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 여호수아 6장8~27절
제목 : 여리고 성벽이 무너지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했을 때 여리고성이 무너집니다.
이스라엘 군대는 라합과 맺은 약속대로 그와 그의 가족을 모두 건지고 여리고성을 점령하여 하나님께 온전히 바칩니다.
1. 여리고성 행진(8~16절)
여호수아의 명령을 받은 백성은 본격적인 행동에 들어갑니다.
1) 지침대로 특별한 대열을 갖추고 여리고 성을 향해 행진한다(8~9절)
“[8]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이르기를 마치매 제사장 일곱은 양각 나팔 일곱을 잡고 여호와 앞에서 나아가며 나팔을 불고 여호와의 언약궤는 그 뒤를 따르며[9] 그 무장한 자들은 나팔 부는 제사장들 앞에서 행진하며 후군은 궤 뒤를 따르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며 행진하더라”
제사장 일곱은 양각 나팔 일곱을 잡고 여호와 앞에서 나아가며 나팔을 불고 여호와의 언약궤는 그 뒤를 따릅니다.
후군은 궤 뒤를 따르고. - 여기서 '후군'(마아세프)은 본절과 1절의 '무장한 자들'(헤할루츠)과 대조되는 말로, 곧 무장한 자들인 르우벤, 갓, 그리고 므낫세 반 지파를 제외한 나머지 지파에서 선발된 군인들을 가리킵니다(Kimchi, Rashi, Keil).
한편 공동 번역은 '무장한 자들'을 '정예 부대'로, '후군'을 '후위 부대'로 번역함으로써 그 의미를 살리고 있다.
나팔을 불며 행진하더라. - 여기서 '불다'에 해당하는 '타카'는 원래 '때리다', '손으로 치다', '못을 박다'란 뜻이지만, '나팔'이란 말과 함께 사용될 때는(8, 13, 16, 20절) 항상 '불다'(blow)란 뜻으로 사용됩니다.
여기서는 '계속', '진행'을 뜻하는 '할라크'와 같이 사용되어 '나팔을 계속하여 불다'(blow continually, RSV)를 뜻합니다(Keil).
2) 명령이 있을 때까지 군사들은 행진 중에 침묵을 지켜야 합니다(10절).
“[10]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너희는 외치지 말며 너희 음성을 들리게 하지 말며 너희 입에서 아무 말도 내지 말라 그리하다가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여 외치라 하는 날에 외칠지니라 하고 ”
너희 음성을 들리게 하지 말며. - '들레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솨마는 '듣다'를 뜻하는 말로서, 곧 이 문구는 '너희 음성을 들리지 않도록 하며'를 뜻합니다(KJV, RSV, NTV).
이와 같이 성 주위를 돌 동안 완전히 침묵을 지키도록 한 것은 (출 14:14; 슥 2:13) 거룩한 나팔 소리를 보다 주의 깊게 듣고 따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Matthew Henry).
이러한 기괴한 침묵의 행진은 여리고 백성에게 엄청난 공포심을 불러일으켰을지 모릅니다(Woudstra).
외치라 하는 날. - 이 날은 제 7일째 되는 날입니다.
이 날에 제사장들이 나팔을 길게 울려 불면, 그 소리에 맞춰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크게 소리를 지르도록 되어 있었습니다(4, 5절).
3) 여호와의 궤가 그 성을 한 번 돌게하고 진영에서 잡니다(11절)
“[11] 여호와의 궤가 그 성을 한 번 돌게 하고 그들이 진영으로 들어와서 진영에서 자니라 ”
진영으로 들어와서 진영에서 자니라. - 진(陣)의 위치가 어디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길갈' 근처임에는 틀림없습니다(4:19; 5:10; Maxwell).
그리고 여기 '자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룬'은 대개 어떤 장소에서 밤을 보내려고 숙박하는 사람에 대해 사용되는 말로, '숙박하다'(lodge, KJV), '밤을 지내다'(spend the night, NTV)를 뜻합니다(창 19:2; 28: 11; Kaiser).
