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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강물 위의 혈투 사람들이 놀라 부르짖는 가운데 반두타가 옆에 서 있는 도박장의 사환 을 잡고 냅다 던졌다. 그 사환의 몸이 먼저 날아와 벽을 막아서는 순간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수두타의 머리통은 그의 아랫배에 부딪혔다. 그 커다란 머리통은 그 사환의 뱃가죽을 뚫고 들어가 벽에 박혔다. 수두타 는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그의 머리통은 그 사환의 피와 살덩이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는 두 손으로 얼굴을 마구 훔쳐내며 외쳤다. [제기랄! 이게 뭐야?] 늙은 거지는 호통쳤다. [그래도 싸우겠느냐?] 수두타는 말했다. [과거 나의 몸이 우람했을 적에 너는 나의 적수가 되지 못했을게다.] [그럼 지금은?] [지금은 내가 이길 수 없다. 그만 두자. 그만 둬.] 그는 별안간 몸을 솟구쳐 벽 쪽으로 맹렬히 부딪혀 갔다. 우르릉 쾅, 하는 소리가 나면서 벽에 커다란 구멍이 뚫리더니 그는 그 사환의 시체 와 더불어 그 구멍을 빠져나갔다. 반두타는 외 쳤다. [사형, 사형!] 그는 그 구멍을 통해 달려나갔다. 육고헌은 말했다. [위 대인, 제가 가 보고 오겠습니다.] 그는 다리를 앞으로 머리를 뒤로 하고 몸을 수평으로 날려 그 구멍으로 날아갔다. 그러면서 허공에서 두 손을 포권하고 위소보에게 읍을 했는 데 그 자세가 멋들어져 사람들은 일제히 갈채를 보냈다. 서천천과 전노 본은 생각했다. (위 향주는 어디서 저런 두 명의 부하를 거두어들였을까? 무공이 대단 히 뛰어나구나. 우리들보다 열 배는 고강할 것 같다.) 이서화는 두 손을 맞잡고 말했다. [이만 실례하오.] 그는 대문으로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위소보는 늙은 거지에게 두 손을 맞잡아 예를 표했다. [형씨, 저 사람들을 어쩔 셈이오?] 그는 조제현을 손가락질했다. 늙은 거지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 [실례가 많았소.] 그는 조제현 일행을 잡아 일으키는 사이에 시위들의 혈도를 삽시간에 풀어 주었다. 위소보는 인사했다. [고맙소.] 그는 장강년과 조제현에게 먼저 돌아가라고 분부했다. 서천천은 쌍아를 힐끔거리더니 물었다. [이 소저는 위 향주의 심복입니까?] [그렇소. 우리들은 그녀에게 무슨 일이든 속일 필요가 없소.] [이 소저는 나이는 어리지만 그 충성심과 용기는 다른 사람이 따르기 어려울 것이오. 조금 전에 그녀가 자기의 목숨을 걸고 주인을 보호하지 않았다면 위 형제의 눈동자는 보존할 수 없었을 것이오.] 위소보는 쌍아의 손을 잡고 말했다. [맞습니다. 그녀가 저를 구했어요.] 쌍아는 두 사람이 여러 사람들 앞에서 자기를 칭찬하자 그만 부끄러워 얼굴이 새빨개진 채 고개를 숙이고 감히 사람들을 쳐다보지 못했다. 서 천천은 한걸음 나서며 늙은 거지에게 말했다. [오인분개 일수시 (五人分開一首詩), 신상홍영 무인지 (身上洪英無人 知).] 그러자 늙은 거지는 말했다. [자차전득중형제(自此專得衆兄弟 ), 후래상인단원시 (後來相認團圓 時).] 위소보가 처음 천지회에 가입했을 때 천지회의 형제들이 서로를 알아보 는 갖가지 암호를 그에게 전수해 주어서 그는 암기하고 있었다. 그와 같은 구절은 무척 속되었다. 천지회의 형제들은 태반이 강호의 사내들 이라 위소보처럼 글을 한 자도 모르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암호가 심오하면 형제들이 어찌 기억할 수 있겠는가? 이때 늙온 거지가 서로 알아보는 시구를 읊자 위소보는 이렇게 읊었다. [초진홍문결의형 (初進供門結義兄), 당천명서표진심(當天明誓表眞心).] 