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수아 3기가 진행되면서 김태현식 수업의 핵심 개념들의 의미를 접해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의미가 확실하게 잡히진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여기서는 나름대로의 그 동안의 작업을 되돌아 보며 간단하게 핵심 개념에 대한 의미를 짚고 가 보기로 한다.
우선 수업 몰입(?) 이것 참 애매한 개념이다. 뭐가 수업 몰입인지, 집중과는 뭐가 틀린지... 그래서 난 이렇게 간단히 정리해 봤다.
주의집중 : 교수자 중심의 수업을 기저로 학습자들의 관심을 교사 활동에 주목케 하여 학습자가 외부적 환경에 의해 수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되는 상태
반면,
수업 몰입 : 학습자 중심의 수업을 기저로 학습자 스스로 능동적으로 배움의 활동에 참여하게 되는 상태
그리고, 수업 대화(?) 이것도 추상적이고 모호하게 다가온다. 상호 작용과는 뭐가 틀린 것인지... 그래서 난 또 이렇게 간단히 정리해 봤다.
상호작용 : 교수자와 학습자 간의 외적 물리적 교류
예)교수자의 질문-학습자의 대답, 교수자의 신호-학습자의 반응 등
반면,
수업 대화 : 교수자와 학습자 간의 내적 인격적 만남
예)학습자에 대한 신뢰- 교수자에 대한 존경, 학습의 안내-학습의 능동적 참여 등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필자의 조작적 정의이고 개념일 뿐이다. 다른 분들은 동의하지 않거나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난, 이렇게라도 개념을 잡고 이번 행수아 연수를 참여하고자 한다.
이렇게 개념을 잡다보니, 결국 수업의 몰입과 대화란 개념은 기존의 주의집중과 상호작용에서 한발 더 나아간(나꼼수가 생각난다 ㅋㅋ ) 수업의 깊은 측면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결국 이러한 수준의 수업의 성패는 교실에서의 학습자와 교수자간의 관계 형성으로 귀결된다.
교수자와 학습자가 어떠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가? 만약 교수자와 학습자와의 만남이 피상적 관계 형성에 그친다면 그 수업도 피상적 수준에 그칠 것이고 교수자와 학습자와의 만남이 서로 신뢰와 존경의 관계 형성으로 이루어진다면 그 수업 속에서는 보다 분명하게 몰입과 대화의 지점이 나타날 것이다.
따라서 수업에서의 보다 본질적 측면은 수업의 테크닉, 기술, 기법이 아닌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 형성이다.
사실 난 작년에 여학교로 옯기면서 2년 동안 교사로서 그리고 교수자로서 밑바닥을 경험했다. 그 근원을 고찰해 보면 결국 관계 형성의 부족이었던 것 같다.
따라서 내년에는 전과 같은 실패를 거듭하지 않도록 학생들과 인격적 신뢰적 관계 형성에 보다 초점을 맞춰야겠다.
그러나 과연 잘할 수 있을까? 본질은 항상 단순하다. 행함이 문제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