4) 엿새 동안 이같이 행합니다(12,13,14절)
“[12] ○또 여호수아가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니 제사장들이 여호와의 궤를 메고 [13] 제사장 일곱은 양각 나팔 일곱을 잡고 여호와의 궤 앞에서 계속 행진하며 나팔을 불고 무장한 자들은 그 앞에 행진하며 후군은 여호와의 궤 뒤를 따르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며 행진하니라 [14] 그 둘째 날에도 그 성을 한 번 돌고 진영으로 돌아오니라 엿새 동안을 이같이 행하니라 ”
본문은 8-11절에 나타난 행동 요령을 백성들이 여호수아의 명령을 좇아 그대로 엿새 동안 계속 반복한 사실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5) 일곱째 날은 그 성을 일곱 번 돕니다(15절)
“[15] ○일곱째 날 새벽에 그들이 일찍이 일어나서 전과 같은 방식으로 그 성을 일곱 번 도니 그 성을 일곱 번 돌기는 그 날뿐이었더라 ”
전과 같은 방식으로 - 직역하면 '이와 같은 방법으로'인데,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지시대로 끝까지 순종했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실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명령이 떨어지기 전에는 그 어떠한 행동도 제멋대로 하지 않는 '정돈된 열성'(regulated zeal)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원하고 계셨던 것입니다(Calvin).
일곱 번 돌기는 그 날뿐이었더라. - '제 칠일에는 성을 일곱 번 돌며'(4절)라는 명령의 실천을 보여주는 문구입니다.
한편 여기서 '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라크'는 부사로서 '오로지', '확실히'를 뜻하는 말인데, 이에 따라 직역하면 '오직 그날에만 일곱 번 돌았다'(KJV, RSV, NTV, 공동번역)라는 의미입니다.
6) 일곱 번째에 외치면 이 성은 무너질 것이었습니다(16절).
“[16] 일곱 번째에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 때에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이르되 외치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 성을 주셨느니라”
일곱 번째에...외치라. - 성을 일곱 번 돈 후 제사장들이 나팔을 길게 울려 불 때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이 일제히 큰 소리로 외치면 성은 무너질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 여리고 성 함락 사건에서는 특히 '일곱'(7)이란 숫자가 많이 등장합니다.
즉 일곱 제사장, 일곱 양각 나팔, 제 칠 일, 일곱 번 등이 그것입니다(4절).
그런데 성경 상에 나타난 숫자의 상징성을 고려 할 때 '일곱'(7)은 흔히 '하나님의 거룩한 사역'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여리고 성 함락 사건은 하나님의 계획과 작전 하에 진행된 하나님의 성전(聖戰)임을 알 수 있습니다.
너희에게 이 성을 주셨느니라. - 미래에 확실히 일어날 사건을 이미 이루어진 과거처럼 표현한 소위 '예언적 완료형'(prophetic perfects)으로서, "네 손에 붙였으니"(2절)란 표현과 같습니다.
2. 헤렘의 수칙(17~19절)
1) 여호수아는 정탐꾼들의 약조를 주지시키면서 라함과 그녀의 집에 속한 사람들은 모두 살려주라고 명령합니다(17절)
“[17] 이 성과 그 가운데에 있는 모든 것은 여호와께 온전히 바치되 기생 라합과 그 집에 동거하는 자는 모두 살려 주라 이는 우리가 보낸 사자들을 그가 숨겨 주었음이니 ”
모든 것은 여호와께 온전히 바치되. - 여기서 '바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람'의 기본적인 의미는 '사람이 어떤 물건을 사용하거나 오용하지 못하도록 따로 구분시켜 오로지 하나님께 넘겨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넘겨준다는 것은
(1) 하나님을 섬기는 데 바치는 '봉헌'의 의미와
(2) 철저히 파멸시키고 저주하는 '진멸'의 의미 등 2가지 의미를 동시에 내포합니다.
