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행장소 ~ 대천
* 날씨 ~ 구름 조금
* 산명 ~ 옥마산
* 실고도 ~ 601m
* 풍속 ~ ???
* 풍향 ~ 서, 북서
* 이륙시간 ~ 14:20분쯤
* 착륙시간 ~ 15:20분쯤
* 총 비행시간 ~ 60분(남들이 1시간이라고도 부름)
* 비행하신 분~ 나(영재), 최프로(최보길), 아미님(진인혜 교수님)
2008년 8월 24일 일요일 비행을 끝으로 근 한 달 이상을 쉬고 다시 시작하는 비행이다. 그 동안 열심히 비행을 했어야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최프로를 핑계로 나도 같이 쭈~~~욱 쉬었다. 그러다 지난 번 홍성에서의 충남 패러글라이딩 대회가 끝나고 실시된 정기모임에서의 여러 이야기를 듣고 오늘 있었던 일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그리고 약간은 약을 올려가며 글을 올려야 많은 분들이 담 비행에 참여하리란 생각에 집에 오자 마자 씻고 바로 이렇게 오늘 비행 이야기를 올린다.(편의상 존칭을 생략하오니 읽을 때 다소 불편하신 분들도 많은 양해 부탁드리옵니다.)
제목에 나타나 있듯 오늘은 나의 비행 역사에 또 다시 한 획을 긋는 중대한 역사적 사건이 발생한 날이다. 무슨 일인가 싶으신 분은 위에서 총 비행시간이란 부분을 다시 한 번 자세히 보길 권한다. 거기에 60분(남들이 1시간이라고도 부름)이라고 적혀 있는 것이 보이는가? 그렇다 오늘 또 다시 마의 60분의 벽을 허물었다. ㅋㅋ 솔직히 대천에서는 마의 30분 벽이였는데 그걸 훨씬 뛰어 넘어버렸다. ^^
1시 30분이 가까워져서야 최프로와 아미님 그리고 내가 대천 착륙장에 모였다. 우린 보자 마자 인사를 나누고 바로 기체를 찾에 싣고 이륙장으로 오른다. 이륙장에 오르자마자 우린 또 기체를 펼치기에 바쁘다. 오늘은 개천절이라 그런지(낼이 놀토이신 분들은 연휴다) 비행을 하러 온 사람들이 어느 정도 있었다. 우리끼리만의 비행이지만 그래도 챙길 것은 다 챙겼다. 무전기 주파수도 맞추고 ㅋㅋ
먼저 아미님이 이륙을 하신다. 아미님이 이륙하시는 모습이 상당히 여유롭고 부드러워졌다. 나도 그리되어야 하는데 참... 이따 나의 이륙 이야기가 나오니 그 때 다시 나의 이야기를 하도록 하고 암튼 다음으로 우리 최프로가 이륙을 한다. 그리고 드디어 내가 이륙할 차례. 먼저 이륙한 아미님과 최프로의 기체를 살핀다. 내가 이륙을 해서 어느 쪽으로 갈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함이다. 아미님과 최프로 말고도 다른 분들도 모두들 이륙장에서 착륙장을 바라보고 오른쪽에 모여 써클링을 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아미님의 기체가 단연 독보적인 고도에 진입해 있었다. ^^ 그리고 그 아래 최프로가 열심히 따라잡기 위한 비행이 시작되고 있었다. 참 오늘 다들 왜 그런댜??? 이거 또 나만 먼저 내려가서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나의 머리를 스쳐간다.
나도 드디어 기체를 들어올린다. 하지만 기체가 완전히 들리기 전에 A라이저를 놓아버려서 기체가 올라오다 만다. 다시 기체를 내려놓고 바람을 기다리다 기체를 들어올리지만 돌고 나서 기체가 무너지는 것이 느껴져서 뛰어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다시 기체를 그냥 내린다. 3차 시도... 이번에는 나도 빨리 창공으로 날아올라 아미님과 최프로 밑으로 가야겠단 생각을 한다. 기체를 다시 들어올리니 이번에는 잘 올라온다. "착한 놈" 그리고 돌아서서 열심히(?) 뛰어나간다. ㅋㅋ
기체가 날아오르자마자 오른쪽(모든 방향은 이륙장에서 착륙장을 바라보는 것을 기준으로 적습니다요^^)으로 방향을 잡는다. 모두들 거기 모여 있으니깐. ㅋㅋ 나도 그 곳에서 일단 사면 비행에 들어간다. 바람이 좋다. 사면을 타면서 바리오가 울린다. 하지만 360도 턴을 하면 나무에 걸릴 것 같은 기분에 일단 거기선 180도 턴만 해준다. 그렇게 몇 번을 하는 사이에 벌써 산 정상 위에 올라와 있다. 다른 기체를 쳐다보니 최프로와 아미님은 저 머리 위에 올라가 있다. '난 언제 올라가보나' ㅋㅋ
이제 바리오가 울리면 바로 360도 턴을 준비하고 천천히 바리오가 울리는 곳을 찾아 나선다. 바리오가 울리자 바로 360도 턴을 한다. 바리오가 상승음을 울렸다. 상승음이 안 들렸다를 반복한다. 바리오는 쳐다보니 고도는 이미 600에 올라와 있다. 착륙장이 이제 아래로 보이기 시작한다. 아미님은 오른쪽에 최프로는 왼쪽에 위치하고 있다. 나는 일단 최프로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그 곳에는 조그마한 먹구름이 위치하고 있었다. 그 먹구름을 이용해 고도를 좀 더 높여보고자 하는 심산이다. 그래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먹구름 아래라 상승음이 마구 울려댄다. 주변을 살피고 다시 360도 턴에 들어간다. 항상 360도 턴을 할 때는 처음에는 잘 돌다가 180도 지점을 넘어가면 턴이 잘 안된다는 느낌이 온다. 그 때 라이저를 좀 더 당기기는 하는데 그래도 어딘가 이상하단 생각을 매일 한다. 그리고 턴을 할 때 라이저를 보통 비너 근처까지 당겨서 턴을 하는데 최프로는 가슴까지만 라이저를 당긴단다. 아미님은 엉덩이 근처까지 당긴다는 느낌으로 라이저를 당기신단다. 어디까지 당겨야 하는 것인지?
