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살쌀해 지면서 바다의 우유 '굴'계절이 돌아왔다.
거제와 통영에서 우리나라 굴 생산량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굴이 많이 나오는 곳
2009년에 거제도에 와서 굴 가공공장도 중앙씨푸드를 견학하고, 굴 경매시장을 가 본적이 있다.
싱싱한 굴들이 트럭에 가득가득 담이 경매시장으로 계속 들어오는데 그렇게 많은 굴은 처음 봤고,
겨울밤 추위도 잊고 열심히 바쁘게 정신없이 돌아가는 경매시장 풍경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오랜만에 청정지역 굴 고장에 왔으니 거제8미중에 하나인 굴구이는 맛은 보고 가야지...
굴은 10월부터 3월까지만 먹을수 있어서 인지 길거리에 굴구이 플랭카드가 많이 보이고,
식당마다 굴구이를 한다고 간판이 붙어 있다.
굴구이를 하는 많은 식당중 거제면 서정리 거제 제일고등학교옆에 있는 굴구이 집을 소개 받아 가보았는데
사람들이 꽤 많이 기다리고 있어 안심이 되었다.
굴구이,굴무침, 굴전,굴탕수육,굴죽을 코스요리가 나오는 거제도 굴구이 식당
식당은 허름한 편인데 사람이 많은걸 봐서 음식이 맛있을것 같았다.
식당으로 들어가니 처음보는 커다란 네모 양철솥이 보이는데 뭐하는 물건인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한참 지나서 두껑을 열어보니 커다란 석화가 맛있게 익고 있다
불위에서 직접 굴을 굽는게 아니고 솥에다 찌는 거라 굴찜 같은데 이곳에선 굴구이라 부른다.
세팅은 포크나이프가 아니라 면장갑, 양식칼, 젓가락... 재미있다.
석화가 익기전 굴 무침이 먼저 나왔다.
개인적으로 생굴은 별로 안좋아해서 패스하려다 한점은 먹어보자 하고 꿀떡 삼켰다.
그리고 굴구이는 언제 먹을 수 있을까 네모솥만 뜷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뚜껑이 열리면서 다들 와~~ 너무들 좋아 한다.
굴껍질에 붙은 홍합도 잘 익었다.
칼로 굴껍질을 가르니 굴껍질과 달리 하얗고 뽀얀 탱글탱글한 굴이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겉과 속이 이렇게 다를까.....
굴껍질 까기는 힘들어도 속에 있는 굴은 부드럽고 담백해서 소스를 안찍어 먹는게 더 맛있는것 같다.
굴은 봄과 여름사이에 독성이 있어 먹지 않고
10초에서 3월까지만 싱싱한 굴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싱싱한 굴로 바로 만들어져 나온 굴전
입에 넣자마자는 고소한맛이나고 나중에 굴의 담백한 맛이 난다.
바삭하고 달콤한 굴탕수육
정신없이 먹었더니 배가 부른데
굴죽까지 정말 푸짐하게 잘 먹었다.
이렇게 나오는 굴코스요리가 4인 60000만 이다.
우리동네에도 이런식당 하나 있음 참 좋을텐데....
식사를 다하고 나오는데 사람들은 아직도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거제도 굴구이
주소; 경남 거제시 거제면 서정리 734-19 (거제제일고등학교 옆)
전화; 055 - 632- 9272
첫댓글 피부에 좋다고 해서 엄청 먹었던 곳이네요.
아마도 평생 먹은 양보다 더 많았던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