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능파]

명제 : 목포
재료 : 마트지에 먹
규격 : 20×29
제작 : 2013년 어느날.....




오랜만에 집에 오다.

캐나다의 오빠가 많이 아프다는 전화를 나누고 난 뒤 마음이 어지럽다.

형제는 타인의 시작이라고, 의지하되 의지하지 말라고 가르치신 울엄마.....

각자 열심히 살면 된다고.....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믿었는데 3년간 고통받은 병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에 멍이 든다.

한부모 밑에서 자란 동기의 정이란 깊고 굵어서 멍 자리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듯 하다.


작업따위가 하찮아진 오늘.....
돌아온 집엔 동백아가씨가 저 혼자 피었다 꽃을 떨구었다.


나도 고개를 떨군다.


미안해 꽃아. 미안해 오라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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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다고 다 인색한 것은 아니다
부자라고 모두가 후한 것도 아니다
그것은 사람의 됨됨이에 따라 다르다

후함으로 하여 삶이 풍성해지고
인색함으로 하여 삶이 궁색해 보이기도 하는데
생명들은 어쨌거나 서로 나누며 소통하게 돼 있다
그렇게 아니하는 존재는
길가에 굴러 있는 한낱 돌멩이와 다를바 없다

나는 인색함으로 하여 메마르고 보잘것없는 인생을 더러 보아 왔다.
심성이 후하여 넉넉하고 생기에 찬 인생도 더러 보아 왔다

인색함은 검약이 아니다
후함은 낭비가 아니다
인색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해 낭비하지만
후한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는 준열하게 검약한다

사람 됨됨이에 따라 사는 세상도 달라진다
후한 사람은 늘 성취감을 맛보지만
인색한 사람은 먹어도 늘 배가 고프다

천국과 지옥의 차이다



[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 박경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