勸學文 학문을 권하는 글
사마광
養子不敎父之過 訓導不嚴師之惰
양자불교부지과 훈도불엄사지타
자식을 기르면서 가르치지 않음은 부모의 잘못이고
가르침을 엄하게 하지 않음은 스승의 나태함이다.
父敎師嚴兩無外 學問無成子之罪
부교사엄양무외 학문무성자지죄
아버지는 가르치고 스승은 엄하여 모두 벗어남이 없는데
학문이 이루어지지 않음은 자식의 잘못이다.
暖衣飽食居人倫 視我笑談如土塊
난의포식거인륜 시아소담여토괴
따뜻이 옷 입고 배불리 먹으며 인륜 속에 살면서도
나를 보고 비웃어 말한다면 흙덩이와 같이 하찮은 사람이다.
攀高不及下品流 稍遇賢才無與對
반고불급하품유 초우현재무여대
높이 오르려다 미치지 못하면 낮은 품성의 사람이니
어진 인재을 만나면 더불어 상대할 수 없다.
勉後生力求誨 投明師莫自昧
면후생력구회 투명사막자매
후생들아 힘써 노력하여 가르침을 구하고 .
훌륭한 스승에게 의지하여 스스로 우매해지지 않도록 하라.
一朝雲路果然登 姓名亞等呼先輩
일조운로과연등 성명아등호선배
어느 날이고 출세의 길에 오르기만 하면
성명은 후배인데 선배로 불려지리라.
室中若未結親姻 自有佳人求配匹
실중약미결친인 자유가인구배필
집안에서 만약 아직 혼인을 맺지 못했다면
자연히 아름다운 여인이 배필 되길 구할 것이다.
勉旃汝等各早脩 莫待老來徒自悔
면전여등각조수 막대로래도자회
그대들은 각자 일찍 수양하기에 힘써
늙어서 헛되이 후회함이 없도록 하라
司馬光 사마광(1019년 ~ 1086년) 중국 북송(北宋) 때의 학자. 온공(溫公)
『자치통감』(資治通鑑)의 편자.
이 책은 천자의 정치에 도움을 주기 위해 19년의 세월을 들여, 전국시대에서부터 편년체(編年體)로 편찬한 것으로, '대의명분', 즉 군신(君臣)의 의(義)를 명확히 한 것이다. 그는 한대(漢代)의 양웅(楊雄)을 가장 숭배하고, 그의 주석서인 『태현주』(太玄註), 『법언주』(法言註), 양웅의 『태현』(太玄)을 본뜬 그의 저서 『잠허』(潛虛)에서 상수학(象數學)을 중심으로 한 천인상관(天人相關)의 철학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