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코로나에 걸릴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가급적 사적모임을 자제하고 철저히 방역수칙을 준수하였기 때문이었다. 외출한 시기는 2022년 3월10일(목)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날은 심재희 내과병원(마포구 도화동)에서 처방전을 받고 약을 타는 날이기 때문이다. 인천 부평구 산곡역에서 지하철 7호선을 타고 온수역에서 환승한 후 신길역에서 5호선으로 갈아타면 심재희 내과병원에 도착한다. 약국에서 약을 탄 다음 신촌에서 지인을 만나 형제갈비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함께하였다. 식당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지하철로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나서 일주일 후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면서 간헐적으로 기침을 하기 시작하였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하루 지나서 동네 병원에서 기침 감기약 처방전을 받았다. 이날은 너무 피곤하여 밤 8시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 6시 20분경에 일어나니 온 몸은 땀으로 홍건히 젖어있었으며 어지럼증으로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약 10분동안 침대에 다시 드러누워서 안정을 찾은 다음에는 어지럼증 이 사라졌다. 내 머리 속에 불길한 예감이 스쳐지나갔다. 코로나에 분명히 감염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
밥맛은 잃은 상태였다. 고구마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박이비인후과에 들렀다. 아니나 다를까 코로나 양성이었다 그 날이 3월19일 (토)이었다. 의사 선생님은 몇가지 주의사항을 설명해 주었다. 집에 도착할 때까지 대인접촉을 피하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기 바라며 처방약은 가능하면 보호자를 통해 받아주기를 권고하였다. 재택치료중 3일 이상 열이 해열제를 먹어도 떨어지지 않거나 숨이 많이 차고 흉통이 심하면 119로 연락하여 도움을 받으라고 하였다. 그리고 확진자는 증상및 예방접종력과 관계없이 검체 채취일로부터 7일간 외출이 금지되는 자가격리하라고 하였다.
확진자 동거인은 예방접종력과 관계없이 수동감시로 전환하고 3일 이내, 7일째 2번의 전문가용신속항원검사를 권고하였다. 자가격리 7일 후에는 격리가 자동 해제되나 해제 이후 3일 동안은 출근, 등교시에는 KF94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다중이용시설, 감염취약시설 등의 방문은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였다. 약국에서 약을 받고 집에 도착한 후에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으니 딸네 집에서 생활하라는 메모지를 거실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내자는 그때까지도 수면을 취하고 있었다. 내자는 메모지를 확인하고 스스로 딸네 집에서 거쳐하였다.
내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내자의 건강상태였다. 천만다행인 것은 내자가 음성이었다. 만약 내자가 코로나에 걸렸을 경우에는 나보다도 더 고통스러워 하였는지 모른다. 기저질환자였기 때문이다. 내자가 걸리지 않는 이유는 서로 떨어져 생활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식사도 함께하지 않했다. 왜냐하면 내자는 콩팥이 정상 이하라 식사가 까다롭기 때문에 각자 해결하였다. 서로 접촉을 피해서 생활해 온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코로나 양성판정 받은 후 이틀째 (월) 되는 날에는 부평보건소에서 나의 건강상태를 담당하는 부평세림병원을 지정해 주었다.
부평세림병원 담당자는 매일 오후 2시경에 나의 건강상태를 체크하였다. 오미크론의 주된 증상은 인후통, 기침, 콧물, 두통이다. 이러한 증상이 3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인후통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뜨겁지 않은 따뜻한 물에 천일염 반스푼(티스푼)을 넣어서 잘 저은 후 하루 세번 가글을 한다. 약국에서 파는 생리 식용수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꿀물 마시기, 레몬, 생강차 도 좋다. 그리고 지속적인 가습과 목주변 마사지하고 따뜻하게 감싸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는 기관지의 세균을 죽이고 염증을 줄인다.
나의 증상은 약한 인후통과 가끔 기침을 동반한 가래가 나왔다. 감기증세와 똑같았다. 식욕이 돌아온 것은 4일째부터였다. 몸이 점점 호전되는 기분이었다. 가장 우려했던 사항은 호흡곤란이었다. 내가 천식환자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런 증상은 없었다. 일주일동안 자가에서 두문불출하면서 매일 세번 이상 창문을 개방하여 환기시키고 청소하였으며, 문손잡이는 살균소독하였다. 방역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하였다. 그리고 매일 교체하였다. 약이 필요하면 외동딸이 학교 수업 마치고 복귀하는 도중에 병원에 들려 약을 전달해 주었다.
그리고 필요한 음식은 사다 주곤 하였다. 5일째 되는 날 나와 함께 점심식사를 했던 지인에게 전화하였다. 왜냐하면 지인도 걸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상이 없다고 하였다. 내가 어디서 누구한테 걸린지는 모른다. 다만 추측할 뿐이다. 지하철 아니면 아파트 엘리베이터나 동네 공원에서 산책시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오미크론은 마스크 착용해도 전파력이 강해서 50cm 내에 위치해도 걸린다고 한다. 요즘은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은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하루 사망자는 300-500명 에 이른다. 스스로 방역태세를 갖추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확진되면 피로가 누적되고 고통이 수반된다. 자가격리가 해제된 다음날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이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당분간은 돌아다니지 말라고 권고하였다. 10일째 이후부터는 기침, 가래가 멈췄다.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14일째 되는 금요일(4.1) 아침에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음성이었다. 기분이 좋았다. 의사선생님께서는 사진을 찍으라고 하였다. 먼저 가족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하였다.
그리고 바이콜과 라목회에 통보하였다. 4월3일(일)에 심우들과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기뻤다. 완쾌되었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된다. 재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길밖에 없다. 코로나 감염은 나에게는 값진 교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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