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복룡, 『전봉준평전』 개정4판, 글을 읽다, 2024
* 飛龍비룡 辛鐘洙신종수 總務총무님 提供제공.
신복룡, 『전봉준평전』 개정4판, 글을 읽다, 2024 |
이 책을 읽고나니 한마디로 가슴이 먹먹하다. 19세기 후반에 도대체 한반도에 나라가 있었던가? 있다면 행정•규율, 도의•도덕 그리고 충군/애국이 사회를 지탱하는 벼리[綱]일 텐데 도무지 그런 것이 보이지 않는다.
풍수지리를 믿고, 의협심 강한 시골 서생(접장, 접주)이 시대의 부름을 받아 만백성의 원한을 풀고자 거사한 결과는 물거품이다. 관군은 ‘도적’을 대하니 그렇다 하더라도 이른바 민군(民軍)은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아군과 적군을 ‘혼동’하였으니 그 결과는 고스란히 겨레의 역량과 희망을 갉아먹고 말았다.
기껏 한 해(1894)를 넘기지 못한 전대미문의 거사를 ‘갑오농민혁명’이라 정의한 지은이는 그 많은 자료를 섭렵하고, 답사를 통해 확인하고, 관련자•제보자를 면담하여 밝혔으니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백 수십 년 지난 갑오농민혁명 이야기를 듣노라니 ‘더운’ 추석 연휴도 즐겁게 보냈다. 픽션보다 흥미진진한 – 실은 속이 터지는 – 사건 전개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민족운동사를 전공하는 선배학자의 면모는 페이지마다 드러난다. 그는 자신과 다른 의견에 대해서도 소상히 소개하고 있으니 이 책은 갑오농민혁명 연구사(硏究史)이기도 하다. 공들여 찾은 전봉준의 필적(맞고 틀리고는 차치하고)을 탁본하여 사진 찍은 뒤 두 곳 기념관에 기증한 단심(丹心)은 유물 기증을 해본 사람은 이해하고도 남는다. 개인소장을 넘는 영구보존과 교육•연구에 소용되기 때문이다. 그러한 유물이 ‘시중’의 논란 때문에 한 마디 말도 없이 내려졌고, 이후의 행방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니! 역시 행정•관리 차원의 고발인데 뺑소니 차를 신고했더니 “진정 고발하고 싶으면 교통경찰을 찾아가라!”고 했단다. 그 다음 문장이 압권이다. “이런 나라를 조국으로 섬기며 사는 것이 나는 싫다.”
돈과 명예 때문에 의인을 팔아넘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정의롭고 따뜻하게 마음 쓴 죄로 고초를 겪은 사람도 있다.
전봉준은 11월 29일 밤 산성별장(山城別將) 이종록과 함께 머문 뒤 12월 1일에 떠났으며 몇십 명에 지나지 않는 부하만 거느렸을 뿐 무기는 들지 않았다고 한다. 별장은 그 직책상 전봉준을 체포하거나 적어도 관가에 고발했어야 하는데도 차마 이 난세의 영웅을 체포할 수 없어 함께 지냈다. 그 뒤 별장 이종록은 불고지죄로 체포되었다.
전봉준이 충청감사 박제순에게 올린 아래 내용도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정대신은 망령되이 생명의 안전만을 도모하여 위로는 군부(임금)를 협박하고 아래로는 백성을 속여 일본에게 빌붙어 남쪽 동포에게 원망을 사고, 친위병을 망령되이 움직여 선왕의 백성을 해치고자 하니 참으로 어떤 뜻이며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입니까? (요즘 말로 약간 고침)
우리 출판계에서 새 자료가 나옴에 따라 거의 실시간으로 개정판을 내는 예는 흔한 일이 아니다.
틀린 글자? 어색한 표현
160쪽 10행. 영채[屯寨] → 營寨?
177쪽. 下7행. 비석전(碑石傳) ?
251쪽 51) 『역사연구』(2) → 『사학연구』
지역적 이익 때문에 → 지역 이기주의
=====
월간중앙 > Home > 월간중앙 > 사람과 사람
▎서울 독립문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 찾은 신복룡 교수. 1942년 임시정부에서 공포한 태극기 양식이 보인다. 1949년 대한민국 정부는 국기의 좌우, 이괘( )와 감괘( )의 배열을 수정했다.
*****(2024.09.13.)
첫댓글
YTN/'감히 美 무기를'...분노한 중국,
]타이완에 내린 결정 [지금이뉴스]
https://v.daum.net/v/20240919105821100
https://tv.kakao.com/v/449600685
PLAY
뉴시스/브라질, 기준금리 10.75%로 0.25%P 인상…
"인플레 대응 2년 만에“
https://v.daum.net/v/20240919105941158
뉴시스/[올댓차이나]중국 증시 상승 출발…
상하이지수 0.22%↑
https://v.daum.net/v/20240919105917138
한국경제/"주 100시간 일하다 사망" 난리나더니…
'특단의 조치' 내놨다
https://v.daum.net/v/20240919105501982
지디넷코리아/美,
11월 글로벌 AI 안전 연구소 회담 개최
https://v.daum.net/v/20240919105030790
연합뉴스/'상승세' 다카이치 견제받나…
유력 후보에다 日총리까지 '협공’
https://v.daum.net/v/20240919105131836
매일경제/외국인 막는 캐나다…
유학생 비자 발급 10% 줄인다
https://v.daum.net/v/20240919104803694
매일경제/“채식하려면 혼자하라고!”…
식단 강제한 파리 시장에 의회 노동자들 강력 반발
https://v.daum.net/v/20240919104800687
연합뉴스/북한 외무부상,
인니서 차관급 양자 회담…협력 확대 재확인
https://v.daum.net/v/20240919104705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