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10.
며칠 전까지 잼버리 운영이 무능하고 엉망진창이어도 많은 사람들은 그러려니 했다. 나라마다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굳이 나라 망신이랄 것도 없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잼버리 대원들이 새만금에서 철수하는 시점부터 남일 같았던 것이 자신의 일이 되었다. 기업도, 대학도, 공무원도, 축구 팬도,아이돌 팬도, 심지어 지역 구민도 이제 이 정부가 얼마나 무지막지한 지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
그나마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시민 의식을 사회와 교육에서 강조한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 군사 독재 시절이었다면 어디 감히 불만을 토로하거나 반발을 꿈꾸었겠는가. 공권력으로 억압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일부 시민들 덕분에 언론에 그들의 목소리가 실리고 여론도 힘을 실어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여전히 힘으로 원하는 바를 얻으려고 애를 쓸 것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의 혼란과 무질서, 힘으로 찍어 누르는 상황을 잊지 않는 것이다. 정부와 조직위가 망친 국제 행사를 마치 전시 상황을 방불케 하면서 온 나라를 휘젓고 있는 지금을 기억해야 이런 정부를 두 번 다시 갖지 않을 수 있다.
21세기에 과거 독재 정권, 군사 정권처럼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정부와 정당을 보고 있노라면 정당이 지나온 역사를 대충 보면 안 된다. 뿌리를 뽑지 않는 한 나무의 줄기와 꽃은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동일하다. 절대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