한편 어떤 대상을 전적으로 구분시켜 오직 하나님께 바친다는 이 '헤렘'의 개념은 레 27:28, 29에서 처음 나타나는데, 그 후 이러한 개념은 본절과 민 18:14; 겔 44:29 등에도 나타나며, 철저한 파멸의 뜻으로는 여호수아의 군대가 진멸한 거의 모든 성읍들에 대해 사용되었습니다(6:21, 여리고;8:26, 아이;10:28, 막게다;11:11, 하솔). 레 27:28; 신 2:34 주석 참조.
기생 라합과 그 집에 동거하는 자는 모두 살려 주라. - 이는 두 정탐꾼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한 서약(2:14)의 실천에 따른 것으로, 가나안 거민 가운데 오직 기생 라합과 그녀와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는 식구들만이 죽음을 면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2) 너희는 그 바친 물건에 손대지 말라(18절)
“[18] 너희는 온전히 바치고 그 바친 것 중에서 어떤 것이든지 취하여 너희가 이스라엘 진영으로 바치는 것이 되게 하여 고통을 당하게 되지 아니하도록 오직 너희는 그 바친 물건에 손대지 말라 ”
바친 물건에 손대지 말라 - 직역하면 '바쳐진 물건(헤렘)으로부터 너희 자신을 보호하라'로서(NTV, RSV), 바로 뒤에 부언되어 있듯이 '바쳐질 것을 취함으로써 화(禍)를 당하지 않도록 하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진영으로 바치는 것이 되게. - 직역하면 '이스라엘 진영으로 하여금 파멸을 당하게 하여'입니다(RSV, NTV).
그러므로 개역 성경은 여기서 '헤렘'을 '바치다'는 뜻으로 해석했으나, KJV처럼 '저주'(Curse), 또는 RSV와 NTV 및 공동 번역처럼 '파멸'(destruction)의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습니다<17절>.
고통을 당하게 되지 아니하도록. - 이 문구는 얼마 후 아간(Achan)의 범죄 사건으로 말미암아 현실화되고 말았습니다(7:24-26;Maxwell).
원래 한 개인의 죄는 그 자신만 책임지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의 유기체적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일개인의 죄는 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 영향을 미쳤습니다.
3) 은금과 동철 기구들은 여호와의 곳간에 들일지니라(19절)
“[19] 은금과 동철 기구들은 다 여호와께 구별될 것이니 그것을 여호와의 곳간에 들일지니라 하니라”
은금과 동철 기구. - 레 27:29의 '헤렘'(cherem) 규정에 따라 모든 여리고 거민과 가축들은 진멸의 대상이었으며(21절), 성읍 안의 모든 재산도 소각되어야만 했습니다(24절).
그런데 금, 은, 동, 철 등의 금속만 예외적으로 '여호와의 곳간', 즉 '성막'에 보관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민 31장에도 나타나 있는데,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이 특별히 금속을 보관한 이유는, 분명치는 않으나 아마 다윗이 전쟁에서 노획한 금속과 쇠붙이를 성막 곳간에 보관했다가 솔로몬의 성전 건축 때 사용한 것으로 보아(삼하 8:11; 왕상 7:51; 대상 29:2), 이 당시에 보관된 금속도 성막용으로 준비된 것이라고 추측해 불 수 있습니다(Matthew Henry).
여호와께 구별될 것이니. - '구별될 것'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코데쉬'는 '거룩하게 하다', '신성한 것으로 구별하다'란 뜻의 '카다쉬'에서 유래된 말로, 곧 평
범한 것이나 속된 것과는 완전 구별되어 온전히 하나님께 바쳐진 것을 뜻합니다(레 10:10; 겔 22:26).