그러자 늙은 거지가 읊었다. [송백이지분좌우(松柏二枝分左右), 중절홍화결의형(中節洪花結義兄).] 위소보가 말했다. [충의당전형제재(忠義堂前兄弟在), 성중점장백만병(城中點將百萬兵).] 늙은 거지가 이어 말했다. [복덕사전래서원 (福德祠前來誓願), 반청복명아홍영(反淸復明我洪英).] 위소보는 말했다. [형제 위소보는 지금 청목당의 향주로 있습니다. 형씨의 존성대명은 어 떻게 되며 어느 당에 속해 있고 어떤 직책을 맡고 있는지요?] 늙은 거지는 말했다. [형제는 오륙기(吳六奇)라고 하며 지금 홍순당 홍기향주(紅旗香主)로 있소이다. 오늘 위 향주와 여러 형제들과 만나게 되니 매우 기쁘오.] 사람들은 그가 바로 천하에서 이름이 알려진 철걸(鐵乞) 오륙기라는 말 을 듣자 놀라고 기뻐 일제히 공손하게 예를 갖추었다. 서천천 등은 각 자 이름을 밝혔다. 오륙기는 벼슬이 광동성의 제독이었으며 한 성의 대 군을 장악하고 있는 큰 장군이었다. 그는 사윤황의 권고를 받아 반청복 명의 뜻을 품었고 암암리에 천지회에 가담하여 흥기향주의 직책을 맞은 것이었다. 천지회에서는 홍(洪) 자를 무척 중시했다. 명 태조의 연호가 홍무(洪 武)였고 홍 자는 한(漢)에서 토(土) 자가 없어진 글자이기도 했다. 그 러니 한나라 사람이 땅을 잃고 오랑캐가 금수강산을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따라서 천지회의 형제들은 스스로 홍영(洪英)이라 일컬으며 명나라를 잃지 않고 옛땅을 되찾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었다. 홍기 향 주는 다른 향주들과 직책이 달랐으며 본 당의 형제들을 몸소 이끌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 지위는 정직향주(正職香主) 이상이었으며 천지회에 서는 매우 존귀하고 숭고한 직분으로서 총타주 다음이었다. 오륙기가 천지회에서 흥기 향주의 직책을 맡고 있는 것은 매우 은밀하여 서천천, 전노본 등도 모르는 일이었다. 오륙기는 위소보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 했다. [위 향주, 그대가 운남으로 가서 대매국노 오삼계를 상대할 때 총타주 께서는 명령을 내려 우리 광동, 광서, 운남, 귀주 사성의 형제들이 기 회를 보아 접응하라고 했소. 나는 명을 받들어 도움이 될만한 열 명의 형제들을 운남으로 보내 몰래 도와 드리도록 했소. 그런데 위 향주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시고 청목당의 뭇형제들 재간이 뛰어나 모든 일에 있어서 위험에서 벗어나 편안해졌기 때문에 우리 홍순당에서는 어떤 도 움을 드리지도 못했소. 그런데 며칠 전에 들으니 위 향주와 뭇 형제들 이 광서성으로 온다기에 형제는 변장을 하고 달려와 여러분을 모시게 된 것이외다.] 위소보는 기뻐서 말했다. [그랬었군요. 저의 은사 어르신께서 그토록 돌보아 주시고 오 향주께서 그토록 호의를 베풀어 주시니 저는 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오 향주의 대명은 사해(四海)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 원래 우리 회의 형제셨군요. 이것이야말로 정말 '지화자 좋 구나'입니다.] 기실 오륙기의 이름을 그는 오늘 처음 들었다. 서천천 등이 그 이름을 듣고 매우 존경하는 태도를 보이고 기쁜 빛을 띠는 것을 보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몇 마디 해본 것에 불과했다. 오륙기는 웃었다. [위 형제가 대간신 오배를 찔러 죽인 사실이야말로 사해에 모르는 사람 이 없는 일이지요. 모두들 한 집안의 형제이니 겸손의 말은 더 할 필요 가 없소. 내가 위 형제의 부하 시위들에게 실례되는 행동을 했기 때문 에 이렇게 그대롤 이곳으로 모실 수 있었소. 이 점에 대해서 양해하시 구려.] 위소보는 웃었다. [제기랄! 그 녀석들은 정신이 나갔어요. 돈을 잃고 억지를 부렸다면서 요? 