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셔틀 세이건은 목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습니다.
원래 토성과 목성을 일렬로 배열한다면 그 거리는 약 6억 4천 킬로미터입니다.
현재 목성은 태양을 기준으로 1시 방향에 위치해 있으며 18억 킬로미터입니다. 여러분들이 바라보시는 목성은 1시간 40분 전의 목성 모습입니다.
현재 저희 셔틀 세이건은 광속의 30% 속도인 시속 3억 2천 킬로미터의 속도로 항진중입니다. 약 5시간 30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승객여러분! 지금 저희 셔틀 세이건은 목성 궤도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저희 셔틀 세이건은 이오 상공을 통과하여 태양계 입역 수속을 위해 유로파 중계기지로 향하게 됩니다. 유로파 입역수속 후 본격적인 목성관광시에 대적반과 이오를 좀더 가까이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은 우측으로 지나고 있는 목성과 이오의 장관을 함께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저희 셔틀 세이건의 전방 300만 킬로미터 앞에 저희의 중간 기착지인 유로파가 보이고 있습니다.
서기 2022년, 당시 지구의 미국과 유럽연합의 합작 프로젝트로 유로파 탐사가 추진되었으며 당시까지 이론으로만 예측되었던 유로파의 바다가 실재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후 유로파는 외행성계로 진출하는 우주탐사의 교두보로 개척되었으며
승객 여러분 저희는 잠시 후 유로파 중계기지에 도착합니다.
승객 여러분
목성은 지름 14만 3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태양계 최대행성이며, 수소와 헬륨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가스상 행성입니다.
수많은 위성들 중 4개의 거대위성인 가니메데(지름 5268Km), 칼리스토(지름 4806Km), 그리고 다음으로 관람할 이오(3642Km)와 저희가 기착했던 유로파(지름 3130Km)는 갈렐레오가 최초로 발견한 4개 위성으로서
보시는바와 같이 목성은 대기를 감싸고 있는 격렬한 구름에 휩싸여 있습니다. 대기를 보시면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조합이 신비로운 색채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목성의 대기 중 밝은 부분은 상승대기가 만들어내는 부분(Zone)이며, 어두운 부분은 하강대기가 만들어내는 부분(Belt)입니다.
상승대기와 하강기류의 상호 영향은 목성 전체를 폭풍과 난기류가 뒤덮힌 행성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 구름들은 수일을 간격으로 생겼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이처럼 강력한 폭풍을 발생시키는 대류의 원인은 목성 자체가 가지고 있는 열 때문입니다.
지구에서 유난히 붉은 색으로 보이는 이 점을 일컬어 대적반(the Great Red Spot)이라 부르는데
우리 행성의 태풍은 발생 후 육지를 지나면서 소멸하기까지 짧게는 몇 주, 길어야 한 달 정도의 수명을 가지고 있음에 반해
또 하나, 우리가 접하는 태풍과의 차이점은 목성의 태풍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저기압이 아닌 고기압성 소용돌이라는 점입니다. 대적반의 위쪽에서는 서쪽으로, 그리고 아래쪽에서는 동쪽 방향으로 바람이 불고 있으며, 따라서 대적반은 시계 반대 방향의 회전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 대적반으로 조금씩 다가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적반으로부터 600만 킬로미터
대적반으로부터 500만 킬로미터
대적반으로부터 430만 킬로미터
대적반 외곽부의 대기는 시속 400km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북서쪽 상단에 밝은 푸른색으로 보이는 부분은 얼음 암모니아가 주를 이루는 구름입니다. 붉은색과 오랜지색을 보이는 부분은 가장 높은 구름으로 구성된 지역입니다.
대적반 중앙부의 온도는 낮은 온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처럼 거대한 폭풍은 그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요?
대적반 위쪽의 바람과 그대로 충돌하고 있는 서쪽 지역에서는 빠르게 모습이 바뀌고 있는 거대한, 대기의 난류를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서쪽으로 흐르는 제트의 충돌로 인해 발생한 난류는 북쪽으로 굽어올라가면서
아랫쪽 영상은 현재 보시는 장면의 구름 높이를 표현하기 위해 각각 다른색으로 변환한 근적외선 촬영영상입니다.
푸른색은 높은 고도에 얇은 구름을, 붉은색은 낮은 고도에 있는 깊은 구름을 그리고 하얀색은 높은 고도에 두꺼운 구름을 각각 나타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처럼 다양한 대기가 얽힌 대적반의 주변의 생생한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이 장엄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시고, 대적반과 아쉬운 작별을 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저희 셔틀 세이건은 화산연기 가득한 이오로 향합니다.
1. 사진 출처 : 본 내용에 실린 사진의 출처는 다음과 같습니다.(상단사진부터)
2. 참고 서적 - 코스모스, 칼세이건, 홍승수 역, (주) 사이언스 북스, 2004년. - 우주로의 여행 I, 앤드류 프랭크노이, 데이비드 모리슨, 시드니 울프 공저, 윤홍식 외 8명 역, 청범출판사, 1998년 - 탐사선이 바라본 태양계의 모든 것, Newton Highlight, 2009년
3. 출처를 밝히지 않는 복사는 삼가해 주세요. ^^; |
출처: BigCrunch 원문보기 글쓴이: 나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