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단톡방에 실린 글입니다.)
《비오는 날의 전도》
저는 주일 예배 설교를 준비하면서
마음이 많이 찔렸습니다.
이런 내용 때문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간 사람이
아랍인 관광 안내인에게 복음을 전했답니다.
그랬더니 어느 누구에게서도
당신이 해준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요.
사실 저도 그랬거든요.
제가 목회자 성지 순례를 갔을 때
아랍인 운전 기사나 현지 안내인에게
천국 복음을 전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늦게서야 정신을 차려
전도에 전념하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늘은 비가 많이 오는군요.
실외 전도는 불가능하여
실내 전도로 대신했습니다.
아침에는 메시지와 페이스북으로
SNS 전도를 했고요.
설교문 수정과 유튜브 치유 기도 녹음,
그리고 주보 수정을 마친 뒤
전도 현장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전도를 하러가면서
주님이 지금이라도 오시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간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차창에 흐르는 빗물처럼
요즘은 가끔 주님을 그리워하는 눈물이
흘러내리기도 합니다.
그래도 살아있는 한 제게 맡겨진 사명은
이를 악물고서라도 감당해야겠지요.
먼저 아내와 함께 중국집으로 가서
짬뽕 짜장을 먹으며 전도했습니다.
음식을 먹기 전에 손님들을 전도했는데
그래서그런지 맛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6명을 전도했습니다.
그런데 여종업원 한 명이 일을 하다가
주인에게 무슨 일로 책망을 들었는지
한쪽 구석으로 가서 찔끔 눈물을 흘리더군요.
불쌍했습니다.
예수를 안 믿는 사람들도
불쌍하게 사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런 만큼 그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열심히 전도해야 하는 거고요.
이어서 식료품과 생필품을 사기 위해
마트킹으로 갔습니다.
공교롭게 그곳에서도 5명의 여종업원이
한군데로 집합을 해서
지적을 당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것도 모르고
눈치 없이 그들에게 복음을 전했지요.
세상 살이가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마트킹에서는 영혼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10명을 전도했습니다.
전도를 마치고 수양관으로 돌아오다 보니
동네 할머니가 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탄 채
논에 물을 빼러 가고 계시더군요.
노인이신데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어느 분은 비가 오는데도
뭐가 잘 났다고 전도를 하고 발표까지 하느냐며
힐난을 하실 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마저 세상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먹고 사느라
고생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우리가 전도한답시고 의기양양할 필요도 없고요.
주의 일을 하면서 힘들다고
푸념해서도 안 되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요즘 목회자들의 학력은 올라가는데
실천력은 내려가지 않나 싶습니다.
하기야 큰 교회 청빙 조건에는
목회자의 학력과 경력,
그리고 설교력이 절대적이지요.
이것을 보면 목회자나 성도 모두에게
총체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고요.
저의 소원이 있다면
한국 교회에 목회자가 많은 것처럼
전도자도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전천후 전도자들로
한국 교회에 가득 채워지는 것이
제 간절한 기도 제목이기도 합니다.
제가 잘나서 그런 것도 아니고요.
너무나 아픈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옛날에는 목회자가 시체 염까지 해 주었다는데
지금은 상상도 못 할 일이지요.
그래도 목회가 힘들다고
푸념을 많이 하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저부터 그렇고요.
일기 예보에 따르면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온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비가 올 때마다
가끔 생각나는 것이 있네요.
우리 교회가 성전 건축을 한 직후였죠.
강대상 바로 위 천장에서
빗물이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나홀로 목숨 걸고
미끄러운 양철 지붕으로 올라가서
누수를 막기 위한 작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몇 번 시도를 했지만 잘 되질 않더군요.
이를 위해 열 번 가까이 지붕에 올라가서
공사를 한 끝에 결국 빗물이 새는 것을
막을 수가 있었는데요.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한 느낌이 듭니다..
제 이런 성격 때문에 비가 오는 날에도
주책없이 전도를 나가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우리 교인들이 부족한 저를 향해
불도저 목사라고 하긴 하더군요.
저로 인해 고생도 많았죠.
그래서 우리 교회를 거쳐간 성도들이
더 그립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이를 보면 저에게 양면성이
다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외람 되지만 저는 이 꼼꼼한 성격으로
제 췌장암 완치 글도 썼습니다.
《췌장암은 내게 축복의 행진곡이었다》
감사한 것은 신문사나 출판사에서도
호평을 했고요.
특히 책을 출판하는 문제는
요즘 기독교 서적 판매가 불황이라서
페이스북 스토리와 단톡방을 통해
여러 지체님들의 조언을 구했는데
지금까지 54명이 좋아요 표시를 통해
찬성을 해 주시더군요.
하나님께서 그분의 영광을 위해,
그리고 전도를 위해
선한 길로 이끌어 주시길 바랍니다.
제 전도 보고를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은혜의 단비 흡족히 맞으시는
복된 예비일 되시길 바랍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