오 형이 그들에게 쓴맛을 보여 주고 버릇을 가르쳐 놓으셨으니 앞 으로는 도박을 하더라도 얌전하게 할 것이니 저는 오히려 고맙게 생각 합니다.] 오륙기는 껄껄 웃었다. 사람들은 모두 자리에 앉았다. 오륙기가 운남의 일에 대해서 묻자 위소보는 간단히 대답했다. 오륙기는 이미 오삼계가 반란을 일으키려는 증거를 잡았다는 말을 듣고 크게 기뻐 끊임없이 칭 찬의 말을 했다. [그 간적이 군사를 일으켜 반란을 일으킨다면 반드시 광동성으로 들어 오게 될 것이오. 이번에 그와 한바탕 크게 싸워 봐야지. 그리하여 그 간적을 쳐부순 후에 우리들은 다시 군사를 돌이켜 북쪽으로 쳐들어가 북경을 공략해야 할 것이오.] 말을 하는 동안 가후당의 향주 마초홍이 전갈을 받고 달려와 오륙기와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조금 전 도박장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논하게 되자 오륙기는 풍석범이 음흉하고 비열한 자이니 반드시 그와 한바탕 싸워야 되겠다고 말했다. 위소보는 풍석범이 북경 에서 진근남을 죽이려고 했던 일을 이야기했다. 오륙기는 손을 뻗쳐 노 름판의 탁자를 힘껏 내리치며 말했다. [우리들은 이곳에서 그를 죽였어야 했소. 첫째로 관부자의 원한을 갚고 둘째로 총타주의 심복대환을 없애고 셋째로 오늘 그가 암습을 한 복수 를 했어야 했소!] 그는 한평생 적수를 만난 적이 드물었는데 이번에 풍석범에게 제압당해 서 꼼짝할 수 없자 실로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았다. 마초흥은 말했다. [이자성은 승정 천자를 해쳐 죽게 한 대역적입니다. 그자가 유주에 왔 으니 우리는 가볍게 놓아줄 수 없습니다.] 천지회는 명나라에 충성을 바치고 있었다. 숭정은 이자성의 핍박을 받 아 매산에서 목매달아 죽은 것이 아닌가? 천지회는 자연히 이자성을 적 으로 간주했던 것이다. 위소보는 말했다. [대만의 정씨 역시 대명나라의 깃발을 세우고 있는데도 정극상이라는 녀석은 이자성과 한 패거리가 되었소. 그 역시 역적이 된 셈이니 우리 들은 이왕 내친 김에 그마저 해치우고 총타주의 심복대환을 없애도록 합시다.]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대답하지 못했다. 천지회는 대만 정씨 의 부하인 풍석범을 죽이는 것은 상관 없지만 정 둘째 공자는 죽일 수 가 없었다. 더군다나 위소보가 정극상을 죽이려는 것은 공무를 핑계로 사사로운 감정을 풀겠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륙기는 화제를 돌려 반두타와 수두타 등의 내력을 물었다. 위소보는 애매하게 대답했 다. 반두타와 육고헌 두 사람은 강호의 친구들이며 자기가 그들 두 사 람에게 은혜를 베풀었기 때문에 그들 두 사람이 자기에게 충성을 다한 다고 말했다. 오륙기는 스스로 혈도를 푼 그 시골 농사꾼에 대해서 매우 탄복하는 모 양이었다. [형제는 한평생 남에게 승복한 사람이 없는데 그 노형의 무공은 정말 고명하기 이를 데 없더구먼! 이 형제는 스스로 그보다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소. 무림에서 그와 같이 훌륭한 무공을 쌓은 사 람은 얼마 되지 않소.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가 누구인지 모르겠 소.] 사람들은 한동안 의논하여 이자성, 풍석범 등이 머무는 곳을 알아내기 로 했다. 이어서 풍제중, 현정 도인, 쌍아 세 사람의 상처를 치료해 주 었다. 위소보는 쌍아에게 어떻게 자기 뒤를 따르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위소보와 헤어진 후 곳곳을 찾아다녔었다. 나중에 청량사의 화 상들로부터 그가 이미 북경으로 돌아갔다는 말을 듣고 북경으로 찾아갔 다. 그때 위소보는 남쪽으로 내려간 후였다. 그녀는 곧 뒤를 쫓아가게 되었 으며 하북성을 나서기 전에 뒤쫓을 수 있었다. 그녀는 마음 속으로 또 다른 걱정거리가 없지 않았다. 