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오브 파이란 영화를 본적이 있다. 항해도중 풍랑을 만나 배가 침몰하고 주인공과 호랑이가 작은 구명보트에 남아 크고 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판타지 영화다. 이 이야기를 구술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믿을수도 안믿을수도 없다. 그러나 그 이야기는 진실성이 담겨 있었고 듣는사람은 믿고 싶어진다. 천명관의 고래를 읽으며 파이이야기를 생각했다. 믿고자하면 허황되고 안믿고자 하면 현실에서 벌어질수 있는 이야기 처럼 보였다. 그의 판타지는 현실에선 발생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또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것도 사실이다. 천명관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재주는 참 재미있다. 난 천명관의 소설을 읽으며 혼자 박장대소를 하거나 피식 실소를 날닌적이 많다. 물론 작가의 의도가 그렇지않다 해도 그의 개구라와 개뻥은 너무 재미가 있다. 고래는 그가 처음으로 써낸 장편이라한다. 세 여인의 질긴 인생을 판타지와 섞어 만들어낸 천명관의 입씨름에 감탄과 찬사를 보낸다. 우리 곁에 있었직함 인물들을 통해 인생은 힘들지도 아름답지도 않음을 깨달아본다. 물이 흐러가듯 살다보면 코끼리 점보를 타고 안드로메다 성운 속으로 사라져 갈것이다. 그러니 무엇을 후회하고 무엇을 기대하며 살것인가, 그냥 물 흘러가는대로 떠 내려 갈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