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지역 ‘포콜라레운동 친구 주교들의 모임’ 한국서 진행 | |
“국가·교구 초월한 일치·친교 확인” |
포콜라레운동 일치의 영성을 생활화하고자 하는 아시아지역 주교들의 친교 모임인 '포콜라레운동 친구 주교들의 모임(Meeting for Bishops Friends of the Focolare Movement)'이 지난 5월 22~25일 경기도 의왕시 성 라자로마을 내 아론의 집에서 열렸다.
이번 일정에는 모임의 의장(moderator)인 태국 방콕대교구 크리엥삭 코비타나비즈(Kriengsak Kovithanavij) 대주교를 비롯해 필리핀, 태국, 대만, 인도, 미얀마, 파키스탄, 스리랑카, 일본, 몽골 등 아시아 10개국에서 총 30명의 주교가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강우일 주교(주교회의 의장·제주교구장), 염수정 대주교(서울대교구장), 유흥식 주교(대전교구장) 등이 참가했다.
'우리 이웃 안에 계신 예수님'을 주제로 열린 이번 모임에서 주교들은 각 국가와 교구의 사목 현황, 고충과 소망에 대해 대화하며 국가와 교구를 초월한 일치와 친교를 확인했다.
특히 주교들은 이 모임을 처음 시작한 독일 아헨 교구의 고(故) 클라우스 헴멜레 주교가 남긴 '형제애'에 대해 함께 묵상하는 등 올해 포콜라레운동 주제인 '형제'에 초점을 맞춘 각종 영성 담화를 나눴다.
또 2012년 9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렸던 세계 젠 페스트(Gen fest)와 2013년 5월 예루살렘에서 열렸던 '일치된 세계를 위한 주간' 등 포콜라레운동의 최근 소식도 공유했다.
아울러 이번 모임에서는 한국 포콜라레운동 회원들이 참여한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 포콜라레운동 회원들은 24일 새로운 복음화에 대한 경험담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같은 날 저녁에는 포콜라레운동 젊은 세대 모임인 2~4젠(GEN) 회원들이 주축이 된 환영 축제를 선보여 주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유흥식 주교는 "2박 3일간 포콜라레의 일치와 친교의 영성을 이론이나 교육이 아닌 실질적으로 체험하고 실천할 수 있었다"며 "민족, 언어, 관습 등 모든 것이 다르지만, 예수님 안에 하나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티 캉(Ti Kang, 대만) 대주교는 "우리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모두 친구가 될 수 있었다"며 "한국 포콜라레운동 공동체의 헌신 덕에 매우 성공적인 모임이 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포콜라레운동의 친구 주교들의 모임'은 클라우스 헴멜레(Klaus Hemmerle, 1929~1994, 독일) 주교의 노력으로 1977년 처음 열렸다. 이 모임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정신이자 지난 수십 년간 역대 교황들이 염원해온, '친교의 교회'를 실현하고 주교 개개인의 영성 생활을 심화하고자 하는 원의에 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이 모임은 로마 카스텔 간돌포 포콜라레운동 총본부에서 열리는 전체 모임과 대륙별로 열리는 지역 모임으로 매년 교차 진행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13.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