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임자일 해석을 아침에 일찍 나가야 해서 늦게 돌아와 밤에야 올립니다.
임수는 사물의 제왕으로 사물을 사용하고 거래하는 시장질서 그 자체를 뜻하기도 합니다. 병화는 포기를 모르고 하고 싶은 것을 다해보지만 임수는 '그만하자. 그만하면 됐다'라는 기운입니다. 임수가 그만하자고 하는 이유는 군더더기 활동니나 생각보다는 생존, 먹고 사는 것에 최우선적 가치를 두기 때문입니다. 임수의 궁극적인 관심은 물질적인 것을 풍족하게 하는 데에 있습니다. 수는 부를 추구하고 화는 귀를 추구한다고 구별하기도 합니다.
자수는 물질의 임수에서 정신의 계수로의 전환점입니다. 임수의 물질적 성취를 바탕으로 다음 세대가 갖추어야 할 정신, 사상, 이념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것이 자중 계수입니다.
자중 계수를 임수가 천간에서 관장하게 되면 임수는 계수의 사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존을 위한 경제적 실리'라고 외치면서 웬만한 사상적, 이념적 차이는 크게 문제삼지 않는 성향을 보입니다. 그동안 생각, 이념의 차이로 반목, 갈등하던 당사자들이 경제적 실리 앞에서 서롤 손을 맞잡는다는 겁니다. 간지 특성을 좌우하는 것은 결국 천간의 성향과 의도이니까요.
역사적으로도 반목, 갈등하던 적대 세력이 갑자기 뜬금없이 손을 잡고 화해하는 사건이 유독 임자년에 일어났습니다.
1972년 임자년에 분단후 최초의 남북합의인 7·4 남북 공동 성명을 발표해 세상을 깜작 놀라게 했습니다.
같은 해 2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여 냉전 구도를 흔들고 미·중 관계 정상화의 길을 열었습니다. 닉슨은 본래 반공주의자로 유명했고 때문에 당시 닉슨이 중국을 직접 방문해서 마오쩌둥을 만난 것은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되어 오늘날까지 "닉슨, 중국에 가다"(Nixon goes to China)라는 말이 '이념적 적대세력과의 화해 혹은 그에 버금가는 정책 전환'을 가리키는 관용어구가 되었을 정도입니다.
같은 해 10월 미국 헨리 키신저와 북베트남 르둑토 간의 비밀 협상을 통해 베트남전 평화협정의 초안이 마련되었고, 이듬해 1월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 남·북베트남, 임시혁명정부(PRG) 간에 공식 서명되었습니다.
1912년 임자년에도 1911년 신해혁명 후 중국에서 서로 적대적이었던 혁명파, 청 왕조, 군벌 세력 사이에 정치적 타협이 이루어져 마지막 황제 푸이가 퇴위하고 중화민국이 수립되었습니다.
적대세력간 사건들이 임자년에 일어난 것은 각 당사자들이 명분, 사상, 이념보다는 경제적 실리에 집중하였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역대 임자년에는 경제적 성장, 산업의 고도화와 관련된 사건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1852년 나폴레옹 3세가 수립한 프랑스 제2제국은 적극적인 국가 개입을 통해 프랑스 산업혁명을 완성기로 이끌었습니다. 철도망 확충, 금융 및 신용 제도 개혁, 대외 무역 장려, 파리 대도시 개조 사업 등을 추진하여 산업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1912년 조선에서도 일제가 본격적으로 식민지 침탈을 위한 기형적 경제개발을 본격화합니다.
1972년 한국 정부가 중화학공업 육성정책(HCI)을 본격 추진한 원년으로 경공업 중심에서 중공업 국가로 전환됩니다.
같은 해 선포된 10월 유신은 독재의 연장을 위한 것이었지만 한편으로는 1980년까지 100억불 수출, 1000불 소득 달성이라는 목표를 내걸만큼 경제적 성장을 강조했습니다.
역사적 사례를 임자에 지나치게 억지로 끼워 맞춘다는 인상을 최대한 경계하기 위해 이 정도로 그칩니다만 이외에도 미국, 일본, 유럽에서 임자년에 경제적 성장과 발전을 집중 추진한 사례는 특히 많이 발견됩니다.
김병우 선생님께서는 임자는 길이며 이쪽에 저쪽으로 건너가는 길목, 징검다리와 같은 것이라고 하십니다. 잘 보이면 손을 잡아 건네주고 밉보이면 실족하게 하는 심술 궂은 구석이 임자에 있다고 하십니다. 저는 임자의 이러한 측면이 바로 천간 임수와 지장간 계수 간의 불일치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지장간 계수는 새로운 사상, 정신을 내놓고 주장하고자 하는데 임수는 오로지 경제적 성장, 부국강병, 근대화라는 노선만 고집하다보니 임수 입장에서는 자기 말을 잘 듣는 국민은 손을 잡아 자수의 징검다라를 건너게 해주지만 반대하는 국민은 탄압하여 넘어뜨린다고 생각됩니다.
역대 임자년에는 여러 나라에서 권력의 재편이나 체제 전환과 함께 정치적 반대세력에 대한 통제가 강화된 사례가 눈에 띕니다. 1852년에는 프랑스 제2제정의 권위주의적 통치, 1912년에는 일제의 식민통치와 중화민국 초기의 권력 집중, 1972년에는 한국의 유신체제와 필리핀의 계엄령 등 권력 강화와 정치적 자유의 제한이 나타났습니다.
오늘 임상을 반추해보니 탁구 모임에서 약 2달전에 회장단과 갈등을 빚어 말길을 끊었던 회원 한분이 오늘 갑자기 나오셔서 같이 탁구치고 점심도 먹었습니다. 적대세력의 화해가 이루어진 셈이죠.
감사합니다.
첫댓글 임자간지 해석 감사드립니다. 명리매니아님.
명분보다 실리를 찾자! 임수의 말을 들어야겠습니다.
바쁘신 날에도 책임과 정성을 다하는 명리매니아님
완전 소중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실리를 찾는건 이번생은 어려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