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 효과(Medici effect)는 서로 다른 지식이나 재능을 지닌 사람이 만나고, 이로 인해 전혀 다른 분야의 것들이 서로 교차, 융합해 창조와 혁신의 빅뱅을 이루는 것을 말합니다.
즉, 서로 다른 분야의 요소들이 결합할 때 각 요소들이 갖는 에너지의 합보다 더 큰 에너지를 분출하게 되는 효과를 뜻합니다.
14~17세기 르네상스시대에 메디치 가문은 여러 분야의 예술가와 철학자, 과학자를 모아 공동작업을 하고 후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에, 각자 전문 분야의 벽을 허물고 문화의 창조적인 역량을 이끌어내면서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단테와 같은 예술가를 배출하고 뛰어난 제품과 문화를 탄생시키면서 메디치 효과를 나타내었습니다.
건축가 피어스(Mick Pierce)는 한 부동산 회사로부터 주문을 받아 전기가 부족한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에 에어컨이 없는 건물을 짓게 되었습니다.
이후, 피어스는 한 생물학자와 만나 호주에서 몸길이가 6㎜ 밖에 되지 않는 흰개미들이 자신들의 몸길이의 1,000배에 달하는 6m 높이의 개미집을 짓고 사는데, 그 실내가 일정한 온도로 유지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흰개미들은 땅속과 지면 위에 통풍구를 가진 모래 탑을 세운 뒤 맨 위쪽의 통풍창을 열고 닫음으로써 내부온도를 조절한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에어컨 대신에 지붕을 활용해 외부기온이 40도 이상 올라가는 찜통더위에도 서늘한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스트게이트 쇼핑센터를 완공하게 되었습니다.
LG역시 프라다를 만나 프라다폰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받았는데, 이 또한 메디치 효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에 등장하는 실존 인물인 수학자이자 컴퓨터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앨런 튜링의 팀 역시 메디치 효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은 독일 해군의 이니그마(Enigma)의 암호를 해독하기 위해 수학자, 고전학자, 언어학자, 과학자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팀을 구성하여 암호 해독에 매달렸는데, 이를 성공적으로 해결하여 전쟁의 전세를 뒤엎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