위소보가 오랑캐의 큰 벼슬아치가 되었 으니 자기가 시중을 들지 못하게 될까 봐 염려한 것이었다. 그녀는 감 히 앞에 나서서 자기가 왔노라는 말을 하지 못하고 효기영 군사의 옷을 훔쳐 입고 효기영의 군사들 속에 몸을 숨겨 줄곧 운남성, 귀주성, 광서 성까지 따라왔다. 그러다가 아가가 위소보의 눈을 찌르려고 했을 때야 나타나 구출한 것이었다. 위소보는 너무나 고마워서 그녀를 얼싸안고 그녀의 얼굴에 가볍게 입맞춤을 하며 웃었다. [이런 바보! 내가 어째서 그대의 시중을 받지 않겠어? 나는 한평생 그 대의 시중을 받을 거야. 그대 스스로 나의 시중 들기를 싫어하고 다른 사람에게 시집을 가지 않는 한 말이야.] 쌍아는 기쁘고 부끄러워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말했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나는....나는 시집을 가지 않아요.] 그날 밤 마초흥은 유주의 어느 기녀원에 크게 연희석을 차리고 오륙기 를 대접했다. 술을 마시고 있을 때 회의 형제가 달려와 이자성 일행의 종적을 알아냈다고 보고했다. 이자성 등은 유강(柳江)의 뗏목 위에 설 치된 조그만 집 안에 있다는 것이었다. 목재로 멧목을 만들어 유강을 경유하면 동쪽으로 내려갈 수 있었다. 따라서 유강에는 뗏목들이 부지 기수였고 뗏목 위에 만들어진 집들 속에 처박혀 몸을 감추면 알아내기 힘들었다. 만약 천지회의 사람들이 아니었다면 좀처럼 알아낼 수 없었 을 것이다. 오륙기는 탁자를 치며 일어섰다. [우리 빨리 갑시다. 술은 나중에 마십시다!] 마초홍은 말했다. [아직 이르니 천천히 술을 마시지요. 이 형제가 먼저 안배를 하여 그들 이 떠나지 못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나가서 부하들에게 일을 처리하도록 분부했다. 이경이 되었을 때 마초흥은 뭇사람들을 데리고 유강의 강가로 나아가 두 척의 조그만 배를 빌려 탔다. 세 향주는 한 배에 탔다. 그 조그만 배의 사공은 배를 저어 강물에 띄웠으며 그 뒤로 칠팔 척의 조그만 배들이 멀밀리서 뒤따랐다. 강에서 약 칠팔장 정도 나아가자 조 그만 배는 멈추었고 한 명의 사공이 머리를 선실 안으로 디밀며 나직이 말했다. [세 분 향주님께 말씀드립니다. 그 사람들은 맞은편 뗏목에 있습니다.] 위소보는 밖을 내다보았다. 뗏목 위에 한 칸의 조그만 집이 있고 그 조 그만 집에서 불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강변 위에는 동쪽에 한 척, 서 쪽에 한 척, 조그만 배들이 적어도 삼사십 척 떠 있었다. 마초흥은 나 직이 말했다. [그 조그만 배들은 모두 우리 것이외다.] 위소보는 크게 기뻐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한 척의 조그만 배에 열 명의 사람들이 타고 있다면 삼사백 명은 될 것이 아닌가? 이자성과 풍석범이 제아무리 무섭다 해도 도망치긴 힘들 겠다.) 바로 이때였다. 갑자기 누군가 강언덕을 따라 달리며 외쳤다. [이자성....이자성....머리를 움츠리고 어디에 숨어 있느냐! 이자 성....나설 용기가 없느냐? 이자성....] 바로 이서화의 음성이었다. 뗏목 위의 조그만 집에서 누군가 큰 소리로 호통쳤다. [누가 거기서 시끄럽게 굴고 있느냐?] 강 언덕에 있는 검은 그림자가 몸을 날리더니 뗏목 위에 내려섰다. 손 에 들린 장검은 차가운 달빛을 받아 싸늘한 광채를 내쏟았다. 뗏목 위 의 조그만 집안에서 한 사람이 머리를 숙이고 기어나왔다. 바로 손에 선장을 들고 있는 이자성인데 그는 냉랭히 말했다. [삶에 염증을 느꼈느냐? 이 늙은이에게 저승으로 보내주십사 부탁하러 왔느냐?] [오늘 너의 목숨을 빼앗으면 죽어도 영광이다. 너는 내가 누구인지 아 느냐?] [나는 백만 명이 넘는 사람을 죽였는데 어떻게 일일이 이름을 알 수 있 겠느냐? 덤벼라.] 덤벼라, 하는 한 마디는 천둥소리처럼 강물 위로 멀리멀리 퍼져갔다. 호통소리와 더불어 선장을 휘둘러 이서화를 공격해 갔다. 