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분(秋分)절기 정보
9월 22일은 낯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추분(秋分)입니다.
추분이 지나면 낮의 길이는 점점 짧아지고
밤의 길이는 점점 길어집니다.
추분에는 벼락이 사라지고 벌레는 땅속으로 숨고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추분(秋分)과 춘분(春分)은 모두 밤낮의 길이가 같은 시기지만
기온을 비교해 보면 추분이 약 10도 정도 높다고 합니다.
이는 여름의 더위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라 합니다.
그런데 금년부터는 절기 정보가 아무짝에도 슬모 없는 공몀불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기상청이 일기예보를 한 이래(1968년),
9월에 폭염경보를 발령한 것은 금년이 처음이라 합니다.
제가 어린 시절에 어른들로부터
“언제 철들레”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제는 그런 말도 흘러간 옛노래에 불과할 따름입니다.
지금쯤 들판에는 황금물결 일렁이는 추수기입니다.
추분을 즈음하여 논밭의 곡식들은 다 거두어들이고
고추도 따서 말리며 호박고지, 박고지, 깻잎, 고구마 순도
이맘때 거두고 산채를 말려 묵나물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가을걷이라는 말은
벼, 콩, 팥, 기장, 조, 옥수수, 수수, 메밀과 같이
가을에 여무는 곡식을 줄기째 베거나 뽑아서 이삭만을 따서 말린 다음
알곡을 내는 타작까지 일련의 과정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추분이 지나면 진실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입니다.
이때가 우리들 몸에 면역력이 저하되기 쉬울 때입니다.
아직도 코로나 엔데믹으로 질병관리청에서는
12세 이하 청소년과 65세 이상 경로인은 올겨울을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백신접종을 받아 달라는 보도를 들었습니다.
대중적 만남의 장소에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권한다고 합니다.
행복도시 회원님들께서는 꾸준한 운동으로 면역력을 높이시고,
제철 과일과 음식을 많이 드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추분에 먹는 음식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버섯입니다.
강한 햇빛에 말린 가을 버섯은 비타민 섭취에 좋다고 합니다.
이때를 즈음해서 햅쌀이 나오는데 햅쌀로 지은 쌀밥은
반찬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구수하고 달달한 맛을 자랑합니다.
이외에도 호박고지, 박고지, 깻잎, 고구마 순, 가지 등도 제철 찬 꺼리입니다.
등 푸른 생선인 고등어는 9월에 살이 올라 제맛이 난답니다.
대하(새우)는 껍데기에 함유된 키토산이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혈압에 좋다고 합니다.
과일 중에는 배가 제철 과일이며
배는 기관지에 좋고 기침을 가라앉히는 데 좋다고 합니다.
천고마비지절에 영양가 높은 음식으로
겨울나기 건강 관리 유념 하시길 빕니다.
추분에 관한 시 한 편 올립니다. 감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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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분(秋分)
백천/ 김판출
낮과 밤의
길이가 똑같은 날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중심 꼭 잡으라며
내 인생을 가르치네
제비는 떠난다며 저렇게
먹이 사냥 여념 없고
찬 서리 내린다며
저 알곡들 여물어 가는
소리 들려오는데
하얀 서리 맺히는
날이 오기 전에 삭풍 부는
찬 겨울 오기 전에
그대 가슴에도
내 가슴에도
갈 햇살에 빛나는
애틋한 사랑의 열매
영글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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