3. 여리고성의 함락(20~21절)
1) 나팔을 불매 성벽이 무너져 내리고 백성이 성에 들어가서 그 성을 점령합니다(20절)
“[20] 이에 백성은 외치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매 백성이 나팔 소리를 들을 때에 크게 소리 질러 외치니 성벽이 무너져 내린지라 백성이 각기 앞으로 나아가 그 성에 들어가서 그 성을 점령하고 ”
이에 백성은 외치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매 백성이 나팔 소리를 들을 때에 크게 소리 질러. - 여기서는 5절에서 주어졌던 말씀에 철저히 순종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Galvin).
히 11:30에서는, 성(城)이 무너지게 된 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믿음 때문이라고 말함으로써 이 사실을 뒷받침 해줍니다(Woudstra, Velde).
성벽이 무너져 내린지라. - 앞의 문구에서 말씀에 대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순종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이 문구에서는 약속 이행에 대한 하나님의 신실하신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Calvin).
실로 여리고 성의 멸망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믿음에 의한 것인 동시에 하나님의 능력에 의한 것입니다.
한편, 성서 고고학적으로 파괴된 여리고 성읍에 대한 발굴 작업은 가스탕 교수(prof, John Garstang) 팀의 발굴 작업(1930-1936)과 캐넌 여사(Miss Kathleen Kenyon) 팀의 발굴 작업(1952-1958)으로 큰 성과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비록 가스탕 교수가 파괴된 연대를 B.C. 1400년 경으로 캐넌 여사가 B.C. 1500년 경으로 달리 추정하고는 있으나, 여하튼 여호수아 시대를 즈음하여 파괴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리고 성터에서는 여러 가지 집기류(什器類)를 비롯하여 무너진 많은 건물 파편들 및 불에 타고 금이 간 많은 벽돌들이 발굴되었습니다.
그리고 성의 몰락 원인도 지진 등으로 인한 큰 진동인 것으로 판명되었다(Garstang, J. The Story of Jericho ; Kenyon, K. Digging up Jericho). 결국 이 모든 고고학적 발굴 결과는 성경의 사건들이 모두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이라는 사실을 생생히 입증해 줍니다.
2) 남녀 노소와 소와 양과 나귀를 칼날로 멸합니다(21절)
“[21] 그 성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온전히 바치되 남녀 노소와 소와 양과 나귀를 칼날로 멸하니라”
'멸하다'의 히브리어 '하람'은 '철저히 파멸시키다'를 뜻합니다<17절>.
한편 신 7:2; 20:16, 17의 규정에 따르면, 하나님께서 진멸하도록 설정한 대상은 가나안 거민들 뿐이고, 또 실제로 가나안 동편 땅의 시온과 옥의 성읍을 정복할 때에도 그렇게 하였습니다(8:26, 27; 10:28; 신 2:34, 35; 3:6, 7).
그런데 여리고 성의 정복에서는 거민 뿐 아니라 가축과 노략 물까지 모조리 진멸하였는데, 그 이유는 여리고 성은 가나안의 첫 번 째 성읍, 곧 가나안의 첫 열매로서 하나님께 전적 구별되어 바쳐져야 했기 때문입니다(Calvin, Keil).
그리고 진멸할 때 칼날로 진멸한 것은 신 13:15의 규례에 의거한 것입니다.
4. 라함을 위한 특별 조치(22~25절)
1) 라합 한 명의 결단으로 그와 모든 살붙이가 함께 구원을 받습니다(22절)
“[22] ○여호수아가 그 땅을 정탐한 두 사람에게 이르되 그 기생의 집에 들어가서 너희가 그 여인에게 맹세한 대로 그와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이끌어 내라 하매 ”
맹세한 대로 그와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이끌어 내라 - 정탐꾼들은 여리고를 탐지할 때 라합에게 은혜를 입은 대가로 이스라엘 군대가 여리고를 정복할 때 그녀와 그녀의 가족들을 살려주기로 여호와의 이름으로 약속했었습니다(2:12-21).