그곳에서 내 나름대로 360도 턴을 열심히 하면서 가끔 여유를 갖고 주위를 살펴보니 최프로는 내 머리 위에 있고 아미님도 오른쪽에서 높은 고도에 위치하고 있으시다. 고도가 제일 높은 사람 3사람이 모두 충남 패러 회원들인 것이다. 이것 축하할 일이 아니가? 답글에 축하 글 반드시 적어주시길...ㅋㅋ 이럴 때 팀장님이 보셔야 칭찬이라도 좀 해주실텐데... 매일 잘 안될 때만 보시니 참...
그렇게 먹구름 밑에서 놀고 있는 사이 최프로가 방향을 왕자봉 쪽으로 잡고 나아간다. 아미님은 계속 오른쪽에서 이쪽 저쪽을 다니시면서 써클링을 하고 계신다. 나도 그 쪽으로 갈까 심각하게 고민을 해 보았지만 일단 나는 대천에서 아직 한 번도 30분을 넘겨 보지 못한 관계로 그냥 이 먹구름을 바탕으로 30분을 넘겨 보잔 욕심에 나만 그곳에 남아 혼자 논다. 그리고는 드디어 바리오에서 고도가 700이 넘어가는 것을 보았다. 이 뿌듯함이란... 저 밑에 송신탑(맞나?)에서 군바리들이 족구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난 그곳에서 열심히 써클링을 한다. 그 사이 최프로는 왕자봉 근처까지 가는 모습이였으나 젤로 높은 고도였는데 고도가 점점 떨어지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아미님은 아직도 고도가 높으시다. 오늘 아미님 뱅 보셨습니까? 못 봤음 말을 하지 마세요^^ 난 정말 패러 선수인줄 알았다니깐... ㅋㅋ
암튼 그렇게 먹구름 밑에서 노는데 이 놈의 먹구름이 조금씩 사라지면서 점점 상승음이 울리는 곳이 없어지는 느낌이고 고도는 점점 떨어진다. 그래서 다시 사면에 붙는다. 사면비행에 들어가기 위해... 그렇게 사면에 붙으니 고도가 뚝뚝 떨어진다. 이제 나의 비행도 이것으로 끝인가? 그랬으면 이렇게 뱅일지를 적지도 않았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겨우 반이다. 이제 할 이야기가 반이 남았다. 지루한가? 지루해도 한 번 읽으신 분들 끝까지 읽어보시길...
고도는 어느 덧 500정도. 많이 떨어졌다. 사면 비행을 하면서 지난 번 팀장님이 원통형 건물 넘어로는 가지 말라고 하신 말씀이 떠올라 그 근처까지 갔다. 그런데 그 곳에서 바리오가 또 울리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사실 난 그곳에서 내려가려 했다. 왜 뱅을 오래 하면 허리가 아픈지...참... 그런데 안 보이던 아미님 기체가 저쪽에서 보이는 것이 아닌가? 내가 아미님보다 늦게 이륙해서 먼저 내려갈 순 없단 생각이 순간 들었다. 이 놈의 경쟁심리란... 암튼 그래서 버텨보기로 했다. 이쪽 저쪽 바리오 음이 울릴 곳으로 찾아 다니는데 드디어 바리오 음이 들리는 곳이 있지 않은가? 그것도 바리오가 아주 빨리~~ 앗싸!! 뭐하냐 영재가 어여 돌려라! 돌려라! ㅋㅋ 돌리니 이 놈의 착한 나의 기체가 또 고도가 올라가네. 360도 턴하는 내내 바리오가 울린다. 앗싸~~~ 영재 한 건 또 해부렸어. 바리오를 보니 고도는 어머나 800이 넘었네. 그리고 이륙한 시간으로부터 벌써 40분이 넘었다. 드디어 내가 생각했던 대천에서의 마의 30분대의 벽을 허문 것이다. 지금까지 대천에서 많은 비행을 했지만 최고로 오랜 비행 시간이 고작 26-7분 이였던 것이였다. 그래서 아까 아미님과 최프로와 같이 이륙장으로 올라오면서 최프로는 이미 1시간의 벽을 허문 관계로 내가 아미님에게 오늘 목표는 30분에서 1시간입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최프로만 일찍 내려가고 나와 아미님만 1시간 넘게 비행을 해서 사실 쫌 내 말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은 아닌가 최프로에게 미안시렵기도 하다.
