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문론(緣門論)-2
問 : 世人修學 得道不?
문 : 세인수학 득도불?
答 : 口說修道 實行不可成 世人皆初時有心 久後卽慢 故曰: 實行者
답 : 구설수도 실행불가성 세인개초시유심 구후즉만 고왈: 실행자
不可口說而得道也 又云: 兵怯不可擬敵 馬劣不能代步
불가구설이득도야 우운: 병겁불가의적 마렬불능대보
묻는다 : “세속(世俗) 사람들이 배우고 닦는다면 도를 이룹니까?”
답한다 : “입으로는 도를 닦는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행하여 이룰 수는
없다. 세속 사람들이 모두 처음에는 마음을 두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는 곧 게을러진다.
그러므로 말하기를‘실제로 행하는 자는 입으로 말하여 도를 얻지는
않는다.’라고 하고, 또 말하기를‘병사(兵士)가 겁을 먹으면 적과
대적할 수 없고, 말이 허약하면 타고 다닐 수가 없다.’라고 한다.”
問 : 云何無名相法?
문 : 운하무명상법?
答 : 心裡所求 証無人我 說卽假名 言卽假相 見聞知覺 有何名相?
답 : 심리소구 증무인아 설즉가명 언즉가상 견문지각 유하명상?
묻는다 :“어찌하여 이름과 모습이 없습니까?”
답한다 :“마음속에서 구하는 것이 아견(我見)이 없음을 증명하니, 말을
하면 가명(假名)이요, 말을 하면 가상(假相)이니, 보고·듣고·느끼고·앎에
무슨 이름과 모습이 있겠느냐?”
問 : 作何行 卽生無色界?
문 : 작하행 즉생무색계?
答 : 此人不知方法 皆是息妄見心 難得心靜 久後還發 經云: 當來比丘
답 : 차인부지방법 개시식망견심 난득심정 구후환발 경운: 당래비구
如犬逐塊 人已擲塊 犬不知塊從人起 犬咬塊不咬其人 若也咬人 塊卽自息
여견축괴 인이척괴 견부지괴종인기 견교괴불교기인 약야교인 괴즉자식
修道之人 若了心量 亦復如是
수도지인 약료심량 역부여시
묻는다 :“어떤 행위를 하여야 무색계(無色界)에 태어납니까?”
답한다 :“이 사람은 다른 방법(方法)은 알지 못하고, 모두가
망상(妄想)을 쉬고 마음을 보는 것이다. 비록 마음이 고요하게
되었더라도, 오랜 뒤에는 도리어 움직이게 된다.
경전에서 말했다.‘미래의 비구는 마치 개가 흙덩이를 쫓아가는 것과
같을 것이다. 사람이 이미 흙덩이를 던졌는데, 개는 흙덩이가 사람에게서
나온 줄을 알지 못하고, 흙덩이를 물어뜯으며 사람을 물지 않는다.
만약 사람을 문다면, 흙덩이는 저절로 쉬어질 것이다.
도를 닦는 사람이 만약 마음의 영역을 밝힌다면, 역시 이와 같다.”
問 : 佛度衆生盡 然後成佛? 衆生未度 佛已成佛?
문 : 불도중생진 연후성불? 중생미도 불이성불?
答 : 佛自有解 譬如有客坐在闇室 主人吹火意欲照客 但火著時主人先照
답 : 불자유해 비여유객좌재암실 주인취화의욕조객 단화저시주인선조
菩薩意度衆生然 功德具足在前成佛
보살의도중생연 공덕구족재전성불
묻는다 :“부처님은 중생을 다 제도(濟度)한 연후에 성불(成佛)합니까?
중생을 아직 제도하기 전에 부처님이 이미 성불하였습니까?”
답한다 :“부처님에게는 저절로 해결이 된다. 비유하면, 손님이 어두운
방에 앉아 있는데 주인이 불을 붙여서 손님을 비추려고 한다면, 바로
불이 붙을 때에는 주인이 먼저 비추어지는 것과 같다.
보살이 중생을 제도하려고 하는 것도 그러하여, 공덕(功德)이 다
갖추어지기 이전에 성불한다.”
問 : 衆生本法如何?
문 : 중생본법여하?
答 : 無佛無衆生 不見人我相 卽是本法 譬如礦中 雖有其金 若不施功
답 : 무불무중생 불견인아상 즉시본법 비여광중 수유기금 약불시공
終不可得 用功之者 乃獲金矣 心亦如是 雖知本來常寂 若不觀察 不得定也
종불가득 용공지자 내획금의 심역여시 수지본래상적 약불관찰 부득정야
是勸諸學者 一切時處 恆向內照 物得捉之捨 若人求道不習此
시권제학자 일체시처 긍향내조 물득착지사 약인구도불습차
千劫萬劫枉工夫 徒自疲勞忍辛苦 究竟不免墮三途 譬如求蘇鑽搖水
천겁만겁왕공부 도자피로인신고 구경불면타삼도 비여구소찬요수
力盡不獲寔由愚 智者求心不求佛 了本心源卽無餘 亦如求蘇鑽乳濃
역진불획식유우 지자구심불구불 요본심원즉무여 역여구소찬유농
不費其功疾成蘇
불비기공질성소
묻는다 :“중생의 본바탕은 어떠합니까?”
답한다 :“부처도 없고 중생도 없고 아상(我相)을 보지 않는다면,
곧 본바탕이다.
비유하면, 광석(鑛石) 속에 비록 금(金)이 있더라도, 공(功)을 들이지
않으면 결코 얻을 수 없고 공을 들이는 자가 금을 얻는 것과 같다.
마음 역시 이와 같아서, 비록 본래 늘 고요함을 알더라도,
관찰(觀察)하지 않으면 안정(安定)될 수 없다.
모든 배우는 자들에게 권하노니, 언제나 늘 안으로 비추어서 물건이
잡히면 버리도록 하라. 만약 사람이 도를 구하면서 이것을 익히지
않는다면, 천겁 만겁이 지나도 헛된 공부이니, 헛되이 스스로 피로하며
괴로운 고생을 견디다가, 마침내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짐을 면하지 못하리라.
비유하면 소(蘇)를 구하여 물을 휘젓는 것과 같으니, 있는 힘을 다하여도
얻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음 때문이다. 지혜로운 자는 마음을 찾고
부처를 찾지 않으니, 본래 마음의 근원을 밝히면 남은 일이 없고,
또한 소(蘇)를 구하여 연유(煉乳)를 휘젓는 것과 같으니, 공력(功力)을
낭비하지 않고 금방 소(蘇)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