이서화는 몸 을 기울여 피하고 몸을 날려 허공에서 검을 아래로 찔렀다. 이자성은 선장을 허공으로 찔러 갔다. 이서화는 허공에서 미처 피할 수 가 없어 왼발로 선장 한쪽 끝을 살짝 딛는 순간에 반탄력을 빌어 재주 를 넘고 아래로 떨어졌다. 떨어질 때 한 발이 뗏목 위에 걸쳐졌다. 오 륙기는 말했다. [가까이 다가가 봅시다.] 마초흥은 뱃머리에 있는 한 명의 사공에게 말했다. [명령을 내리게.] 그 사공은 말했다. [예.] 그는 선실에서 붉은 등불을 꺼내더니 돛대 위에 걸었다. 그러자 사방의 조그만 배에서 강물 속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이 있었다. 위소보는 크게 기뻐서 잇따라 외쳤다. [정말 묘하군, 정말 묘해!] 그는 무공이 형편없어 일대일로 싸우는 데 대해서는 별다른 홍미를 느 끼지 못했다. 지금 수백 명이나 되는 무리들이 상대방 두 사람을 포위 공격하는 것을 보자 이거야말로 다 이긴 싸움이라고 생각했다. 이와 같 은 싸움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이쪽 사람들은 모두 다 자맥질에 정통하니 뗏목 아래로 기어들어가 뗏목을 묶은 끈을 잘라 놓아 뗏목이 흩어지게 만든다면 상대방은 영락없이 자기편 사람들에게 잡힐 것이 아닌가? 그는 뗏목이 흩어진다는 점을 생각하자 재빨리 말했다. [마형, 저 조그만 집 안에 있는 소저는 이 형제의 미혼처입니다. 그녀 가 물에 빠져 죽으면 곤란합니다.] 마초흥은 웃었다. [위 형제는 안심하시오. 나는 이미 안배를 해놓았소. 물 속으로 들어간 형제 가운데 십여 명은 전문적으로 그대의 부인을 구하기로 되어 있소. 이 십 명의 형제들은 자맥질에 능통한 사람들이며 살아있는 고기라도 잡아올릴 수 있는 실력이니 결코 어떤 사고도 내지 않을 것입니다.] [정말 잘되었습니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정극상을 물 속에 빠뜨려서 죽게 한다면 가장 좋겠다.) 그러나 정극상을 구하지 말라는 명렁을 입밖에 낼 수는 없었다. 조그만 배는 천천히 다가갔다. 뗏목 위에서는 격렬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오륙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자성온 내공을 연마하지 않아 팔 힘으로 지탱하고 있구려. 삼십초가 되기 전에 이서화의 검 아래 죽게 될 것이오. 일대의 효웅이 이 유강에 서 목숨을 잃다니, 뜻밖이군!] 위소보는 두 사람이 싸우는 상황을 똑똑히 살펴볼.수는 없었고 이자성 이 뒤로 물러나는 것만 볼 수 있었다. 갑자기 조그만 집 안에서 아가의 말소리가 들렸다. [정 공자, 빨리 풍 사부께 청하시어 저의 아버님을 도와 주세요.] 정극상온 말했다. [좋소. 사부님, 저 녀석을 쫓아보내 주십시오.] 조그만 판자문이 열리면서 풍석범이 검을 들고 나섰다. 이자성은 이미 상대방에게 밀려 뗏목의 가장자리로 밀려나 있었다. 다시 한 걸음만 물 러서면 강물 속으로 떨어질 듯했다. 풍석범은 호통을 질렀다. [이 녀석아! 나는 너의 등에 있는 영대혈을 찌르겠다!] 그는 장검을 빠르게 찔렀다. 이서화가 막 검을 돌려 막아 내려고 하는 순간 별안간 그 조그만 집의 지붕 위에서 누군가 호통을 쳤다. [이 녀석아! 나는 너의 등에 있는 영대혈을 찌르겠다!] 하얀 광채가 번뜩이더니 한 사람이 비조처럼 덮쳐들어 손에 들고 있던 무기로 풍석범의 등을 질풍같이 찔렀다. 그 조그만 지붕 위에 달리 사 람이 잠복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기 때문에 풍석범은 깜짝 놀랐 다. 풍석범은 이서화를 공격하지 못하고 몸을 돌려 상대방의 무기를 떨 쳐냈다. 창, 하는 소리가 나며 웅웅거리는 소리가 끊임없이 일었다. 나 타난 사람의 손에 들린 것은 한 자루의 칼이었다. 두 자루의 무기가 부 딪치자 두 사람은 각기 한 걸음씩 물러났다. 풍석범은 호통을 쳤다. [너는 누구냐?] [나는 네가 반검유혈 풍석범인 것을 알아보는데 너는 나를 모른단 말이 냐?] 