이제 정탐꾼들은 자신들의 정탐 사실이 누설되지 않았으므로(2:14, 20), 자신들의 맹세한 대로 라합과 그 일가 친족들을 구출할 의무가 있었습니다.
2) 라합과 그의 친족들을 이스라엘 ‘진영 밖’에 임시로 거하게 합니다(23절)
“[23] 정탐한 젊은이들이 들어가서 라합과 그의 부모와 그의 형제와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이끌어 내고 또 그의 친족도 다 이끌어 내어 그들을 이스라엘의 진영 밖에 두고 ”
정탐한 젊은이들이 - 두 정탐꾼의 대담한 활약상으로 미루어 보아 이들은 20세가 넘는 담대한 청년들이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진영 밖에 두고. - 여기서 '밖'(outside)은 일반적으로 '집이 없는 바깥 장소'를 가리킵니다.
사실 라합과 그 가족들은 이방인으로서의 모든 생활을 청산하고 언약 백성 이스라엘 공동체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얼마동안 '이스라엘 진(陣)' 밖에 머무를 필요가 있었습니다(민 5:3; 신 23:14).
이처럼 기생 라합이 언약 백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진 사실은 후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말미암아 이방의 세리와 창녀들이 교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질 것에 대한 예표이기도 했습니다(pierson).
3) 모든 것을 불로 사르고 은금과 동철 기구는 곳간에 두었습니다(24절)
“[24] 무리가 그 성과 그 가운데에 있는 모든 것을 불로 사르고 은금과 동철 기구는 여호와의 집 곳간에 두었더라 ”
불로 사르고.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사라프는 번제(레 4:12), 인신 제사(렘 7:31), 처형의 경우(레 20:14; 21:9) 등에 사용되었는데, 본절에서는 성읍의 파괴에 사용되었습니다(Harris).
한편 여리고 성을 불사른 것은 '성읍과 그 탈취 물 전부를 불사르라'는 신 13:16의 규례에 의한 것입니다.
신13:16절 “또 그 속에서 빼앗아 차지한 물건을 다 거리에 모아 놓고 그 성읍과 그 탈취 물 전부를 불살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 드릴지니 그 성읍은 영구히 폐허가 되어 다시는 건축되지 아니할 것이라”
4) 라합이 정탐꾼을 숨겨 줌으로 그와 그의 온 가족을 살렸습니다(25절)
“[25] 여호수아가 기생 라합과 그의 아버지의 가족과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살렸으므로 그가 오늘까지 이스라엘 중에 거주하였으니 이는 여호수아가 여리고를 정탐하려고 보낸 사자들을 숨겼음이었더라”
그가 오늘까지 이스라엘 중에 거주하였으니. - 라합 및 그 가족은 얼마 후(7일; 민 32:19) 이스라엘 백성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특히 라합은 후일 유다 족장 살몬과 결혼하여 다윗의 조상 보아스를 낳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그 이름이 오르는 영광을 누리게 됩니다(마 1:5).
이처럼 비록 그 신분은 이방인이었으나 믿음으로 행동함으로써(히 11:31; 약 2:25), 결국 그녀의 가계(家系)는 구속사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복된 계열에 속하게 된 것입니다(마 1:5, 6, 16).
오늘날까지. - 이 말은 여호수아서가 기록될 때까지를 뜻하는 말로, 여호수아서가 여리고 진멸 사건이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에 기록되었음을 보여 주는 동시에(Velde, Keil), 또한 여호수아서가 기록될 당시에 라합이 아직 생존해 있었음을 보여 줍니다(Goslinga).
