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파는 가게
"행복을 팔아요...!
행복 사세요...!"
행복을 파는 곳이 있으면
가서 좀 샀으면 좋으련만.
행복해 지려고
옷을 사도 옷만 남지
행복은 안따라오니 원
"야! 행복
너는 도대체 어디 있는 거니..?."
네!
행복을 파는 곳이 여기 있습니다
행복값이 얼마냐고요?
돈은 얼마나 준비해야 하냐고요?
지하철 5번 출구 앞
행복을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메뉴는 단 하나
"국수"
가격은
"행복한 만큼"
돈이 없으면 커다란 웃음으로'
지불하시면 됩니다
누구든지 와서
값없이 행복을 사 가셔요
행복에 웃음도 덤으로
끼워 드린다는 이 가게는
AM4:00
새벽부터 밤늦은 12:00까지
일흔이 훨씬 넘어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국수를 말아 파는 가게입니다
그 흔한 테이블도
시중드는 직원조차 없습니다
그냥 할머니 혼자 국수를 말아주면
손님은 먹고 설거지를 합니다
두그릇을 먹어도
먹고 행복한 만큼만
돈을 내고 나가면 되고요
"맛은 어떻냐고요?"
먹어본 사람은 알 겁니다
입안에서 넘치는 미소
그리고
가슴으로 번지는 행복이
이 세상에 다시없는 맛이라네요
국수 한그릇으로
손님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며
행복을 주는 만큼
이들에게 인생을 위로하는
좁고 작지만
사람들의 온기와
웃음을 매단
행복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지는 곳이랍니다
오는 손님들은
노숙자,쪽방촌 어르신,수험생,
일상에 지친 직장인
이들에게
국수 한그릇을 가득 담아 내밀며
"배가 든든해야
마음이 행복해진다"며
배고픈이들의
주린배를
채운 것 뿐아니라
허기진 마음까지
채워 주시는 할머니
"먹고 배고프면 더 달래라
그대신 설거지는 너거가 하고 가레이
난 팔이 아파 못한다..'
그렇게
짧은 순간
손님은 주인을 배려하며
국수 한그릇에 마음을 담으며
행복을 만들어 가는데요
투박해도 정이 넘치고
사람냄새 물씬 풀기는
이 가게는
바쁘기만 하고
늘 가게는 적자투성이지만
행복을 파는 할머니 웃음은
하늘위 온세상으로 퍼져나갑니다
저마다
사연을 매달고 오는 이들도
갈때는
"행복 가득 담아 갑니다"며
해맑은 웃음 한중 매달고 나가구요
누군가가 두고간 행복이
힘든 삶의 사는
또 다른 누군가의 힘과
위로가 되기도 하는.
내가 품은 행복이
다른이에게 씨앗이되는.
서로가 서로에게
터전이 되는 곳이랍니다
하루는
허수름한 복장에
젊은이가 들어와서는
힐긋힐긋 두리번 거리곤
나가려 합니다
"뭘 찾으슈?"란
할머니 말에
"행복을 파는 가게라 해서 왔는데
행복이 안보여서 가려구요"
흐뭇한 미소를 띄우며
"여기는 오직 씨앗만 판다네 젊은이"
행복이란 씨앗은
베풀며 사랑할수록 커지지만
욕심이란 병에 걸리면
작아지는게 행복이라우..
'네 알겠습니다"
꾸벅 인사를 하고 나가는 젊은이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던 할머니는
우리가 행복을 만드는 그곳은
멀리 있지 않다며
지금 당신이 서 있는 그곳이
바로 행복이 시작되는 곳이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펴냄/노자규의 골목 이야기
카페 게시글
$ 우리들의 이야기
행복을 파는 가게
추웅처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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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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