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359(325)장 예수가 함께 계시니
본문 : 마가복음 16장 15-20절
마가복음의 마지막 시간이다.
3월에 마가복음을 시작해서 어느덧 8월 말까지 만 6개월 동안 마가복음을 다루었다.
마가복음을 강해하면서 개인적으로 나에게 주시는 은혜가 컸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갈릴리 지역을 중심으로 복음을 전하신 모습, 그리고 그의 곁에서 함께 한 12명의 제자들과 그 외에 예수님을 따른 수 많은 사람들의 모습, 마지막으로 그런 예수님에 대해 시기심을 갖고 예수를 죽이려 했던 유대 종교 지도자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비춰 보았다.
지난 시간들 동안 여러분은 어떤 은혜를 받으셨는가?
마가복음의 마지막을 마가는 '믿음'이라는 주제로 끝맺는다.
예수님의 마지막 모습이 예수의 부활을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한 제자들을 책망하시는 모습이라는 게 참 아이러니하다.
마지막 모습이 뭔가 따뜻하고 지나간 잘못들을 다 용서해주고 사랑으로 품어주는 모습이면 좋으련만, 마가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믿지 않는 제자들을 꾸짖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으로 마가복음을 마무리한다.
이 모습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믿음을 달아보시는 예수님을 발견해야 한다.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의 믿음이 어떠한가를 주목하고 계신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
예수님의 말씀은 매우 선명하다.
믿는 자는 구원을 받지만 믿지 않는 자는 정죄를 받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여기서 정죄를 받는다는 말은 최후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다.
방금 전까지 자신이 부활한 것을 믿지 못한 제자들을 책망하신 예수께서 그 제자들에게 믿음에 대해 다시 강조하시는 본문의 이 구조를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믿음의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우리 주님이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으신다는 사실이다.
예수님은 그의 제자들이 참된 믿음으로 자신이 선포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교회를 통해 완수해가길 원하셨다.
그래서 그들에게 마지막까지 믿음에 대해 강조하시면서 믿는 자에게 나타나는 5가지 표적을 말씀하신다.
첫째,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낸다.
둘째, 새 방언을 말한다.
셋째, 뱀을 집어 올린다.
넷째,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않는다.
다섯째,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을 것이다.
20절을 보면, 제자들이 나가 두루 전파할새 주께서 함께 역사하사 그 따르는 표적으로 말씀을 확실히 증언하였다는 말씀이 나온다.
즉, 말씀을 전할 때 표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여기서 표적이 어떤 표적인가? 바로 예수께서 말씀하신 다섯 가지 표적이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표적들이 오늘날에도 유효한가 하는 점이다.
17절대로라면 믿는 자에게는 이런 다섯 가지 표적이 나타나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 어떤가?
우리에게 이런 표적이 나타나는가?
몇년 전에 미국에 있는 한 목사가 이 구절을 말하면서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뱀을 집어도 물리지 않는다고 하면서 독사를 집다가 그 독사에 물려서 즉사했다는 뉴스를 읽은 적이 있다.
그는 분명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 확실한 자였다.
그런데 왜 믿음이 있는데 독사에 물려 죽임을 당하는가?
결론만 말씀을 드린다면, 이 표적은 오늘날에도 믿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표적은 믿는 자들에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증거일 뿐이다.
20절을 보면 믿는 제자들이 나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자 "주께서 함께 역사하사 그 따르는 표적"이 나타났다고 기록한다.
즉, 표적은 예수께서 함께 계신다는 분명한 증거이다.
그러니 표적에서 중요한 것은, 오늘 본문에 언급된 다섯 가지 특수한 표적이 나타났느냐가 아니라, 예수께서 지금도 우리와 함께 계심을 느끼고 확신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 표적은 인간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는 도구로 쓰여져야만 한다.
옛날에 우리 나라에는 이런 놀라운 기적과 표적의 기사들이 많이 나타났다.
전도관이라는 이단으로 유명했던 박태선 장로도 처음에는 치유의 은사를 통해 수많은 병자들을 고친 신실한 장로였다.
그러다가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고침을 받고자 찾아오니까 나중에 아예 전도관이라는 기도원을 만들어서 거기서 공동생활을 하면서 치유사역을 시작했는데, 이때 사단이 박태선 장로의 마음에 들어와서 결국 이단으로 빠지게 되었다.
경기도 포천에 있는 할렐루야 기도원이라는 곳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치유의 은사가 나타나니까 많은 사람들이 그 원장에게 치유를 받기 위해 몰려들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몸에 있는 암덩어리를 꺼낸다고 거짓으로 쇼를 하는 추태를 보이다가 방송국의 취재에 걸려서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이런 사람들에게 이런 치유의 기적, 표적이 나타난 것은 오히려 그들의 신앙을 무너지게 만든 원인이 되었다.
그러니 그들에게 이런 표적은 결코 믿음의 산물이 아니다.
표적 그 자체를 너무 주목해서는 안된다.
표적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믿음이다.
우리가 예수님을 바로 믿는다면, 우리는 날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표적들을 체험하며 살게 된다.
주께서 함께 역사하신다는 그 확신을 우리에게 주는 표적들 말이다.
나는 우리 교회에 주께서 함께 하신다는 증거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도한다.
아픈 사람들이 병이 낫고, 직업이 불안정한 분들이 안정된 직장을 얻게되고, 진로가 불확실한 분들에게 길이 열리고, 신분 문제로 고통중에 있는 분들이 해결받는 놀라운 역사가 우리 교회 가운데 많아지기를 기도한다.
그래서 우리 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날마다 주님과 함께 동행하고 주님께서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와 함께 역사하시는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표적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담대히 전하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되기를 간절히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