5. 후기(26~27절)
헤렘은 일시적이 아닌 영속적으로 유효합니다
1) 헤렘의 심판을 당한 대상을 누군가 복원하는 일은 허용되지 않는다(26절)
“[26] 여호수아가 그 때에 맹세하게 하여 이르되 누구든지 일어나서 이 여리고 성을 건축하는 자는 여호와 앞에서 저주를 받을 것이라 그 기초를 쌓을 때에 그의 맏아들을 잃을 것이요 그 문을 세울 때에 그의 막내아들을 잃으리라 하였더라 ”
일어나서 이 여리고 성을 건축하는 자. - '일어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쿰'은 물론 단순히 일어나는 것도 뜻하지만, 본장과 같은 군사적 문맥에서는 흔히 전쟁을 위한 준비(삿 7:15)나 전쟁 수행(출 2:17)등을 뜻합니다(Coppes).
그리고 '건축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바나'는 성읍의 요새화 작업과 관련하여 자주 사용되는 낱말로(왕상 15:17; 대하 11:5;14:6), 단순히 일반 집을 짓는 것을 뜻하지 않고 성을 요새(要塞)로서 튼튼히 세우는 것을 뜻합니다.
이 사실은 뒤이어 나오는 '(성의 기초를 쌓으며', '(성의)문을 세우고'라는 문구를 통해 더욱 분명해집니다(Keil & Delizsch, Vol. II. p. 73).
저주를 받을 것이라. - 파괴된 여리고 성을 재건하는 자는 저주를 받게 되리라는 이 선언은 신 13:16의 규례에 그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즉 그 규례에는 불살라 진멸된 성은 영영히 무더기가 되어 다시는 건축되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 기초를 쌓을 때에 그의 맏아들을 잃을 것이요 그 문을 세울 때에 그의 막내아들을 잃으리라 하였더라 - 본절에서 선포된 여호수아의 이 예언적 저주는 후일 아합 왕 때(B.C. 870년경) 실제로 벧엘 사람 히엘에게서 일어났습니다.
즉 히엘은 여리고를 견고한 성읍으로 다시 재건하려고 여리고 성의 터를 쌓다가 맏아들 아비람을 잃었고, 성문을 세울 때에 막내 아들 스굽을 잃었던 것입니다(왕상 16:34).
실로 그 사건은 하나님의 뜻에 불복하는 자의 결과가 어떠한가를 잘 보여 주는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Calvin).
한편, 혹자들은 여기 여호수아의 저주를 보다 확대 해석하여 장자는 성의 터를 쌓을 때에, 막내아들은 성의 문을 세울 때 잃을 것이며, 나머지 그 사이의 자식들 역시 그 중간 단계의 작업 진행 중 모두 잃을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습니다(Masius, Munsterus).
2)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와 함께 하시니 여호수아의 소문이 온 땅에 퍼졌습니다(27절)
“[27]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와 함께 하시니 여호수아의 소문이 그 온 땅에 퍼지니라 ”
소문이 그 온 땅에 퍼지니라 - '여호수아와 함께 하심으로 그를 형통케 하실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1:5-7)이 성취되고 있는 사실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요단 도하(渡河) 사건이 여호수아로 하여금 이스라엘 민족에게 높임을 받게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면, 여리고 함락 사건은 여호수아를 가나안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공포스런 존재가 되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단순한 순종은 하나님의 확실한 성취를 가져온다.
불순종을 정당화할 수 있는 숱한 논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명령을 정당화하는 놀리는 단 하나뿐입니다.
그것은 그 말씀이 하나님으로부터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 명령 하나 앞에서 우리의 능력이나 형편이나 우리를 둘러싼 온갖 조건들이 불순종의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묵상 Point
1) 어이없는 명령, 단순한 순종
강력한 여리고를 상대하는 이스라엘의 전략으로 하나님께서 제시하신 것은 참으로 비상식적이었다.
위협이 아니라 조롱을 살 만한 무모한 전략이었다.
