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고등어 정식은 안동인들의 서민적인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지역에서 새로운 식단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으며, 안동을 찾는 이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음식이다. 바다와 꽤 떨어져 있는 안동에서, 생선은 무척 귀한 산물이었다. 이동수단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바다인 강구, 축산, 후포 등으로부터 고등어를 가져오자면 통상 1박 2일이 걸렸다. 강구에서 새벽 5-6시쯤 출발하면 날이 어두워져서야 황장재 넘어 신촌마을에서 저녁을 먹고 하루 밤을 쉴 수 있었다. 다음날 새벽에 다시 출발하여 진보나 임동면 챗거리에 가서야 고등어를 넘길 수 있었다고 한다. 이틀이나 걸리는 이동시간으로 인해 고등어가 상하기 쉽게 때문에 고등어의 장기간 보존을 위해서는 소금이 필수적이었다. 소금간을 하는 것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 먼저 고등어를 잡자마자 즉석에서 배를 따고 간을 하는 형태가 있고, 두 번째로는 포구에 도착하여 간하는 방법, 마지막으로 소비지역까지 운반하여 간을 하는 형태 등이다. 이 중 안동간고등어는 세 번째 방법을 택했다.
간고등어 식당으로는 터미날에서 천리교 넘어에 ‘안동 간고등어 구이마당’(054-853-8292)이 있다. 또 안동댐단지 월영교 앞에 안동간고등어 양반밥상(054-855-9900)이 있다. 안동 간고등어는 성냥곽 절반 크기로 온 가족이 밥을 먹을 만큼 짜다는데, 구이는 담백하고 고소하다. 겉은 바삭하게 익어있고, 속살은 촉촉하다. 매콤하게 양념한 조림도 맛있다. 상차림은 밥, 시래기된장국, 김치, 간고등어찜, 메밀묵, 배추전, 부추콩가루찜, 쌈, 가오리찜, 북어 보푸라기 무침, 고추장아찌 등의 찬이 딸려나온다. 구이 6,000원, 조림 6,000원. 구이와 조림이 함께 나오는 ‘구쪼’는 1만원이다.
안동국수는 밀가루에 콩가루를 섞어 만든 면발을 육수에 담아 낸다. 면발이 약간 텁텁하고 탁탁 끊어지는 것이 특징. 면을 따로 삶아 찬 육수에 말아 내는 건진국수는 안동 사람들이 여름철에 흔히 먹던 손칼국수를 말한다.국수를 삶아 찬물에 건져낸다 하여 건진국수라는 이름이 붙었다. 안동 사투리로 건진국시라 하며 찰진 면발과 시원한 멸치 국물이 어우러진 별미이다. 조밥과 함께 푸성귀로 쌈을 즐기면, 무더위 아래 노고를 시원하게 풀 수 있다. 생각해보면 한여름 따가운 햇살 아래에서, 한나절 농사일을 하고 나서 마시는 농주 한잔의 맛은 농사꾼만의 것이요 땀흘려 일하는 자들의 몫일 것이다. 건진국시는 여름철 음식으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고, 농촌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푸성귀와 어우러져, 새참으로 내기가 편리하다. 여름 한정 음식이라 지금은 맛볼 수 없다.
시내 옥동4거리 ‘옥동 손국수’(054-855-2308)와 안동시청옆 안동의료원앞 음식의거리에 만월식당(054-852-9799) 과 선미식당(054-857-8498)이 안동 사람들이 꼽는 맛집이다. 손국수(4,000원)를 시키면 안동식으로 조밥 반공기와 쌈채가 곁들여 나온다. 국물에 들깨를 갈아 넣은 들깨국수(4,500원)도 괜찮다. ‘버버리 찰떡’(054-843-0106)은 안동의 명물 간식. 찹쌀을 빻지 않고 그대로 밥을 한 뒤 떡메로 쳐서 떡모양을 만들어 팥고물, 콩고물을 묻혀서 낸다. 쌀알 모양이 그대로 살아 있어 깨물면 떡보다는 밥 느낌이 난다. 떡도 고물도 달지 않고 담백하다. ‘버버리’는 벙어리의 안동 사투리. 떡이 커서 베어 물면 말을 못한다고 ‘버버리’란 이름이 붙었다. 1개 500원. 34번 국도와 5번 국도가 만나는 교차로에 있다.