그 사람은 무명 옷을 입고 머리를 하얀 베로 칭칭 동여매고 있었다. 허 리에는 푸른 베로 만든 넓적한 띠를 두르고 발에는 짚신을 신었다. 바 로 낮에 도박장에서 스스로 혈도를 풀었던 그 시골 농사꾼이었다. 그는 풍석범의 암산을 당한 데 대해 속으로 분통이 터져 그 일검의 치욕을 갚으려고 하는 듯했다. 풍석범은 싸늘히 말했다. [그대는 이름도 없는 잡배가 아닌 듯한데 어째서 머리를 움츠리고 남의 눈을 피하려고 하는가?] [무명지배라 해도 반검유혈보다는 나은 편이지.] 풍석범은 대노해서 검을 찔렀다. 그 시골 농사꾼은 피하지도 않고 막지 도 않았다. 오히려 칼을 들어 풍석범의 머리를 쪼개 갔다. 그의 칼은 나중에 뻗쳐낸 젓이지만 먼저 목표물에 도달할 정도로 빨랐다. 풍석범 의 장검 끝운 아직도 상대방과 한 자 정도나 남았는데 적의 무기는 이 미 그의 정수리에 닿으려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란 그는 급히 왼쪽으 로 몸을 날렸다. 그 시골 농사꾼은 즉시 칼을 옆으로 휘둘러 그의 허리 를 공격해 갔다. 풍석범은 즉시 검을 들어 막았다. 그 시골 농사꾼의 손에 들린 칼은 갑자기 날렵하기 이를 데 없이 방향을 바꾸어 그의 왼 쪽 어깨를 내리쳐 갔다. 풍석범은 몸을 옆으로 기울여 피하고 일검을 반격했다. 그 시골 농사꾼은 여전히 막지 않고 칼을 휘둘러 그의 손목 을 공격해 들어갔다. 두 사람이 삼초를 주고받는 동안에 그 시골 농사꾼은 삼초를 공격한 셈 이었다. 그의 얼굴 모습은 어느 정도 바보같은 면이 있었으나 도빕의 날카롭고 매서운 점은 무림에서 보기 드물었다. 오륙기와 마초홍은 모 두 희한한 노릇이라고 여겼다. 풍석범은 갑자기 외쳤다. [잠깐!] 그는 두 걸음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혹시 귀하는 백승(剖券)....] 그 시골 농사꾼은 호통을 내질렀다. [싸우려면 싸우는 것이지 말이 많다!] 말과 함께 몸을 날려 앞으로 다가오더니 쉭쉭쉭, 세 번 칼질을 했다. 풍석범은 말을 할 겨를이 없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상대방의 공격 을 해소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풍석범은 검법에 깊은 조예를 쌓고 있어서 정신을 차리고 막자 그 시골 농사꾼은 우세한 국면을 차지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의 칼과 검은 갑자 기 빨라졌다가 갑자기 느려지곤 했으며, 때로는 잇따라 수십 번이나 쩽 그랑거리미 부딪쳤고, 때로는 빙글빙글 몸을 돌리는 데 그럴 때면 춤추 듯 허공에서 칼과 검이 난무했으나 서로 부딪치지 않았다. 이자성과 이서화는 여전히 싸움을 하고 있었다. 정극상과 아가는 무기 를 들고 이자성의 곁에 서 있었는데 기회를 보아 도와 줄 생각이었다. 이자성은 선장을 휘둘러댔는데 그 기세가 강렬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이 서화의 검법이 정묘하기는 했으나 일시 가까이 달겨들지 못했다. 이서 화는 갑자기 손과 발을 한데 움츠리더니 몸을 데굴데굴 굴려 적의 발 밑으로 다가들었다. 검의 끝을 위로 비스듬히 치켜올려 이자성의 아랫 배를 겨누고 호통을 내질렀다. [죽어랏!] 이 일초의 와운번(臥雲飜)은 송나라 때 양산박의 호걸인 연청(燕靑)이 사용하던 절초인데 매우 정교하고 쾌속하여 도저히 방비할 수 없다. 아 가와 정극상이 깜짝 놀랐을 때 이자성은 이미 제압을 당해 구할 수가 없게 되고 말았다. 이자성은 별안간 눈을 부릅뜨고 크게 호통을 내질렀 다. 그 호통소리에 고막이 웅웅거릴 정도였다. 그 호통소리는 그야말로 벼락이 치는 것 같았다. 이서화는 그만 깜짝 놀라 자기도 모르게 장검 을 놓치고 말았다. 