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7.5. 月 요리를 하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지만 재밌는 일이다. 내가 만든 음식을 식구들이 맛있게 먹을 때 느끼는 행복은 유다르다. 그저께 아내가 나간 후 만두를 빚었다. 소는 냉장고에 남아 있는 스팸 한 개와 계란으로 하기로 했다. 나는 먼저 계란을 깨서 그릇에 담아 젓갈로 휘저었다. 그리고 계란을 기름이 끓는 후라이팬 에 넣어 노릿노릿하게 튀겼다. 튀긴 계란을 그릇에 담은 후 나는 똑 같은 방법으로 햄을 튀겼다. 햄을 그릇에 담은 후 나는 미리 썰어 놓은 파와 청량고추를 프라이팬에 넣고 볶았다. 이제는 믹서기에 넣고 믹서만 하면됐다. 나는 먼저 파와 고추를 커트했다. 커트한 파와 고추를 그릇에 담았다. 그리고 동그랗게 구워진 계란 을 가위로 잘라서 햄과 함께 믹서기에 넣고 믹서 버튼을 눌렀다. 1,2초 안에 믹서가 됐다. 참 살기 좋은 세상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모든 재료를 양재기에 담아 소스를 적당히 넣고 버무렸다. 이렇게 만두소는 완성 되었다. 나는 그 소로 만두를 70 여 개를 빚었다. 나는 아내와 같이 먹을 것을 쟁반에 담고 나머지는 딸에게 주려고 냉동시켰다. 소량의 요리를 할 때는 큰 믹서기보다 도깨비방망이가 간편하고 편리한 것 같다. 그래서 신일 핸드블렌더를 주문했는데 어제 받았다. 아내도 만족했다. 참 살기 좋은 세상이다. 점심에 아내가 만두를 삶아서 같이 먹었다. 만두는 마늘을 빻아서 만든 양념장이 있어야 제맛을 낸다. 그건 누구보다 아내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아내는 번거롭게 생각하여 마늘을 가위로 잘라서 간장에 넣었다. 그렇게 부실한 양념장이지만 아내는 만두를 맛있게 먹었다. 아내는 만두소를 시각, 후각, 마음으로 음미하면서 입에 넣었다. 내가 맛이 어떠냐고 물으니 고소하다 맛있다고 했다. 오늘 아침을 먹는데 아내가 난데없이 어제 또 만두를 빚었는가고 물었다. 나는 아니라고 했지만 아내는 싱크대에 밀가루가 묻어 있는데 아니긴 뭐가 아닌가고 했다. 나는 아침을 대충 먹고 내방으로 들어 왔다. 잠시후 아내가 내방에 들어와서 냉동실의 만두를 꺼내들고 그래도 거짓말을 하는가고 했다. 나는 사연을 얘기했지만 아내는 믿지 않았다. 아내는 만두를 두어 개 꺼내서 긴가 아닌가를 확인하려고 삶았다. 아내는 삶은 만두를 내방으로 갖고 와서 시식을 하며 말했다. 그저께 만두 소에는 청량고추가 없었는데 이 만두소에는 왜 청량고추가 들어 있는가며 그래도 거짓말을 할거냐고 했다. 그리고 딸에게 주려고 만두를 빚었다느니 내 마음이 들떠 있다느니 등등의 헛소리를 해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