안동시 도심을 벗어나 안동댐을 바라보고 있는 도로변에 위치한 까치구멍집(054-821-1056)은 안동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인 헛제사밥을 주메뉴로 20년 영업을 하고 있는 향토음식 전문점이다. 주메뉴인 헛제사 밥은 거짓으로 만든 제사음식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밥상과 찬도 큼직한 놋대접에 제사상에 올렸던 6가지의 나물들이 골고루 담겨 있고, 두개의 제기에 전과 생선포가 받쳐 나온다. 음식의 간은 깨소금과 들기름으로 한 것으로 고객들의 취향에 따라 양념장과 고추장 그릇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맑은 탕국도 토속적이고 담백하며 안동식혜의 맛은 독특하다. 헛제사밥(1인분) 6,000원 / 양반상(1인분) 10,000원
안동식혜는 무와 고춧가루물이 들어가는 독특한 음청류이다. 시큼한 맛과 함께 약간의 매운맛 그리고 입 끝에 남는 단맛의 독특함이 있다. 만일 자극적이고 풍부한 미각을 원한다면 안동식혜를 권한다. 물론 처음 안동식혜를 맛보고자하는 사람들은 약간의 용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양반과 선비의 고장에서 대대로 내려온 이유있는 맛이다. 첫맛의 거북함을 삭이지 못하면 끝내 진정한 맛을 모르게 된다. 그 오묘한 맛의 세계가 그렇게 빨리 열리겠는가. 안동식혜는 穀飯에 무切片(깍둑썰기 또는 채썰기)을 넣고, 향신료인 생강즙과 고춧가루 수침액을 넣어 버물고 여기에 맥아즙액을 넣어 발효시킨 것이 기본이다. 매운맛을 싫어해서 고춧가루를 넣지 않은 백식혜도 있다. 안동을 중심으로 안동권으로 분류되는 영주ㆍ봉화ㆍ영양ㆍ청송ㆍ의성ㆍ예천 등에 분포되어 있으며, 겨울철의 음청류이다. 온도가 높으면 쉽게 시기 때문에 겨울에만 먹는다. 겨울철 장독대나 부엌 항아리에서 살얼음이 살짝 낀 식혜를 떠먹는 맛은 정말 끝내준다.
전국적으로 알려진 안동찜닭은 다른 지역의 야채찜닭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타지역의 찜닭요리는 다소 텁텁한 맛이 있거나 고추기름을 너무 많이 넣거나, 고춧가루를 넣기도 하는데 이에 반해 우리지역의 찜닭요리는 매콤한 맛과 달콤하면서도 간간한 맛이 조화를 이루어 쉽게 물리지 않는 특성이 있는 것 같다. 더욱이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학생들의 한끼 식사로 대용될 만큼 양이 많다. 남학생들은 찜닭 한 마리를 시키면 3-4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고, 여학생들은 4-5명까지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양이 충분하다. 안동찜닭집을 주로 찾는 주고객은 학생들이 가장 많고, 일반 대중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메뉴 중의 하나이다. 간장과 말린 고추를 대충 썬 것을 끓이다가 간장 맛의 구수한 맛과 고추의 매운맛, 그리고 물엿의 단맛이 조화를 이루면 한입 크기로 토막친 닭고기를 넣어 익히다가 큼직하게 썬 감자, 시금치와 대파 등의 야채와 당면을 듬뿍 넣고 국물이 어느 정도 익을 때까지 끓이는 것이다. 안동구시장 찜닭골목에는 구구통닭/매일통닭/밀레니엄 통닭/서울통닭/신세계 통닭/안동대가찜닭/우리통닭찜닭/ 안동전통찜닭 김대감/안동찜닭 종손//우정통닭/위생통닭/유진통닭/중앙통닭/현대통닭등 많은 업체들이 골목을 형성하고 있다. |