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강불과 띨로빠의 축복받고
성자 나로빠의 시련을 감내한 스승은
두 언어 통달하신
아버지 마르빠 역경사이시네.
나는 마르빠의 축복을 받은 미라래빠요,
육신의 아버지는 미라셰랍곌짼이요,
어머니는 낭짜까곈이요,
나의 아명(兒名)은 퇴빠가였네.
우리 가족은 공덕과 선행 적어
인과응보의 법에 따라
아버지 미라는 일찍 돌아가시고
재산과 소유는 당숙과 당고모에게 빼앗겼네.
우리는 그들을 섬겼지만 그들은 도리어 우리를 학대했네.
개도 토할 음식을 굶주림에 겨워 먹고
넝마옷이 찟어져 혹풍은 살을 에고
살갗은 얼고 몸은 굳어졌네.
무서운 체벌은 면할 길은 없었고
성급한 당고모는 언제나 화를 냈네.
비천한 하인처럼 우리는
어깨를 움츠리고 살았네.
불행은 꼬리를 이어
쓰라린 고통을 당한 우리는 절망했네.
낙담한 나는 융뛴 스승과
롱뙨 라가 스승을 찾아갔네.
하여 뛰,쎄,때 마법을 배워
당고모 당숙의 면전에서
친척들과 고향땅에 재앙을 내렸네.
훗날 그 때문에 나는 깊이 통회하며 눈물로 참회했지만.
그후 나는 들었네. 마르빠 위대한 역경사의 이름을.
성자 나로빠와 마이뜨리빠 축복받은 마르빠 스승은
남강(南江) 윗마을에 살고 계셨네.
길고 험한 여행 끝에 그곳에 도착했네.
자애로운 아버지 마르빠 곁에서
6년 8개월 동안 머물렀네.
그후 스승은 마라를 입문시켰네.
마르빠 스승은 직지(直指)의 가르침을 베푸셨으니
심오한 절대 정견(正見)인
마하무드라[大法印]를 진실로 알았네.
스승은 나로빠의 육법을 전수 해 주셨으니
이는 방편도의 지고한 가르침이네.
또한 네 종류의 입문을 거쳤나니
하여 성자 나로빠의 교의를 온전히 전수 받았네.
스승의 심오한 가르침을 받은 뒤
나는 세속사와 결별하고
부단히 진리 수행에 매진했네.
마침내 영원한 지복(至福)의 경지에 머물렀나니
이는 미라의 생애담이네.
[출처] 밀라레빠 94. 미라레빠 일대기 & 마하무드라[大法印]|작성자 마하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