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을 물로보고 리그중계를 일방적으로 취소한만행을 저지른 mbc Sports+는 즉각 사과하고 재발방지약속을 하라! 연맹도 이젠 정신좀차리고 일좀 제대로 해주시지~~요.
리버풀에 열광하는 태국 팬들의 사진을 우연히 보고
제 개인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써 본 글입니다.
K리그에 관심없던 주변 사람들 반응이 꽤 괜찮았기에 공유 위해 올려봅니다.
www.bigbirddiary.com
(그리고, 시간 날 때 한 번 들려주세요.^^ 잉글랜드 아스날 써포터의 삶을 다룬 소설 피버피치(Fever Pitch)로부터 영감을 얻어서, 수원 써포터로서 제 삶을 논픽션 소설 형태로 연재 중입니다. 이야기의 제목은 제 아이디와 같은 "빅버드 일기"입니다. 다가오는 한 주도 좋은 일들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얼마전, 잉글랜드의 명문팀인 리버풀이 태국에 가서 친선 경기를 할 때, 리버풀의 유니폼을 입고
리버풀을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태국인들의 모습입니다.
저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나요? 장관이라는 생각이 드나요? 태국인들의 축구 사랑이 크다는
생각이 드나요? 하지만, 저 사진은 태국 축구에 있어서는 정말로 치욕적이고 또 가슴 아픈 사진입니다.
태국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리 나라와 호각을 다투던, 아시아 축구
강국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태국을 축구 강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젠 월드컵 예선에서도 번번히 탈락하는 약팀으로
전락한지 오래고요. 그렇게 된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태국 국내 프로축구의 침체를 이야기합니다.
옛날에, 태국에서도 국내리그가 인기를 끌던 때가 있었지만, 유럽 축구, 특히 잉글랜드
프로축구가 위성으로 생중계되면서, 위의 사진처럼 유럽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유럽 축구의 화려한 플레이를
보던 사람들은 눈이 높아져 자국 리그를 무시하게 되었고, 무관심 속에 치러지는 자국리그는 나날이 수준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국 리그의
침체는 곧바로 태국 대표팀의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여기 또 하나의 사진이 있습니다.
이 사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국에 친선 경기차 방문을 했을 때의 사진입니다. 상암구장 한
가운데에 "Here is another Old Trafford"라는 걸개를 걸었네요. 아시다시피 Old Trafford는 맨유의 홈구장
이름입니다.
어떻습니까? 자신이 딛고 있는 땅의 팀은 철저히 무시하면서, 바다 멀리 유럽팀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다가 축구 후진국으로 전락한 태국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나요?
맨유 선수들은 친선 경기 때마다 한국에 들어와 오만한 태도로 스케쥴 약속 어기기를 밥먹듯이 했으며,
마케다라는 선수는 골을 넣은 뒤 우리 나라 관중들을 향해 '너희들은 원숭이이다.'라는 의미의 세레모니를 했지만, 관중들은 멋도 모르고 그
선수의 인종차별적인 몸짓에 환호를 보냈다고 합니다.
K리그...나의 고향 팀. 경기장에서 가까이 볼 수 있는 우리 선수들....
아시아 최초의 프로축구 리그.
한 경기에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최다 관중 동원 (2010.5.5 상암 6만
5천명)
붉은 악마의 전신이 되었고, KTX 한 편성을 통째로 빌리는 써포터들 (수원
그랑블루)
국내 프로 스포츠 최다 팀 수 (축구:16개, 농구:10개, 야구:8개 구단)
경기당 평균 관중 1만 3천명 (벨기에나 네덜란드와 비슷합니다.)
아시아 각 나라의 우승팀들만 참여하는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서 최다 우승.
"아시아의 깡패"라 불릴 정도로, 일본과 중동 팀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인 성남, 울산, 전북 같은
강팀들.
외국인 용병들이 기량 수준이 높다고 입을 모으는 리그
유럽 리그에 목을 매는 저들 동남아시아 축구팬들조차, "아시아의 프리미어 리그"라면서 선망하는
리그...
하지만, 아래 사진을 보세요. 이번에 성남이 아시아를 제패했고 FIFA홈페이지에 첫화면을
장식했습니다.
그러나, 국내 스포츠 언론들은 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왜일까요?
국내 스포츠 언론은 야구 기자들의 영향력이 강하고, 고위층에는 야구 기자 출신들이 포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들은 2002년 월드컵으로 축구의 엄청난 잠재력에 충격을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월드컵에 이어 K리그까지 시장이 커질
경우,자신들의 밥그릇이 줄어들 것을 우려했을지도 모르죠.
진실은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국내 스포츠 언론들은 오늘도 K리그의 성과들을 철저히
외면하는 것도 모자라, K리그를 관중 없고, 재미 없고, 실력 없는 리그로 왜곡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는 축구에 관심 없는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K리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그 영향을 받았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사진입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팀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저 축구팬들이 보이는지요? 어떤 이들이 무시하고 또
왜곡하는 리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이는지요?
저는 재미도 없는데 K리그를 맹목적으로 봐달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한국 축구를 살리기 위해
의무적으로 K리그를 봐달라는 말을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축구는 즐기는 것이며, 관중은 소비자로서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
다만...
경기장에 와 보지도 않고, 편파적인 언론 보도와 주변의 소문만 듣고, 유럽 리그에 비해 K리그가
떨어지느니...관중이 없느니...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첫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추천한방 날립니다.
좋네요, 축구팬이라면 찡할 그런 글입니다.
잘읽었습니다. 이런글 교과서에 올라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