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2일 금요일, 날씨 : 여수는 비가 내릴 때 출발, 광주는 쨍쨍, 보성은 비가 오락가락
제목 : 초암정원
우리는 충절사를 나와 초암정원으로 향했다. 초암정원인가? 초암산 중턱에 자리잡은 정원인가? 그건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초암정원으로 안내해준 네비를 따라 마을 회관에 주차했는데 정원이 있을만한 곳이 아니었다. 마침 어르신 한 분이 보이길레 물어봤더니 우리보도 오히려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보셨다. 여수에서 왔다고 하니 가자며 길을 안내하기에 내가 사장님이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대답하셨다. 그분이 이 정원을 만드신 분이라고 생각하며 한 번 더 쳐다보았다. 그분이 이런 거대한 정원을 만드셨다니 참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암정원은 전라남도 민간인 정원 3호라 했다. 설명서에 의하면 봄에는 매화, 산수유 온갖 꽃들이 만발하며 오월 신록에는 대나무숲길, 편백나무 산책로, 가을에는 금목서, 은목서 향기로 발을 멈추게 하고 초겨울부터 2월까지 피는 산다화는 겨울정원으로 어디에서 볼 수 없는 최고의 정원이며 제철만 만나서 가면 5월 중순부터 앵두, 살구, 자두, 비파, 감 등을 맛 볼 수 있는 좋은 추억을 새길 수 있는 정원이라고 설명한다. 우리는 입구에서부터 입장료 5,000원을 내고 갔는데 매표소가 있는 게 아니라 따로 함이 있어 그곳에 현금으로 넣었다. 그리고는 그분이 사는 안채와 사랑채를 구경한 뒤 사장님이 말씀하신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안채 부근을 지나 정원으로 발을 딛으니 푸른 잔디가 먼저 눈에 띄었다. 아니 눈이 편안했다. 너무 좋았다. 잔디밭 길이라고 했다. 우리는 거기에서부터 시작하여 여러 곳을 둘러보았다. 철갑송길은 우리 국가인 애국가에 나오는 남산 위에 소나무인 철갑송이라 했다. 감나무길은 감나무가 많이 우거져 있어 감들도 주정주렁 달렸다. 그래서 가을에 가면 감을 맛 볼 수 있다는 거였다. 조금 더 가니 조그만 쉼터가 있었다. 거기에서 보이는 바다가 득량만이라 했다. 날씨가 맑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더 득량만이 잘 보였다. 쉼터에서 바라본 득량만은 그야말로 한 폭의 수채화였다. 하긴 화가들이 어떻게 자연 그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인가? 자연이 어느 화가도 흉내 낼 수 없는 최고의 화가다. 쉼터에서 나와 우리는 대나무숲길을 걸었다. 대나무 향이 넘치게 나왔다. 대나무숲 길을 지나 산 중턱에 있는 초암정으로 갔다. 거기에서 한 숨을 돌리고 우리는 더 위로 올라갔는데 엄청큰 상수리나무가 멋지게 서 있었다. 거기에서 바라본 예당들녘과 득량만도 보기에 좋았다. 거기에서 나와 우리는 편백숲을 지나는 동안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마침 우산을 준비했기에 비를 맞지않을 수 있었다. 많은 사연이 담긴 초암정원. 걷기에 너무 좋았다. 대나무 향과 편백 향이 어우려저 더 힐링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을 맛보아서 아주 좋았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다시 가봐야겠다. 사장님이 11월 중순에 들르면 6가지 꽃을 볼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때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참 좋은 정원을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