그 순간 이자성은 왼발을 들어 이서화를 걷어차 뗏 목 위에 넘어 뜨리고 곧이어 선장 끝으로 그의 가슴팍을 눌러 대뜸 이 서화를 꼼짝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자성이 선장을 내리찍기만 하면 이 서화의 늑골이 모조리 부러지고 심장과 폐가 터져버려 살아남을 수 없 을 것이다. 이자성은 호통쳤다. [네가 항복하면 목숨만은 살려 주겠다.] [나를 죽여라. 부친의 원수를 갚지 못하니 무슨 면목으로 이 세상을 살 아갈 수 있으랴?] 이자성은 길게 소리내어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좋다.] 그는 두 팔에 불끈 힘을 주어 선장을 내리치려 했다. 이때 맑고 싸늘한 달빛이 그의 배후에서 흘러나와 이서화의 얼굴을 환히 비추었다. 그의 얼굴은 평화롭기만 했고 미소마저 띄우고 있었는데 전혀 두려운 빛이 없지 않은가? 이자성은 속으로 흠칫해서 호통을 내질렀다. [혹시 자네는 하남 사람으로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이 아닌가?] [우리 이씨 가운데 그대와 같이 마음이 좁은 비겁자가 나타난 것이 애 석할 뿐이다.] 이자성은 떨리는 음성으로 물었다. [이암(李岩), 이 공자는 그대와 어떤 관계가 있소?] [당신의 짐작대로일 것이다.] 이자성은 선장을 거두며 물었다. [그대는 이 형제....형제의 아들인가?] [아직도 우리 아버님을 형제라고 일컫다니 정말 철면피로군!] 이자성은 중얼거리듯 말했다. [이 형제가 후손을 남겼구나. 그대는....그대는 홍 낭자가 낳았겠지?] 이서화는 날카롭게 외쳤다. [손을 써라! 잔소리가 많구나!] 이자성은 뒤로 두 걸음 물러났다. [내 한평생 지은 잘못 가운데 가장 큰 잘못은 바로 그대의 아버님을 해 친 것이네. 그대가 나를 마음이 좁아 큰일을 성사시키지 못한 비겁자라 고 욕했는데 맞네, 틀림없는 말이네. 그대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 하 는 것은 당연하네. 이자성은 한평생 사람을 부지기수로 죽였지만 한번 도 개의치 않았네. 그러나 그대의 아버님을 죽인 것은 내가....내가 진 정으로 가책을 느끼고 있네.] 갑자기 그는 왁, 하니 한 모금의 선혈을 뿜어 냈다. 이서화는 이와 같은 변고가 일어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그는 몸을 벌떡 일으키면서 장검을 집어들었다. 그러고 보니 이자성의 허연 수염은 선혈로 물들어 있지 않은가? 이서화는 말했다. [그대가 마음속으로 가책을 느낀다면 일검으로 그대를 찔러 죽이는 것 보다 낫소.] 그는 몸을 훌쩍 날려 발로 뗏목 위에 연결된 커다란 밧줄을 연달아 몇 번 딛더니 언덕 위로 올라가 몇 번 몸을 날린 후 어둠 속으로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아가는 외쳤다. [아버지!] 그녀는 이자성의 곁으로 다가가 부축하려 했다. 이자성은 손을 내저으 며 뗏목 옆으로 다가가더니 강물 속으로 몸을 던졌다. 아가는 놀라 외 쳤다. [아버님 ..아버님 ....제 발....] 사람들은 강 수면에 아무런 동정이 엿보이지 않은 것을 보고 그 스스로 물에 뛰어들어 자결한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아연실색했다. 그런데 잠시 후 이자성은 머리를 강물 위로 내미는 것이 아닌가? 원래 그는 숨을 멈추고 강 밑바닥에서 걸음을 옮겨놓았는데 철선장이 매우 무거워 몸뚱어리가 떠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그의 머리와 어깻죽지가 수면 위로 솟아올랐다. 그는 한걸음 한걸음 언 덕 쪽으로 걸어갔다. 언덕 위로 오르더니 그는 철선장을 질질 끌며 힘 없는 발걸음으로 멀리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아가는 몸을 돌리고 말했다. [정 공자, 저의 아버님께서....떠나....떠나셨어요.] 와락 울음을 터뜨리며 달려와 정극상의 품에 안겼다. 정극상은 왼손으 로 그녀를 안고 오른손으로 가볍게 그녀의 등을 두드리며 위로했다. [그대의 아버님은 떠났지만 내가 있지 않소?] 