암튼 그렇게 다시 써클링을 열심히 한다. 그런데 다른 때와는 다르게 바리오 음도 음이지만 일단 몸이 내가 상승을 하는구나 하는 느낌이 온다. 그리고 내 몸이 상승한단 느낌이 들어 바리오를 보니 아날로그는 상승을 나타내는데 디지털 숫자는 하강을 나타내는 모습도 관찰했다. 바리오가 참 별로다. ㅋㅋ
슬슬 허리가 아파온다.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착륙장 쪽으로 방향을 잡는데 이 놈의 바리오는 내 뜻과는 다르게 다시 상승음을 울려준다. 상승음이 울리니 내 손이 저절로 라이저를 당기고 있다. 참... 이젠 자동이네... 그 사이 아미님도 착륙을 하셨다. 이제 나만 남았다. 나도 이제 슬슬 내려갈 준비를 해야겠다. 힘들다.
방향을 착륙장 쪽으로 잡고 착륙에 들어간다. 랜딩 길이가 좀 길었다. 그래도 그냥 편하게 착륙을 했다. 저 멀리에~~~
아미님과 최프로는 다시 이륙을 하러 간다. 하지만 난 힘이 빠져서 걍 1번만 뱅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운전 기사 노릇을 했다.
암튼 역사는 이렇게 아무 생각도 느낌도 없이 찾아오나 보다. 오늘 목표는 오로지 30분 넘는 것이였는데 1시간을 넘겼으니... 참 영재 대단하이!~~~ ㅋㅋ 그렇지만 문제는 담 비행이다. 그 때도 이렇게 잘 날아주어야 할텐데... 이런 기회가 어쩌다 한 번씩만 찾아오니 실력이라 할 수도 없고 그저 운으로만 치부해야 하니... 그것이 문제로다. 이젠 이것이 운이 아닌 실력으로 여겨질 수 있겠끔 더욱 열심히 해야겠단 다짐을 한다. 그리고 다른 분들도 많이 같이 나와서 오늘처럼 같이 오랜 시간 비행을 했음 하는 바램을 마지막으로 적어본다.
그리고 아미님 오늘 보니 진짜 비행 멋지게 하시더라. 그리고 최프로는 원래 프로니깐... 오늘은 2박 3일 수학 여행의 여독으로 컨디션이 안 좋아 좀 어려워했지만 아마도 다음 번에는 2시간을 비행하여 날 오랜 시간 착륙장에서 기다리게 할 것임에 틀림이 없다. ㅋㅋ
첫댓글 ㅎ 축하~ 나두 해야쥐~ 낼은안하나요?
저와 최샘은 못하지만 아마 멋진키위님은 할 수 있을 걸요. 안그래도 어제 강샘과 장샘 두 분 생각이 나 애석했답니다.
저도 늘 맘은 하늘에 있는데 지금은 시간이 잡혀주질 않네요...일과 공부에 적응되면 콘트롤할 수 있겠죠...그때를 기다려 주세요~ ^^*
멋진키위님!! 너무 재밌게 쓰셨네요. 소설 쓰셔도 되겠어요. 어제 내가 비행일지 쓸 때 카페에 들어와 계시길래 어제는 더 기다리지 못하고 오늘 아침 얼른 들어와봤어요. 내가 그리 멋져부렸나?ㅎㅎㅎ
좋은뱅 하셨네요 !!! 축하드리고요^^ 썸멀링할때 대도록 먹구름은 피하는것이 좋을듯... 먹구름은 글라이더를 마구 빨아올리지만 거칠고 위험요소가 많으니 하얀 뭉개구름 말구 먹구름은 피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앞으로 좋은날이 많이 올겁니다 항시 안전하게 뱅하길...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 다들 일취월장하고 계시네요...^^ 기다리세요~ 한,두해 비행할꺼 아니니 저도 열심히 시간 닿을때마다 쫓아가려하니까요...^^* 실력 팍!팍! 늘어가신다고 저 열외시키시진 않으시겠죠??? 그럼 발벗고 쫓아가고...ㅎ
오~~ 비행일지 재밌게 읽었소~~ 내가 뱅일지 안써도 여기 다 나오넹~ㅋㅋ 암튼 대천에서 1시간 넘게 비행한 것 추카해 ^^
요즘 행사 땜시 바쁜 관계로 이제야 봅니다..^^... 멋진 뱅 축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