이스라엘은 6일 동안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다만 제사장의 나팔 소리만 들으며 행진하다가 7일째 날에 여호수아가 소리치라고 명령할 때 크게 소리 지르면 여리고성이 무너질 것이라는 말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단순한 순종으로 화답한다.
절대 순종이 가나안 정복과 정착의 유일한 조건이다.
2) 단순한 순종, 확실한 성취
이스라엘은 순종한다.
문자 그대로, 말씀 그대로 순종한다.
이유를 묻지 않는다. 논리적인 근거를 기대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입에서 나온 말씀이라면 그 방법이 무엇인든 최선이다.
그 때가 언제든 최적이다.
그 사람이 누구든 상관없다.
순종하자 승리한다. 성이 무너진다.
확실한 순종이 확실한 승리를 가져다주었다.
3) 확실한 성취, 지켜진 약속
이스라엘이 여리고성에서 취할 전리품은 없다.
온전하게 다 하나님께 바쳐야 한다.
은금과 동철 기구들을 하나님의 것으로 구별하여 곳간에 쌓아야 한다.
가나안은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게 한다.
이스라엘은 여리고에 들어가서 그 성을 점령한 후 남녀 노소와 소와 양과 나귀를 칼날로 멸해야 한다.
하지만 정탐꾼들을 도운 라함과 그의 가족은 안전하게 구원해야 한다.
하나님께 속한 자는 구원하고 하나님을 거스른 자는 진멸당한다.
하나님은 어떤 분입니까?
18-21절 하나님의 나라를 거부하고 대적한 여리고성을 ‘온전히 바친 것’(헤렘)이 되게 하십니다.
‘헤렘’을 명하신 전쟁은 하나님의 심판을 집행하는 일이었으므로, 이스라엘은 거기에서 어떤 전리품도 사사롭게 취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참전하는 모든 영적 전쟁의 목적도 오직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하여 세상을 하나님께 온전히 바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도모하면서 사사로운 이익을 챙기려 하지 않았는지 돌아봅시다.
나(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8-16,20절 침묵하며 행진했던 6일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믿음을 시험하는 인내의 시간이며, 여리고 거민에게는 성문을 열고 투항하여 살길을 얻을 기회의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일곱째 날 이스라엘이 소리 질러 외치자 여리고의 강한 성벽이 힘없이 무너져내렸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믿음을 지켰지만, 여리고는 기회를 잃었습니다. 세상이 요지부동이라도 믿음의 행진을 멈추지 맙시다.
17,22절 여호수아는 두 정탐꾼에게 맹세(2:17-20)를 지키도록 지시합니다.
이방 여인 한 사람과 맺은 약속이지만 사소하게 여기지 않고 약속을 이행하게 합니다.
한 사람에게 맹세한 것을 지키는 신실함이 큰 성 여리고를 물리친 믿음보다 결코 작지 않습니다.
사소한 일이라 여기며 책임을 미루고 지나친 일은 없습니까?
먼저 작은 일에 충성합시다.
22-25절 여리고성이 멸망당할 때에 라합과 그의 가족은 목숨을 건집니다.
믿음의 선택이 그의 가족을 ‘헤렘’에서 건져낸 것입니다.
라합은 이방인이라도 믿음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본보기입니다.
가족의 구원을 위해, 혹은 신앙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내가 보여줄 ‘믿음의 행동’은 무엇입니까?
26,27절 여호수아는 여리고성을 재건하려는 사람에게 저주를 선포합니다(참조. 신 13:16; 왕상 16:34).
그러한 시도는 진멸을 선언하신 하나님을 향한 도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무너뜨리신 벽을 우리가 다시 세우고 있지 않는지 돌아봅시다.
[기도]
공동체-주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말씀을 삶의 안내자로 삼게 하소서.
열방-한국 이단들이 일본 오사카에서 일본인과 한국 유학생을 상대로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
이단에 빠진 일본인들과 유학생들이 건전하고 바른 교회 공동체로 속히 돌아오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