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국판 조총련’ “KAPAC, 백악관 앞 尹 퇴진 시위”
“공식 참여 없었다”는 최광철 KAPAC 대표 해명과 배치
글 김광주 월간조선 기자 kj961009@chosun.com
미국 내 친북단체인 ‘재미동포전국연합회’ 홈페이지에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의 백악관 앞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시위 참여를 칭찬하는 글이 실렸다. 최광철 KAPAC 대표가 “공식적인 참여가 없었다”고 한 말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앞서 최 대표는 지난 1일 MBC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조선일보⟫의 보도를 반박하며 “KAPAC은 공식적으로 백악관 규탄 시위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28일 “한미 정상회담 당일인 26일 백악관 앞에서 KAPAC 관계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민족의 반역자’라며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최 대표가 직접 “미국엔 KAPAC 회원 1000여명이 있다”며 “한인회(韓人會)나 다른 평화단체, 진보단체에 복수로 가입돼 있는 사람들이 각자의 의지에 따라서 참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APAC이 공식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판(版) 조총련’으로 알려진 ‘재미동포전국연합회’는 시위가 열린 지난달 26일 당일 홈페이지에 KAPAC가 시위에 참여했다는 글을 실었다. 구체적으로, “바이든과 윤석열이 만나는 27(일) 오전 (10)시 백악관 앞은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는 동포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었다”며 “이들은 재미동포 전국연합회 워싱턴 DC 지역회, 뉴욕 뉴저지 비상시국회의, LA 동포, Korean American Public Action 등 미국 각지에서 모인 진보적인 애국 동포들이었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이들은 ‘대일 굴욕외교 매국노 윤석열’, ‘검찰 독재 민주파괴 윤석열을 끌어내자!’, ‘매국노 윤석열 퇴진을 명한다’ 등의 피켓과 배너를 들고 윤석열의 지난 1년간의 폭정을 규탄하는 집회를 하였다”고 했다. 다만 해당 내용은 '북한 매체의 글을 있는 그대로 올리지만 본회의 입장을 대신하는 건 아니다'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재미동포전국연합회가 공식적으로 알려진 건 1998년이다. 당시 북한 중앙방송은 김정일이 직접 재미동포 전국연합회에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미동포 전국연합회 설립 당시 연합뉴스는 “북한은 미국에도 在日(재일) 조선인 총연맹(조총련)과 비슷한 조직의 구성을 일단 완료, 올해 첫 태양절(4.15)을 맞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현재 한국에선 재미동포전국연합회 홈페이지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미국 내 종북 세력을 연구해온 것으로 알려진 미국인 로렌스 펙(Lawrence Peck‧55)은 본지에 재미동포연합회 홈페이지 링크를 전하며 “KAPAC는 미국 내 친북단체들과 직접 협력하고 있다”며 “KAPAC는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을 비난하는 성명에 서명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KAPAC 지역 대표(Regional Representatives) A씨는 지난달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독립 운동뿐만 아니라 검찰 독재가에게도 무력 투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총을 든 독립운동가 영상을 첨부한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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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광주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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