 먼저 간 동기생 분들과 가족 분들도 기억이 된다.
인생이 꿈과 희망이 넘치고 즐거우면서도 허망하고 고통스럽기야 모두마찬가지겠지만 마음은 1972년 청춘에서부터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남은 인생의 남은 시간들을 72개의 색깔로 섞어 풀어보고 화랑대의 푸른꿈이었던 푸른색을 새얼의 모든 분들에게 황혼의 멋진 노을로 물들여 드리고 싶다.
육사 입교 5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또 축하드립니다.
윤상애 작가
2009~2022 계절의 편린전(수수꽃다리 갤러리)
2010~2017 봄의 향연전(경인 미술관 외)
2010~2017 한국 회화의 위상전(한국미술관 외)
2016 12월 Blanc Art Fair(앰버서더) 개인전
2016 5월 한국 회화의 위상전 우수상
2022 7월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2022 12월 Blanc Art Fair(노보텔 강남) 개인전
현재 계절의편린, 봄의향연 회원
첫댓글 서기석 동기 사모님께서도 아주 유명한 화가시그만요.
어쩜 그림이 이리도 훌륭하신지요.
대단하십니다.
존경합니다.
장가잘가신 동기분이 많으시네요.
인생 성공 하셨네요.
그야말로 꽃들의 향연이네요. 그림을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마음이 행복해지는 꽃그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