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千字文(천자문) - 95
渠 도랑 거
荷 연꽃 하
的 과녁 적
歷 지낼 력
■ 渠荷的歷(거하적력) : 도랑에 핀 연꽃은 아름답고 깨끗하며,
園 동산 원
莽 풀 망
抽 뻗을 추
條 가지 조
■ 園莽抽條(원망추조) : 동산의 잡초는 줄기를 뻗어 우거졌다.
95. 渠荷的歷 園莽抽條(거하적력 원망추조)
: 도랑에 핀 연꽃은 또렷또렷하고, 동산에 잡초는 쭉쭉 뻗어 우거졌다.
거(渠)는 '도랑', '개천'이란 뜻이며, 하(荷)는 '짐'이란 뜻인데, 여기선 '연꽃'의 뜻으로 쓰였습니다. 거하(渠荷)는 '도랑에 핀 연꽃'을 말합니다.
적(的)은 '밝을 적', '고울 적'으로 쓰였으며, 역(歷)은 '분명할 력'으로 쓰였습니다. 적력(的歷)은 '아름답고 깨끗하다'는 말입니다.
거하적력(渠荷的歷)은 "도랑에 핀 연꽃이 아름답고 깨끗하다"는 표현입니다.
도랑은 더러운 진흙으로 이뤄졌으나, 연꽃은 그런 도랑에서 아름답고 청초하게 피어납니다.
원(園)은 '동산 원'이고, 망(莽)은 '풀 망'입니다. 원망(園莽)은 '동산에 우거져 있는 잡초'를 말합니다.
추(抽)는 '뺄 추', '뻗을 추'이고, 조(條)는 '가지 조', '곁가지 조'이니, 추조(抽條)는 '가지를 뻗다'는 말입니다.
원망추조(園莽抽條)는 "동산의 풀들은 줄기를 뻗고 있다"는 표현인데,
동산의 우거진 잡초들이 줄기나 가지를 뻗어내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군자(君子)를 상징하는 매화, 국화, 난, 대나무처럼 보기 좋고 아름답고 화려한 화초에서 군자다움을 찾습니다만,
진실로 군자의 모습은 도랑의 연꽃이나 동산의 잡초를 닮은 삶에서 봅니다.
"천(賤)해야 세상을 볼 수 있고, 귀(貴)해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말씀과 같습니다.
천자문 이번 편은 "도랑의 연꽃과 동산의 잡초"에서 군자(君子)다운 모습을 찾고 있군요.
대서사시(大敍事詩) 흐름상의 절정 부분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