그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별안간 발 아래의 목재가 한 바퀴 구르는 것이 아닌가? 두 사람은 깜짝 놀라 외쳤다. [어이쿠!] 그 순간 둘은 강물 속에 빠지고 말았다. 천지회의 가후당에서 자맥질에 정통한 고수들이 강물 속으로 들어가 뗏목을 이어놓은 밧줄을 잘라 버 려 목재들이 흩어졌던 것이다. 풍석범은 급히 몸을 날려 커다란 통나무 위에 가볍게 내려섰다. 그 시 골 농사꾼도 뒤쫓아가며 머리 위에서부터 획, 하니 한 칼로 내리쳤다. 풍석범은 검을 들어 막았다. 두 사람은 그 커다란 통나무 위에서 계속 싸웠다. 이번 싸움은 조금 전 뗏목 위에서 싸우는 것보다 몇 배나 더 어려웠다. 통나무는 끊임없이 물 위에서 이리 구르고 저리 굴러 발을 딛고 제대로 서 있기가 어려웠고 힘을 빌릴 곳도 없었다. 그런데도 풍 석범과 그 시골 농사꾼은 똑바로 서서 칼과 검을 휘두르고 있는데 조금 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았다. 둥근 원목이 강물을 따라 아래로 점점 흘러내려갔다. 오륙기는 갑자기 외쳤다. [아, 이제야 생각나는군. 백승도왕(百勝刀王) 호일지(胡逸之)로군. 그 는....그는....그는 어쩌다가 저 모양이 되었지? 빨리 뒤쫓으시오. 빨 리 배를 저어야겠소.] 마초홍은 의아하여 물었다. [호일지라구요? 그는 의모가 준수하여 미도왕(美刃王)이라고 하지 않습 니까? 그 사람은 준수하여 과거에 무림의 제일 미남자라고 일컬어졌는 데 놀랍게도 멍청한 시골 늙은이 행세를 하고 있다니.] 위소보는 연달아 물었다. [저의 마누라를 구했나요?] 오륙기는 얼굴에 불쾌한 빛을 띄우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다음과 같이 말을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백승도왕 호일지가 강적을 만나 물 위에서 목숨을 걸고 싸움을 하고 있는데 즉시 달려가 도와 주지는 못할망정 여자만 생각하고 있으니, 색 을 중시하고 친구를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로다. 너는 영웅이라고 할 수 없다.) 마초흥은 외쳤다. [영을 내리게. 좀더 많은 사람들을 보내 반드시 그 소저를 구하도록 하 게.] 홀연 강물 속에서 두 사람이 불쑥 솟아오르면서 물에 흠뻑 젖은아가를 받쳐들고 외쳤다. [여자는 잡았습니다.] 곧이어 왼쪽의 한 사람이 정극상을 끌어을리며 말했다. [남자도 잡았습니다.] 사람들은 껄껄 웃었다. 위소보는 마음이 놓여 싱글벙글하며 말했다. [우리 빨리 가서 백승도왕을 도웁시다. 그가 반검유혈과 어떻게 싸우는 지 보도록 합시다.] 교교한 달빛 아래 하얀 광채가 번뜩였다. 두 사람은 여전히 격렬하게 싸우고 있었다. 두 사람의 무공은 원래 막상막하였다. 그러나 풍석범은 낮에 풍제중과 현정 도인 두 사람과 싸웠었다. 풍제중의 반격이 대단하여 그 당시 풍 석범은 이미 가슴 속의 기혈이 유통되지 않는 것을 느꼈는데 지금 한참 싸우다 보니 오른쪽 가슴이 은근히 아파 오는 것이었다. 백승도왕 호일지의 도법은 초식마다 아슬아슬했고 칼질마다 매서웠으며 공격만 했지 수비는 하지 않았다. 너 죽고 나 죽자는 이와 같은 수법을 무공이 평범한 사람이 펼치면 오히려 위험을 초래하기 마련이었으나 호 일지의 도법은 일가(一家)를 이루고 있어 공격이 곧 수비였다. 그의 무 공은 본래 정묘하고 기이하며 날카로웠다. 매섭게 몰아세우니 풍석범은 두려움을 느꼈다. 한 척의 조그만 배가 다가왔다. 뱃머리에는 수많은 사람이 서 있고 놀 랍게도 낮에 도박장에서 만났던 늙은 거지도 그 안에 섞여 있는 것이 아닌가? 이때 호일지가 일성을 대갈하더니 왼쪽으로 한 번 칼질을 하고 오른쪽 으로 두 번 칼질을 하고 곧이어 위로 한 번 아래로 두 번, 잇따라 여섯 번의 칼질을 해대며 공격해 왔다. |
첫댓글 잼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