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린 소슬한 저녁 가장자리
찢긴 날개의 상처가 덧나서 그런가
바람이 성긴 그물을 풀어주고
쪽빛 노을이 슬픔을 안아주어도
마음은 사시나무 떨리듯 떨린다
춥지도 않은데
마음이 얼음장처럼 시린 이유가 뭘까
덥지도 않은데
불같이 타오르는 뜨거움은 무엇일까
마음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걸까
아무도 모르는 숲 속에
낙엽이 떨어져 깊은 잠을 자듯
마음을 숲속 어딘가에 고요히 두면
당신 마음에 다다르려나
나무에 붉은 노을빛이 물들 때
비상하는 새를 따라 날아가보니
무엇을 하려 애쓰지 않아도
잘나지 않아도 괜찮겠다고
가만가만 속삭인다
그저 그 마음을 듣고 볼수 있다면
지금 이 시간이 풍요롭고
가을 저녁이 아름다우리라
노을진 가을 저녁에~ 로자 최
첫댓글 마음은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고, 얼음장처럼 시리고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건지도 모르는 불암감이 덮칠 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받아주신 분이 마음속에 떠오르네요..
멋진 가을 시 감사해요~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그분이 있어서 위로가 됩니다.
좋은 시평~ 감사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