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5월8일을 어버이날로 정해 축하하는데..
미국에서는 어머니날은 5월 둘째 일요일, 아버지날은 6월 셋째 일요일이다.
(파더즈 데이라 할 때는 그냥 지나쳤는데 아버지날 하니 어색하네^^)
미국에 어린이날은 없는데 이유는 365일 어린이날이기 때문이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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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퍼옴]
문득 우리도 미국처럼 어버이날을 일요일로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5.1일 노동절, 5.5일 어린이날, 5.15일 스승의 날.. 5월에는 넘 많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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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엄마는 스테이크에 와인을 권했는데.. 큰 애가 묵직하게 위스키를 주장하니.. 못이기느 척 엄마가 양보하네^^
저 술은 엄마가 큰 애에게 선물한 것]
뉴욕에 살다보니 어머니날은 5월 둘째 일요일인 5.10일데..
이번 2020년 어머니날은 우리 가족에겐 특별한 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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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넷으로 나와 짝, 큰애와 둘째가 함께 살고 있다]
며칠 전
큰애와 애 엄마가 리바이 어쩌구 하길래..
나는 "청바지 리바이스가 왜 나와?" 했더니.. 박장대소하는 게 아닌가!
그들은 스테이크 고기로 사용할 리브아이 rib eye를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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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어머니날에..
큰 아이가 스테이크를 만들어 엄마와 가족을 위해 서빙하겠다는 거였다^^.
코로나19로 집콕할 수 밖에 없는 요새..
엄마날이니 모처럼 기분전환하자며
우리야 당근, 환호로 오케이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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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이제나 저제나 스테이크가 나오길 기다리며..
큰 애도 스테이크는 처음 쿡하는 것이니 인테넷에서 찾아보고 하는 거라나..]
애들이 나이를 먹고.. 출퇴근 시간도 모두 다를 뿐 아니라..
식구 네 명은 좋아하는 음식이 너무 차이가 나.. 나는 한식에다 찌게를 고집하고, 애들은 미국식..
한집에 산다고 하지만.. 함께 모여 식사하기가 별따기 처럼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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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것이 먼저 나오고.. 둘째는 오늘 완전한 게스트였다^^]
해서 생일처럼 무슨 날이어야만 함께 식사를 하니..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짝은 애들을 놔두며 키워서 너무 제멋대로라고 푸념할 때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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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애 것도 나왔는데.. 걔들은 레어에서 약간 더 익힌 것을 원했기 때문에 먼저 나온 것]
오랜만에 모두 모이니 어릴 적 얘기가 꽃을 피운다.
지금 보면 대나무 자라듯 어느 날 훌쩍 큰 것 같은데..
얘기하다 보면 소나무 자라듯 조금씩 자랐음을 본다.
그런 사이사이에 웃음과 아픔이 배어있어.. 여러 감정이 스쳐지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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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뜸을 들인 이후에 미디움이 나오고..]
이윽고 애들 엄마와 내 것도 완성이 되어 서빙이 되니..
와우.. 먹자..^^
잠깐.. 해피 마더즈 데이^^.. 를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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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오늘이 엄마날이면서 큰애 30번 째 생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스스로 나서서 오늘 자기가 준비하고 서빙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오늘은 네 30번 째 생일인데 네가 대접하겠다고?.. 하고 물으니
물론 내 생일이니까 축하를 받아야지..
그런데 이 날 나를 낳아주신 엄마에게 생큐하는 것도 의미가 있잖아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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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미디움 웰이 나왔다]
오.. 대박^^!?..
언제 네가 이렇게 컸니!
감동 먹어서 눈물 나올 뻔 했잖아.ㅜㅜ
(아이왈.. 누가 그렇게 말하더라구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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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것이 나와 애들 엄마 것^^]
서른 살이 되는 큰 애는.. 이번 생일은
서른 명을 초청하는 제법 큰 파티 플랜을 세웠는데..
시절이 이러므로 할 수 없이 캔슬했다고..
아임 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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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에는 얘들 고모가]
코로나19가 다 나쁜 것만은 아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첫째와 둘째는 더욱 가까워졌고..
식구 모두는 그 전보다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서로 볼 시간이 많아졌다는 게 재앙인 집도 있지만 ㅜㅜ)
큰애도.. 이렇게 가족이 함께 사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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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좀 보시겠어요?^^..]
멀리 사는 조카에게 사진를 담아 보내니..
축하한다는 글과 맛있겠다고 아우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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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어와 미디엄이 차이가 나기는 하다]
쌩스기빙 데이가 오면.. 설날이나 추석이 되면..
멀리 살던 가족들이 고향으로 기를 쓰고 찾아오는 것도
이런 맛을 즐기기 위함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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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은 와인을 권했으나 큰애가 묵직하게 위스키를 주장하니.. 스테이크 먹을 때 독하지 않아?..]
우리는 참 정이 많은 민족이라 하는데..
정을 영어로는 love.. Family love?.. 그런데 미운 정도 있잖아.. 러브만은 아니야..
그냥 j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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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 큰 애에게 다시 생큐^^..
모두에게 감사를 보낸다^^()..
2020년 5월 둘째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